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콩을 좋아합니다. 당연히 콩으로 만든 음식도 물론 즐겨 먹습니다. 된장, 두부, 콩을 넣어 지은 밥, 콩 조림은 말할 것도 없고 콩으로 만든 두유도 잘 마십니다.
나는 매일 아침 식사대용으로 생식가루를 우유에 타서 먹습니다. 우유라고 했지만 일반적인 우유가 아니라 콩으로 만든 두유입니다. 그러다 보니 산행을 다니며 고속국도 또는 다른 휴게소에 들릴 때는 두유를 사서 즐겨 마십니다.
강원도 설악산 소공원을 떠난 등산버스가 44번 국도를 타고 서울방향으로 오다가 홍천소재 한 휴게소에 들립니다. 나는 매점에 들어가 습관적으로 순두유 한 병(210ml, 매일유업제품)을 집어 들고는 카운터로 갔습니다.
"1천 5백 원이요!"
필자가 구매한 제품의 샘플(이 기사와 제조사는 아무런 연관이 없음)
나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틀림없이 잘 못 들은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예? 얼마라고요?"
"1천 5백 원입니다."
똑 같은 대답이 들려옵니다. 상점 근무자가 처음 말한 것을 내가 잘 못 들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순간적으로 움찔하였지만 곧 정색을 하고 말했습니다.
"고속국도 휴게소에서는 950원 받는데, 여기서는 왜 이렇게 비싸게 받아요?"
"? ? ?"
점원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나는 계산을 하고는 두유를 마셨지만 영 기분이 찜찜합니다.
지역에 따라 공산품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 모릅니다.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운송료 등을 감안하면 말입니다. 지역의 여건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값이 싸야 정상입니다. 그런데도 가격을 50%이상 올려 받으니 도저히 납득이 안됩니다.
글쓴이가 동일제품의 샘플을 구하기 위해 거주지 인근 24시 마트에서 1,000원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통상 24시간 운영하는 가게는 가격이 조금 비싼 게 일반적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하계피서지나 주요관광지에서는 물건의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 받아 소위 바가지요금이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물건 예컨대 아이스크림의 경우 시내슈퍼마켓에서 파는 것과 관악산 꼭대기에서 파는 것은 가격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요즘 치솟는 물가로 가게에 주름살이 많이 간다고 아우성입니다. 이의 주요 원인은 유가의 폭등입니다. 유가의 폭등은 관련제품 생산원가를 인상시키고 결국 소비자 가격상승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물가상승을 틈타 상점 스스로가 터무니없이 상품의 가격을 높인다면 서민가게의 부담은 더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내가 지적한 위 휴게소에서 다른 물품도 가격을 높이 받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위와 같은 엉터리 바가지 상혼은 철저히 단속하고 근절되어야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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