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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공원 토끼의 사랑이야기


안녕하세요?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 인접한 선유도공원을 아세요? 저는 이 공원에서 방문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토끼(수컷)입니다. 저에게는 짝(암컷)도 있답니다. 저는 약간 누런 털을 가지고 있지만, 짝은 전체적으로 흰털을 가지고 있는 대신 등줄기와 귀 그리고 눈 주위는 검은 색이라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어요. 그런데 제 짝은 너무 수줍음을 많이 타서 그런지 자꾸만 나무 밑으로만 들어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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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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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암컷)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그곳은 저와 제 짝의 삶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집토끼는 토끼장에서만 생활한다는 상식이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분위기 좋은 선유도공원 전체가 바로 우리 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주로 낮에 선유정(仙遊亭) 인근의 야트막한 덤불 숲과 각종 야생초가 자라는 초지를 노닐며 풀을 뜯어먹는답니다. 관리인이 가져다 주는 토끼풀은 시들어서 맛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넓은 세상으로 나와서 마음껏 살아있는 풀을 뜯어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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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정


사람들은 우리를 보면 귀엽다고 하면서 발걸음을 멈추고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제 귀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가서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겠지요. 저도 선유도공원의 스타가 된다면 기분이 짱일 것입니다.

그러나 카메라 플래시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물론 그 정도 불빛에는 꿈쩍도 하지 않지만, 제 짝은 좀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에 카메라 불빛에 깜짝깜짝 놀란답니다. 그런 점에서 펜펜아저씨 참 고마워요!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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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근(흰 개)이란 녀석이 드라마인지 영화인지 어느 미디어에 등장한 이후 전국적으로 크게 떴던데 솔직히 좀 아니꼽습니다. 상근이는 그저 덩치가 커다란 개일 뿐이데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아우성인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우리 토끼를 보세요. 워낙 적게 먹어 우리가 지나간 자리엔 모든 풀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배설물을 보면 우리의 식사 량을 금방 알 것입니다. 자원이 부족한 시대에 우리처럼 사료가 적게 드는 동물도 없을 테지요. 심지어 배설물도 꼭 콩 같이 생겨서 과거 시골 어린이들은 이 배설물을 가지고 놀았다고 해요. 그러나 어린이들이 개똥을 가지고 놀았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다만 개똥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있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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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린 개처럼 게걸스레 먹거나 더러운 뼈다귀를 가지고 장난을 치지도 않아요. 또 가끔 미쳐 날뛰는 개는 사람을 물어 죽이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 토끼는 광견병 같은 무서운 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더욱이 앙증맞은 모습도 우리가 한 수 위잖아요?

물론 애견을 기르며 수십만 원씩 지출하여 미용을 시켜 인위적으로 예쁘게 만드는 것과는 비교하지 마세요. 우리는 순수한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인기연예인인 이영애 아씨처럼 말입니다. 우리 토끼를 보면 산소 같다고 느끼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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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짝과 대부분 함께 있지만 때로는 홀로 내버려두고 주변을 산책하기고 한답니다. 그러면 따라올 생각을 하지 않아요. 저도 호기심이 참 많은 편이라 공원에 있는 돛단배의 모형 밑으로도 들어가 보고 또 때로는 하수구처럼 생긴 구멍도 살펴본답니다.

인간들은 하수구라니 너무 지저분하게 생각하겠지만 제가 그리 지각없는 토끼는 아니랍니다. 더러운 곳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아요. 물이 없는 구멍이 있을 땐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 금방 나온답니다. 그래서 내 몸과 털은 항상 깨끗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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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 같은 구멍으로 몸을 들이민 수컷
 

내 짝 말인데요. 나는 짝을 보기만 하면 뽀뽀해 주고 싶고 또 등뒤로 올라타 보고 싶어요. 그러나 짝은 그게 귀찮은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아서 애를 태운답니다. 오늘도 펜펜아저씨가 바라보는 앞에서 겨우 한번 올라탔는데, 금방 짝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바람에 좋은 그림을 선사하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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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주변을 맴도는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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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타기 시도 그리고 성공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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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 빠져 나가는암컷


그렇지만 덤불 속에 들어가 다른 사람이 눈치 채지 못하게 짝에 바짝 붙어서 서로 비비고 냄새 맡고 뽀뽀를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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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의 머리를 누른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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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의 등을 애무(?)하는 수컷


한가지 여러분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카메라 플래시이야기는 이미 했고요. 가끔 저를 보고 귀엽다고 만지려는 사람이 있어요. 가정에서 기르는 토끼는 사람의 손에 익숙해져 있지만 우리같이 산토끼처럼 반 야생으로 자라는 토끼는 사람 손을 무서워해요.

따라서 그냥 눈으로만 보고 귀여워 해 주면 고맙겠어요. 또한 사진을 찍으려고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나를 잡으려고 하는 줄 알고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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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유도공원의 마스코트랍니다. 앞으로 선유도공원을 방문하여 우리를 보면 펜펜아저씨가 말하는 그 토끼라고 생각하고 먼저 인사해 주세요. 안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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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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