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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과 아산시의 경계에 위치한 봉수산(鳳首山, 535m)은 봉황새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봉수산 기슭에는 887년(신라 진성여왕 1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봉곡사(鳳谷寺)가 있습니다. 천방산(479m)은 봉수산 남쪽 줄기에 위치한 육산입니다.


온양온천 역에서 출발한 버스(101번)는 39번 국도를 따라 남하하다가 각흘고개를 지나 문안고개입구에 정차합니다. 각흘고개에서 문안고개입구까지는 불과 몇 백 미터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이지만 2구간 요금제 적용으로 1인당 700원씩의 버스요금을 추가로 부담합니다.

문인고개입구 이정표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가니 바로 문안고개입니다. 고갯마루에는 길 양쪽으로 장승이 세워져 있는데 흔히 보는 익살스런 장승이 아니라 막대형 돌에 글씨를 새겼습니다.

문안고개 장승(동방청제대장군)
 


도로변의 폐가는 거의 쓰러질 듯하고, 길섶에는 장작더미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방산골로 들어가다가 좌측의 묘지 쪽으로 몸을 돌려 세워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오릅니다. 능선에 다다르니 뚜렷한 등산로와 만납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

폐가처럼 보이는 농가


방산고개를 지나 1km 정도 진행하니 천방산(479m)입니다. 정상은 잡목으로 인해 조망도 거의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정상표석도 없습니다. 다만 대구의 한 산악회와 산을 좋아하는 개인이 산 이름을 적어 나무에 매달아둔 게 고작입니다. 동남쪽으로는 공주시 소재 금계산(575m)이 숲 사이로 겨우 보입니다.  

천방산 정상 삼거리 이정표

천방산 정상


100여 미터 되돌아와 봉수산을 향해 갑니다. 내리막에는 나무말뚝에 뻔쩍거리는 양철을 씌워 놓았군요. 별로 특징이 없는 밋밋한 등산로를 가노라니 봉수산정상(535m)입니다. 예산군 대술면과 아산시 송악면의 경계에 위치한 정상에는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바닥에 설치되어 있지만 정상표석은 없습니다. 다만 지나온 천방산과 마찬가지로 대구의 한 산악회에서 A4용지에 산 이름을 적어 코팅하여 걸어둔 이정표뿐입니다. 

내리막 길 


충청남도와 예산 및 아산의 행정당국과 지역산악회는 창피한 줄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들의 관할구역에 오죽했으면 다른 지방의 산악회에서 산 이름을 표기해 두었을까요. 앞으로 관계기관이 서로 합심하여 반듯한 정상표석을 세워두기를 간곡히 권합니다. 표석을 어찌 세우는지 모르면 경남 서부지방(함양, 거창)에서 설치한 표석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다만 광덕산과 성거산에 세운 볼품 없는 표석은 모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봉수산 정상 이정표


봉황새의 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봉수산은 봉황이 남북으로 날개를 펼친 채 동쪽에 있는 광덕산(699m)을 향해 날아가는 형상을 취하고 있습니다. 북쪽에 있는 봉곡사 방향이 봉황의 왼쪽 날개에 해당되며, 남쪽의 천방산(479m) 능선이 우측 날개에 해당되고, 대술면 상항리 갈막고개가 봉황의 꼬리에 해당합니다.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가니 베틀바위입니다. 전쟁터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불공을 드린 바위로 그 모양새가 베틀을 닮아 베틀바위라고 했답니다. 그 인근에는 둥근 공처럼 생긴 바위가 있습니다.
 


둥근 바위

베틀바위 암군


희한하게 생긴 나무를 지나가니 봉곡사(鳳谷寺)입니다. 봉곡사는 신라의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며, 고려 때 보조국사가 중창한 천년고찰입니다. 조선조 말 만공선사(1871∼1946)가 깨달음을 얻는 곳으로 더욱 유명한 불교성지가 되었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만공탑이 있으며 탑 위의 휘호 세계일화(世界一花)는 그의 친필입니다. 봉곡사는 현재 비구니의 수도장입니다.

고목의 흠

봉곡사

대웅전

범 종

만공선사의 만공탑

 

사찰을 둘러보고는 발길을 재촉합니다. 사찰 진입로는 노송군락으로 이루어져 매우 아름다운 산책로입니다.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한 소나무 숲입니다. 백년 안팎씩 묵은 큼직한 소나무들이 맑고 시원한 솔바람을 내어 뿜는 산길입니다. 마을에는 장작개비가 쌓여있고, 붉은 색의 슬레이트 지붕에는 위로 삐죽 나온 환기구가 솟아 있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지붕의 환기구 


아담한 전원주택을 지나자 차도입니다. 여기서 한참을 걸어가자 39번 국도가 지나가는 아산시 송악면 유곡1리 마을입니다. 버스 정류장이 바로 코앞입니다. 곧이어 도착한 버스를 타고 온양온천 역으로 이동합니다.
 

전원주택

유곡1리 버스 정류장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3월 8일 (일)
△ 등산 코스 : 문안고개-장승-방산고개-천방산-봉수산-베틀바위-봉곡사-유곡1리 버스정류장
△ 소요 시간 : 3시간 50분
△ 등산 안내 : 백두산악회(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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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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