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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성산 정상의 돌탑



충남 공주시 사곡면과 우성면에 걸쳐 있는 무성산(614m)에 오르면 충남 일대의 모든 명산들을 조망할 수 있으며, 산의 이름처럼 숲이 무성해서 시원하고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무성산에는 의적 홍길동의 활동무대로 전해지는 홍길동 산성터와 홍길동굴이 남아 있지요. 무성산성이라 부리는 산성터는 지금은 무너진 채 돌더미로 길게 방치되어 있지만 군데군데 정교하게 쌓은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공주시 정안면 소재 갈미봉(515m)은 무성산 북쪽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갈미봉 서쪽의 604번 지방도로가 통과하는 기름재입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곧장 가면 천년고찰 마곡사로 이어집니다. 기름재 좌측으로 들어서 산길로 들어섭니다. 산에는 하얀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에서 내려오는 동안 망향휴게소를 지날 즈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동해안과 서해안 지방에 적설량이 많다는 뉴스는 보았지만 공주지방에도 이토록 많은 눈이 내렸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뒤돌아본 기름재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을 걷습니다. 진눈개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군요. 나지막한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자 넓은 헬기장인데 바로 갈미봉(515m)입니다.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 만입니다. 정말 사방팔방이 확 트였지만 짙은 연무로 시계가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헬기장 아래 고성으로 빠지는 방향에 정상표석 대신 이정표와 갈미봉 등산 안내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갈미봉 조망


 

 갈미봉 헬기장

 이정표


 

 등산로 안내도 

 

갈미봉에서 남쪽의 무성산으로 가는 내리막은 오늘 산행 중 가장 가파른 구간입니다. 관할 당국에서 안전시설을 설치해 두었군요. 고성리 길림길에는 무성산 5.6km, 갈미봉 1.1km, 고성리 0.8km 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남북으로 이어진 갈미봉-무성산 종주는 그 거리가 무려 6.7km로군요. 이 정도 거리면 겨울산행 시 3시간은 걸릴 것입니다. 임도를 만나 조금 가다가 다시 산 속으로 들어서니 삼각점이 보이고 조금 더 가니 평정 저수지 갈림길입니다. 무성산까지 남아 있는 거리가 2.1km이니 그래도 상당히 많이 걸었습니다.

 눈길

 내리막 구간의 안전시설


 

 임도

 삼각점

 

 
뾰드득 거리는 눈길을 하염없이 걷습니다. 오늘은 전혀 예상치도 않았는데 마음껏 눈을 밟습니다. 큰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조망이 터져 동쪽의 저수지가 바라보입니다.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홍길동성 방면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홍길동성은 무성산 정상을 둘러싸고 있는 성입니다. 드디어 눈에 덮힌 허물어진 성의 모습이 보이는가 싶더니 편편한 묘지가 나오고 그 끝이 무성산 정상(614m)입니다. 갈미봉에서 6.7km 거리를 2시간 30분만에 주파했습니다. 한번도 쉬지 않고 계속하여 걸어온 탓도 있지만 능선이 비교적 부드럽고 위험구간이 하나도 없었던 게 시간 단축의 요인입니다. 아담한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고는 몇 걸음 옮기니 무성산성(일병 홍길동성)에 관한 안내문이 반듯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능선의 바위

 동쪽 저수지


 


 

 무성산성 흔적

 정상 옆 묘지군


 


 


 

이웃에는 성 위에 10여기의 돌탑(석탑)이 길손을 맞이합니다. 석탑에 오르니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가니 홍길동굴 갈림길입니다. 홍길동 굴과의 거리는 불과 100미터이지만 급경사 내리막이라 그냥 발길을 돌립니다. 다녀온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고생만 했지 입구가 막혀있어 볼만하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오늘 처음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으로 허기를 채웁니다.


 


 


 


 


 

이제부터는 하산할 차례입니다. 한천지수지 이정표를 따라가다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몸을 돌립니다.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을 종종걸음으로 내려서니 산행 내내 드리웠던 연무가 말끔히 걷혀 비로소 먼 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노송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갑니다. 개가 짖어대는 민가를 뒤로하고 종종걸음을 치니 큰 묘지를 지나 대중리 마을회관입니다.


 

 맑아진 시계


 

오늘 13km 이상의 산행에 4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산악회가 제공한 5시간보다 20분 일찍 도착했지만 산에서 날고기는 사람들만 모인 산악회라 하산하고 보니 후미그룹입니다. 이들의 산행실력이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1월 28일 (일요일)
▲ 등산 코스 : 기름재-갈미봉-임도-평정저수지 갈림길-무성산-홍길동 굴 길림길-능선 삼거리-노송고개
                    -민가-대중리 마을회관

▲ 산행 거리 : 13.1km
▲ 소요 시간 : 4시간 40분
▲ 등산 안내 : 서울마운틴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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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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