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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개요]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산(469m). 원래의 이름은 두악(頭嶽)으로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부르며, 군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특히 마리란 머리를 뜻하는 고어로, 강화도뿐 아니라 전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 민족의 영산으로 숭앙되어왔다.

북쪽 사면을 제외한 전 사면이 거의 급경사를 이루며, 북쪽 기슭에는 화강암반이 비교적 넓게 분포하며, 풍화된 사질토와 암괴가 양파 껍질처럼 분해되는 박리현상(剝離現象)이 나타나고 거대한 널빤지 모양의 암편이 나타난다. 기암절벽이 솟아 있는 산정 부근은 경사가 심하며, 서해안에 산재한 섬과 김포평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백두산·묘향산과 함께 단군 왕검이 강림한 장소로 유명한 높이 6m의 참성단(塹星壇:사적 제136호)이 있다. 이곳에서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며, 매년 개천절에는 제전이 올려진다. (자료 : 다음 백과사전에서 발췌)



강화의 마니산은 너무나도 유명한 산이라 이미 두 차례나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떠납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 7번출구로 나와 약 100여 미터 걸어가면 강화행 버스터미널입니다. 여기서 매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화도행 버스를 타니 초지대교를 경유하여 1시간 50분만에 마니산 입구에 도착합니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마니산 입구에는 대형 아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도로변에는 만개한 목련이 길손을 반겨줍니다. 입장료(1,500원/어른)를 내고 안으로 진입하여 거리가 가까운 계단길 대신 거리가 다소 먼 단군길을 따라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마니산 입구

자목련


가뭄 탓으로 대지가 메말라 등산로에서는 먼지가 풀풀 납니다. 길섶에 가끔씩 피어 있는 진달래의 색상이 매우 곱습니다. 점점 고도를 높여가다가 마니산 정상이 보이는 능선에 다다르자 기암의 모습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집니다. 특히 강아지머리처럼 보이는 둥근바위와 사람의 얼굴모습인 바위가 보이는데, 밑에서 올려다보니 초식동물인 공룡(브라키오 사우르스)의 머리를 닮은 것 같습니다. 

 마니산 안내문

주능선에서 조망을 즐기는 등산객 

공룡의 머리를 닮은 바위
 


참성단 아래에서부터는 목조계단 지역입니다. 가파른 계단은 오르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마니산은 비록 해발은 낮지만 해발 제로에서 시작되므로 그렇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참성단에서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등산객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참성단 바로 남쪽 암봉이 마니산 정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돌로 표석을 만든 것과는 달리 굵은 통나무로 강화도 마니산(江華島 摩尼山)이라는 글씨를 새겨 두었는데,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참성단 오름길

공사중인 참성단

                          마니산정상 이정목

정상의 인파


이정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밀려 겨우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여기서부터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암릉입니다.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큰 바위에는 희미하게 글씨가 새겨진 흔적이 보입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조선 숙종 43년(1717)에 강화유수가 무너진 참성단을 개축하고 이 사실을 기록으로 남긴 것입니다.

참성단 중수 기념비




몇 년 전 홀로 이곳에 올랐을 때는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이 다만 조심하라는 페인트칠만 있었는데, 이제는 철주를 박아 난간을 만들고 로프를 감아두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암릉 위에 설치한 인공시설물로 인하여 능선의 경관이 크게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가야할 암릉

뒤돌아본 암릉

뒤돌아본 참성단


이곳 능선에는 노랑제비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어 야생화를 좋아하는 길손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남북으로 이어진 능선의 우측은 서해바다이지만 희뿌연 연무로 인하여 멋진 조망을 할 수 없음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바위틈의 노랑제비꽃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아기자기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유유자적하게 걷다보니 어느 듯 함허동천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좌측의 진달래능선으로 빠지면 함허동천으로 가지만 우리는 능선을 직진하여 내려갑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안전시설이 없는 자연그대의 암릉길입니다. 그래도 급경사에는 로프가 걸려 있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남쪽의 능선

서해 바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

                        로프가 걸려 있는 급경사 하산길

뒤돌아본 하산길


급경사를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앞쪽에 큰 바위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로프가 걸려 있어 오가는 사람도 보이지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여 좌측의 안전한 길로 우회합니다. 내리막에는 버선을 거꾸로 세운 듯한 큰 바위가 경사면에 서 있지만 카메라 앵글을 잡을 수가 없어 엉성한 사진이 되고 맙니다.
 

능선의 진달래

우회한 암봉

                            기 암

버선바위 또는 장화바위


이제부터는 험한 암릉이 끝나고 부드러운 육산의 능선이 이어집니다.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돌아 정수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정수사(淨水寺)는 규모가 매우 작은 법당이지만 신라 선덕여왕 때(639) 희정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전등사 및 보문사와 함께 강화에서 가장 유명한 3대사찰입니다. 정수사 대웅보전의 문양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진달래

정수사 대웅보전


정수사에서 함허동천으로 나오니 백목련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현지인들이 담아서 파는 순무김치 한 봉지를 구입하여 배낭에 넣고는 주차장 옆 버스정류소로 나옵니다. 강화의 순무는 그 맛이 매우 독특하여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금방 매료되어 두고두고 찾는 보물이라고 합니다. 

목련 군락지  


여기서 화도행 버스로 마니산 입구 옆 버스종점에 가서 대기중인 서울행(신촌) 버스에 오릅니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라 아직도 해는 중천에 떠 있습니다.

화도버스터미널의 아담한 공중화장실


마니산 정상에 서면 강화 명물염전, 서해바다, 영종도 주변 섬들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이지만 오늘은 가스만 보고 왔습니다. 그러나 마니산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적지도 둘러 볼 수 있는 문화역사 답사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4월 12일 (일)
△ 등산 코스 : 마니산 입구-매표소-단군길-북부능선-참성단-마니산 정상-비석-남부암릉
                   -함허동천 삼거리-남쪽 능선-정수사 삼거리-정수사-함허동천 버스정류소

△ 소요 시간 : 3시간 45분
△ 등산 안내 : 백두산악회(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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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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