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조망타워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옥순대교의 그림 같은 풍경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충북 으뜸 조망대


남한강이 흐르는 충주호를 언제부터인지 제천사람들은 청풍호라고 부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모든 자료에도 청풍호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제천시는 청풍호반에 총연장 58km 규모의 자드락길이라는 7개 코스의 산책로를 조성했는데, 오늘은 그 첫 번째로 자드락길 6코스인 괴곡성벽길을 답사할 계획입니다. 자드락길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의미하는 매우 친근한 말입니다. 괴곡성벽길을 거닐면서 조망대에 오르면 충주호와 인근 산의 그림 같은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사무산(두무산, 474m)에 오르면 국립공원 월악산도 가까이에서 바라 볼 수 있는 환상의 트레킹코스입니다. 답답한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리 힘들지 않은 괴곡성벽길은 최적의 힐링 산책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황홀한 조망을 안겨주는 산책로는 그리 흔치 않을 것입니다.


 


 

괴곡성벽길의 출발점은 옥순대교 남단이지만 옥순대교 북단의 옥순봉 쉼터에서 하차하여 옥순대교를 천천히 걸어 건너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통행차량이 거의 없어 마음 놓고 걸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거든요. 교량을 건너면서 바라보는 청풍호와 옥순봉의 경치는 매우 아름답지만 이는 맛보기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전망대와 사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너무나도 황홀했기에 하는 말입니다. 옥순봉은 퇴계 이황 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비가 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 순과 같다"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옥순봉 쉼터

 옥순대교

 청풍호와 옥순봉(우측)



괴곡성벽길 출발점에서 사진 찍기 좋은 장소라는 이정표를 따라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오르자마자 방금 지나온 옥순대교가 보이는데, 우리를 태우고 온 등산버스가 산행날머리인 지곡리 마을회관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등산로는 호수를 따라 서쪽으로 이어지는데 중간의 전망대에 서면 더욱 멀어진 옥순대교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능선은 삼국항쟁기에 청풍강(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고구려 및 신라와 백제가 치열하게 격전을 벌렸던 장소라고 합니다.


 

 옥순대교를 건너는 등산버스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순대교  



여기서 조금 더가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사진 찍기 좋은 명소입니다. 물론 이웃한 조망타워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일망무제의 황홀경이 펼쳐집니다. 아까 지나온 옥순대교를 중심으로 우측은 옥순봉과 구담봉, 교량 뒤로는 말목산(삼각형 모습), 교량 좌측에는 가은산, 둥지봉, 금수산, 망덕봉 등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들 산 가운데 망덕봉 만이 유일하게 미답의 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푸른빛의 청풍호의 물길이 끝없이 이어져 청풍문화재 단지쪽으로 흐르고, 남서쪽으로는 가야할 사무산(474m) 뒤로 월악산의 영봉이 삼각형의 머리를 내밀고 있습니다. 그간 따스하던 겨울 날씨가 추워져 대기권의 먼지가 씻겨진 덕분에 손은 다소 시리지만 깨끗한 조망을 유감 없이 즐길 수 있음은 겨울산행의 이점입니다.


 


 

                                                                            조망타워

청풍호와 옥순대교

 청풍문화재단지 방면 조망


 

 월악산 조망  



조망타워를 내려와 다불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섶의 백봉 산마루 주막(천우정)은 술꾼들이 막걸리로 목을 축일 수 있는 쉼터입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민가가 나오는데 우측 고갯마루에 다불암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도로를 따라 가는 대신 좌측의 괴곡마을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다가 능선에서 우측의 산을 보고 올라야 합니다. 길은 다소 희미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다닌 발자국이 선명하지요. 이쪽 길은 사무산 정상으로 가는 다소 험한 길이라 행정당국에서 이정표를 만들지 않은 듯 합니다. 왜냐하면 다불암에서 사무산으로 오르는 평탄한 길이 있거든요.

 



날카롭게 보이는 기암을 바라보며 오르면 독수리바위와 형제봉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형제봉의 실물을 보지 못한 채 좌측으로 돌아가면 가파른 오르막에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고, 호랑이 굴을 뒤로하면 사무산(두무산)의 화필봉입니다. 이곳도 역시 최고의 조망대인데 널찍한 조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조망과 휴식을 취하기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옥순대교가 조망의 이정표 역할을 하네요. 흔히 자연에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자연훼손이라며 반대하지만 붉은 색상의 옥순대교는 자연의 아름다음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인공시설물 같습니다.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소백산의 능선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감격입니다. 


 


 

사무산(두무산) 화필봉 조망데크

 옥순대교와 청풍호의 그림 같은 풍경




다불암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의 헬기장에 오르면 바로 사무산(두무산) 정상이지만 정상표석은 없어 등산 매니아의 코팅한 이정표가 걸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월악산 조망대입니다. 삼각형처럼 뾰족한 월악산 영봉(1,097m)은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다불암까지는 신작로 같은 길이지만 군데군데에 잔설이 얼어붙어 조심해서 걸어야 합니다.


 

 월악산



다불암에는 대웅보전이라는 대형간판만 보일 뿐 전각은 매우 작은 건축물뿐입니다. 돌무더기 위에 황금불상을 올려 놓은 게 이채롭군요. 수산면에서 가장 높은 다불마을은 해가 제일 먼저 뜨는 하늘 아래 첫 동네이며, 5가구 10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자드락길의 개통으로 비로소 사람의 왕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주민들은 약초를 재배하여 생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돌무더기 위 황금불상



이제 지곡리 나루터로 하산할 차례입니다. 능선을 따라 가노라면 월악산의 능선이 잘 보입니다. 다시 청풍호가 가까워지더니 호숫가인 지곡리 나루터 인근 마을회관 옆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트레킹에 3시간 남짓 소되었습니다. 날씨는 제법 쌀쌀했지만 맑은 하늘아래 청풍호(충주호)와 주변 산들이 어우러진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즐긴 멋진 나들이 길이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자드락길 코스 특히 작은동산길(1코스 19.7km)은 꼭 답사하고 싶습니다.


 

 청풍호와 금수산(우측)


 

 지곡리 마을회관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월 9일 (목)
▲ 등산 코스 : 옥순봉쉼터-옥순대교-괴곡성벽길 출발점-전망데크-사진찍기 좋은 명소-조망타워-산마루주막(천우정)
                   -독수리바위-사무산(두무산) 화필봉 조망대-헬기장-다불암-지곡리 나룻터(마을회관)

▲ 등산 거리 : 약 8km(원래 6코스의 거리는 9.9km이지만 입구에서 괴곡마을까지 1.4km는 미답구간이므로 제외하였음)
▲ 소요 시간 : 3시간 10분
▲ 산행 안내 : e산두레산악회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