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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가음면 소재 비봉산(671m)은 우뚝 솟은 산의 형상이 마치 날아가는 봉황과 같다하여 비봉산이라 이름하였는데, 국내 최초 사화산(死火山)인 서쪽의 금성산(해발 531m)과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비봉산을 멀리서 보면 여자가 머리를 풀어 헤친 채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산으로 정상은 기암으로 형성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거대한 가음지가 한 눈에 보입니다. 서쪽 맞은편에 있는 금성산 등산로와 이어져 있으며, 고찰 수정사와 연결되어 있어 가족 등반코스로 적당합니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의성의 명산인 금성산(531m)은 숱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화산암복합체의 산입니다. 옛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조문국 시대에 조성한 길이 2,730m, 높이 4m의 금성산성을 배경으로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동쪽의 비봉산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금성산은 산정에 무덤을 쓰면 석달 동안 이 지역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가뭄이 들고, 묘를 쓴 사람은 운수대통하여 큰 부자가 된다는 전설을 간직한 영산입니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경북 의성에는 의외로 이름 있는 산이 없는데, 위에서 소개한 비봉산과 금성산은 의성이 자랑하는 명산으로 이 지역 사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산꾼들이 즐겨 찾는 산입니다.

등산버스가 정차한 곳은 용문저수지 둑입니다. 우측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약 20여분 오르자 산불감시초소입니다. 초소에는 감시요원이 지나가는 등산객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봉산 주능선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북동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562봉과 606봉을 향해 갑니다. 능선의 좌측은 다소 부드러운데 비해 우측은 절벽입니다. 이곳은 이른바 전망이 가장 좋은 전망대능선입니다. 그러나 서쪽으로는 가야할 금성산의 능선이 빤히 보이며, 동쪽으로는 의성의 농촌지역 너머로 고만고만한 산들이 보일 뿐 별로 특색은 없습니다.

서쪽으로 보이는 금성산(좌측 끝)
 
가야할 비봉산 능선


606봉을 지나가니 가야할 비봉산 정상이 저만치 바라보입니다. 수직의 암벽은 남근석이 위치한 곳이며, 한편으로는 "여인의 턱"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가야할 비봉산 능선(좌측 바위벼랑이 여인의 턱이며, 이곳에 남근석이 있음) 

동남쪽의 조망


이제 비봉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수정사 갈림길을 지나면 "여인의 턱"으로 가는 안전한 길과 "남근석 전망대"로 가는 험한 길로 갈라지지만 당연히 남근석 전망대로 갑니다.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전망바위에 올라 천길 암벽에 붙어 있는 남근석을 보고는 다시 오릅니다. 가파른 오름길에 굵은 로프가 걸려 있는데, 이를 잡고 오르려니 상당한 팔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이 구간 때문에 위험한 길로 분류한 듯 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등산경험이 있으면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바위벼랑의 남근석

                               가파른 로프구간 오름길


이곳을 오르니 "여인의 턱"이란 이정표가 보입니다. 모두들 암벽을 바라보며 여인의 턱을 찾지만 턱이 아니라 얼굴의 어느 부위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글쓴이도 "턱"을 찾았는데 나중에 헛웃음을 지었답니다. 이 후기를 작성하면서 자료를 보니 비봉산 정상인 헬기장이 여인의 이마, 15m 암벽이 여인의 턱, 비봉산 암릉과 단애가 여인의 가슴부위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맞은편 서남쪽 금성산 정상에서 이곳의 능선을 바라보면 "여인의 턱"을 관찰할 수 있다는 사실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여인의 턱 이정표(현장에서 여인의 턱을 찾아 헤맷음)

금성산에서 바라본 여인의 턱


비봉산 능선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있는 여인의 형상이라는 말은 꼭 경남 거창의 미인봉(930m) 및 유방봉과 유사한 설명입니다. 왜냐하면 유방봉에 올라 아무리 유방을 찾아도 발견할 수 없지만 88올림픽고속도로 방향에서 산의 능선을 바라보면 유방봉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떡여지기 때문입니다.     

능선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군데군데 슬레이트로 지붕을 덮은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상의 표석 옆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는데, 다른 산악회팀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비봉산 정상 표석

헬기장과 등산객

동남쪽 조망

민 가


정상에서 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갑니다. 이제부터 길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길이 나타났다가는 다시 평범한 잡목사이로 연결됩니다. 수정사와 노적봉 갈림길을 지나갑니다.

소나무 숲길


가파른 오르막에는 인부들이 철제계단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정도의 오르막이면 등산객이 다니기에는 별로 불편이 없는데 아마도 등산로 훼손을 보호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는 모양입니다.

등산로 안전시설 설치공사중


북서쪽으로 의성시가지가 살포시 보입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봉수대유지(445m)입니다. "영니산 봉수대유지"라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도상에도 없는 영니산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북서쪽의 의성시가지

영니산 봉수대




건들바위(흔들바위) 이정표를 지나자 금성산 정상입니다. 의성산악회에서 정상표석을 잘 설치해두었군요. 여기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지나온 비봉산 능선과 여인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비봉산의 모습이 잘 관찰됩니다. 정상에 세워진 안내문에 의하면 금성산은 영니산, 금학산, 천진산 등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금성산 표석

                                 금성산 안내문

금성산에서 바라본 비봉산(좌측에 여인의 턱이 보임)


이제 동쪽으로 하산합니다. 가파른 경사를 지나자 등산로는 산성과 나란히 조성되어 있습니다. 병마훈련장에는 인근에는 금성산 산신령이 등산객에게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리 오너라! 그대는 지금 조문국의 주산(主山) 금성산에 올랐도다.
삼한시대 문화의 강국 조문국 도읍지 금성면 일대
그 역사와 문화를 알고 가는 만큼 만사형통 할지어다.』
                                                                         - 금성산 산신령 - 


금성산 산신령 주문

아래로 내려오자 금성산성의 흔적이 보이며, 실제로 일주구간은 돌을 쌓아 복원해 두었습니다. 주차장 옆에는 매화가 활짝 피어 있고, 정자 앞에는 비봉산·금성산 등산로와 두 산의 전설을 기록한 안내문이 서 있습니다. 의성군에서 이곳에 얽힌 역사와 전설을 알리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때마침 소방헬기 한 대가 지나갑니다.

금성산성에서 바라본 동쪽 조망

진달래


매 화


하늘의 소방헬기


의성의 명산인 비봉산과 금성산. 비봉산에서 남근석과 여인의 턱도 관찰했으며, 천년고찰인 수정사도 둘러보았습니다. 또한 금성산에서는 금성산성을 비롯한 역사유적을 체험했습니다. 산에 다니며 단순히 체력만 연마하는 것보다는 이토록 다양한 볼거리를 두루 경험할 수 있음은 참으로 좋은 나들이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3월 28일 (토)
△ 등산 코스 : 용문저수지 주차장-산불감시초소-606봉-남근석-여인의 턱-비봉산-노적봉갈림길
                       -봉수대-건들바위갈림길-금성산-금성산성-용문저수지 주차장

△ 산행 거리 : 9.8km
△ 산행 시간 : 4시간 25분
△ 등산 안내 : 뫼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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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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