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주말농장엔 자연의 향기가 가득
시골출신으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중학교 동창들은 3개월에 한번 정기모임을 몇 년 째 계속하고 있다. 그래도 항상 남녀동창생 12명 정도가 모일 수가 있으니 좋은 만남의 기회다.
매번 서울시내의 식당을 정해 놓고 식사를 했지만 이번에는 지난번 자녀혼사를 치른 친구가 자기가 한턱 쏠 테니 자신의 주말 농장이 있는 곳으로 가서 싱싱한 채소를 뜯어먹자고 했다.
금계국
남양주시 천마산 동쪽자락에 위치한 농장은 그 규모가 자그마치 6천 평방미터(2천 평)나 된다고 한다. 그 중 일부만 개간하여 채소와 각종 꽃을 심고 가꾼단다. 남편이 대학교수라고 하더니 생활에 여유가 있는 모양이다. 이는 그냥 주말농장이 아니라 엄청난 투자자산이다. 내 이름으로 된 땅 한 평 없는 나는 부러움이 앞선다.
깽깽거리는 두 마리이 작은 강아지
강아지 두 마리가 불청객을 맞아 깽깽거린다. 조금 있으려니 제법 큰 개 두 마리가 나타난다. 이 놈들은 사냥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몸이 아주 민첩하게 생겼다. 사람을 보고도 짖지 않는 게 신통하다. 농장주인인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이 두 마리 개는 사람 말을 알아 듣는다고 한다. 내 친구들이 오니 짖지 말도록 미리 얘기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영리한 동물이다.
사냥개 두 마리
그리고 이 사냥개 덕분에 농장으로 멧돼지와 뱀 등이 출입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전에는 멧돼지가 들어와 채소와 화초를 망쳐 놓은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일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또 산에 오를 때 데리고 다녀 길을 잘 알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산에 가서 꿩도 잡아 가지고 내려오니 복덩이가 따로 없다.
노란색 개는 한달 보름 전 새끼를 놓았는데 다 분양하고 한 마리만 남겨 놓았단다. 그런데 강아지는 어미 개와는 달리 까만 색이다. 젖을 끊었음에도 강아지가 젖을 물면 어미는 잠시동안 가만히 있다.
어미와 새끼
젖을 먹는 강아지
귀여운 강아지
농장에서 싱싱한 무공해 상추 등 야채를 뽑아 가지고 친구의 조카가 운영하는 큰 도로변 식당으로 이동하여 삼겹살 파티를 열었다.
돗나물
목부난
유채꽃
털중나리
저녁을 먹은 후 색스폰을 연주하는 친구가 몇 곡의 명곡을 연주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생활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오늘은 친구 덕분에 눈도 입도 귀도 호강한 하루였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기 바란다(2008. 6. 1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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