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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산(高靈山)은 파주시 광탄면과 양주시 백석면 장흥계곡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봉은 앵무봉(622m)입니다. 천년고찰 보광사를 산자락에 품고 있는 고령산에는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고 능선을 따라 봄과 가을이면 꽃과 단풍이 절경을 이룹니다. 해발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북쪽으로 노고산과 감악산, 동남쪽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이 조망됩니다.


수도권근교산행의 대상지로 고령산을 답사하기 위해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의 버스정류장에서 광탄행 버스(333번)에 오릅니다. 큰 도로를 지나 좁은 2차선 도로를 비집고 달리던 버스는 보광사를 지나 영장 3리에 정차합니다.


우측으로 이어진 차도를 따라 들어갑니다. 길섶에는 백합과 접시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측에 빤히 보이는 능선으로 접근하는 들머리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근 주민에게 물어보니 무조건 산기슭을 치고 오르면 능선길을 만난다고 일러줍니다. 길 없는 길을 치고 오르는 알바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글쓴이가 가장 싫어합니다. 
 

영장3리 버스정류장


백 합

접시꽃



잠시 후 능선에 다다랐지만 이쪽은 평소 등산객의 발길이 뜸하여 희미한 길만이 사람이 다닌 흔적을 말해 줍니다. 나침반을 보고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남북의 군사작인 대치상황을 말해주듯 군 경계지역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숲 속에는 그야말로 바람 한 점 없는 찜통더위가 계속되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희미한 길을 이리저리 돌고 돌아 보광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도 만나고, 등산로도 분명합니다. 여기서부터 고려산 정상까지는 거리가 1km인데 계속 오르막으로 연결됩니다.

임도의 노송

큰까치수영(염)

보광사 삼거리 이정표



경사가 급한 곳에는 말뚝을 박아 안전로프가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정상아래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먼저 산행을 온 등산객 10여명이 나무 데크로 조성한 전망대를 차지하고는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누누이 지적하지만 이런 곳에서 먼저 온 사람들이 퍼지고 앉으면 안됩니다. 다른 사람은 조망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가면 조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들이 식사하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가 미안해서 그냥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은 실수였습니다. 정상에서는 전혀 조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르막 안전시설물

전망대 위에서의 조망
 


이 전망대에서는 보광사와 그 계곡, 고령산 남쪽의 계명산 군사기지와 그 뒤로 북한산과 도봉산을 조망 할 수 있었겠지만 글쓴이는 다른 사람들이 선점하고 있어서 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당국에서 전망대를 만들 때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음을 간과한 것입니다.


정상에는 고령산 안내도와 앵무봉 표석이 놓여 있습니다. 산악회의 산행계획에 따라 우리들은 동쪽의 수리봉으로 가야 합니다. 정상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수리봉(봉수대)을 물어보아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도를 보고 일단 동쪽의 헬기장으로 내려가서 두 갈래의 등산로 중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정상의 노송



그런데 잠시 후 길은 그냥 우측으로 틀어져 하산 길로 접어들더니 도솔암입니다. 고령산 정상에서 수리봉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한 것입니다. 일행 중 두 사람은 다시 내려온 길을 올라 수리봉 방향으로 간다고 하지만 글쓴이를 포함한 3명은 보광사 쪽으로 하산을 결심합니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로 더위에 지쳐 더 이상 무리한 산행은 금물이기 때문입니다.  

도솔암

도솔암


도솔암에서 보광사까지는 도로가 조성되어 있지만 매우 가파른 길입니다. 가끔 아래에서 올라오는 방문객을 만나지만 살인적인(?) 더위에 상당히 지친 모습입니다. 보광사는 신라 진성여왕 8년(894년)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며, 창건 당시 한강 이북 6대 사찰의 하나로 손꼽혔을 정도로 규모가 큰 사찰이었답니다. 지금 보아도 가람의 배치가 매우 잘 정돈되어 있고 또 사찰 진입로도 정비가 잘 된 모습입니다.

보광사



약수터에서 콸콸 넘치는 생수를 빈 병에 담은 후 사찰을 둘러보고는 일주문을 나와 구파발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비록 3시간 반 정도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미답의 산에 발자국을 남겼고, 천년고찰 보광사를 둘러본 뜻 깊은 나들이었습니다. 최근 고령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데 아마도 절을 새롭게 단장하고 바로 사찰입구까지 버스노선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령산 보광사 일주문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6월 28일 (일)
△ 등산 코스 : 야광3동 삼거리-노송-임도-보광사 갈림길-전망대-고령산 정상-헬기장-도솔암-보광사-버스정류소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 산행 안내 : 백두산악회(관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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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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