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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근처에도 안 가는데 왜 문화재관람료를 내야하나!


  설악동에 위치한 소공원은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과 등산객이 반드시 거쳐가는 지역입니다. 설악산을 찾는 산 꾼 들은 오색이나 한계령 또는 용대리에서 출발하여 소공원으로 하산합니다. 또한 울산바위나 비룡폭포, 공룡능선 등을 탐방하려는 사람들도 소공원을 찾습니다. 굳이 등산이 아니더라도 천불동계곡의 비경을 감상하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 설악의 아름다움을 짧은 시간에 보려는 사람들도 소공원으로 모여듭니다.

  그런데 소공원의 설악산국립공원을 알리는 안내조형물(빈달곰)을 지나면 매표소가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국립공원입장료가 전부 폐지되어 대부분의 매표소는 "탐방안내소" 또는 "시인의 마을" 등의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매표소가 버젓이 있으니 매우 어리둥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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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원 반달곰상





  알고 보니 이 매표소는 문화재관람료(1인당 2,500원)를 징수하는 곳입니다. 바로 천불동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신흥사가 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사찰측에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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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 운집한 등산객들(글쓴이가 맨 오른쪽에 홀로 서 있다)

            ☞ 사진제공 : 영환도사(http://cafe.daum.net/mont7533)



  글쓴이도 몇 년 전 천년고찰인 신흥사를 답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람의 배치도 잘 되어 있고 특히 사찰 뒤로 바라보는 권금성과 사찰의 기와지붕이 어우러져 그 풍광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사찰을 답사할 경우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에 대하여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실제로 천불동계곡이나 울산바위로 가는 등산객들도 신흥사를 들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신흥사 가까운 곳으로 지나가므로 사람들이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하여도 매표소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에 대하여 불만스럽지만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사찰과는 거리도 멀고 오히려 반대방향에 위치한 비룡폭포와 토왕성폭포 방문객에게까지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語不成說)입니다. 왜냐하면 이는 이 지역의 토지가 사찰의 소유이기 때문에 통행료를 내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와 같은 민주주의국가시대에 봉건시대에나 가능했던 토지통행료를 내라는 것은 사찰의 횡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산악회 관계자가 관람료를 내지 못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산악회 관계자는 소공원의 매표소로 가지 않고 켄싱턴호텔 앞에서 내려 쌍천의 징검다리를 건너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쌍천의 저쪽에서 관계자가 출입을 못하게 막습니다. 상층석탑이 위치한 곳에서 바로 쌍천을 건너가면 비룡폭포로 가는 지름길일 뿐만 아니라 입장료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국립공원입장료가 폐지된 마당에 무슨 입장료시비냐고 의아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그 말썽 많은 문화재관람료 징수문제입니다. 어느 지역을 출입하든 입장료를 내야한다면 당연히 납부해야겠지만 이곳은 경우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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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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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호텔 앞의 2층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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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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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석탑과 켄싱턴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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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천을 건너가려다 제지를 당하고 있는 등산객들



  과거 국립공원입장료를 받던 시절에는 징수의 편의상 한 곳의 매표소에서 공원입장료와 문화관람료를 통합하여 징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립공원입장료가 폐지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장소에서 문화재관람료를 계속 징수하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설악산매표소"라고 붙은 안내간판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는 분명히 설악산입장료를 받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공원입장료가 폐지된 줄을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설악산 입장료를 내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신흥사라는 작은 글씨가 "설악산매표소"위에 있지만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찰측에서 문화재관람료를 징수하려면 신흥사의 입구에서 입장하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따로 징수해야 할 것입니다.

  처음부터 사찰에 갈 의사도 없고 또 사찰과는 반대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에게 문화재관람료란 명복으로 돈을 징수하는 횡포는 조속히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체 불교계의 뜻은 부처님이 가르친 진리와 고귀한 말씀을 민초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사찰에서 문화재관람료징수를 둘러싸고 전국적으로 마찰이 발생하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입니다. 이는 분명히 부처님의 거룩한 뜻은 아닐 것입니다.(2008. 2. 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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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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