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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복잡한 세상에서 적어도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보통사람들보다는 좀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는 게 평소 글쓴이의 생각이다. 물론 무신론자인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잘 못된 편견일 수도 있다.


글쓴이는 며칠 전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강촌행 버스를 탔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뒤쪽의 몇 좌석을 제외하고는 버스가 만원이었다. 바로 뒷좌석의 젊은이가 창 밖으로 전개되는 풍경을 바라보며 "우와, 존나 좋다"라는 말을 되풀이해 외쳐도 그냥 애교로 봐줄 만 했다. 또 앞좌석의 아가씨들이 쉴새 없이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워도 참 말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버스가 청평과 가평을 지나자 대부분의 승객은 모두 내리고 버스에는 앞좌석에 탄 한 그룹의 신도(10명)와 필자만 남았다. 중년인 이들은 단체로 연수를 가는 지 아니면 여행을 가는 지 모르겠지만 남녀 모두 같은 상의의 유니폼을 입고 운동화를 신은 채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버스 뒤를 돌아본 후 글쓴이 홀로 앉아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그 중 리더인 듯한 한 남성이 소리쳐 외쳤다. "웃으면 건강에 좋습니다. 우리 모두 크게 동시에 웃읍시다. 우하하하~~." 이들은 이 사람의 선창에 따라 일제히 우뢰와 같은 폭소를 터뜨렸다.


나는 기가 막혔다. 이 버스에 손님이 많았을 때 이들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일반승객들이 내리고 나자 이들은 웃고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돌변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버스 안에는 생전 낯모르는 나도 손님으로 타고 있었다. 또 설령 내가 내리고 자기들만 있었다고 해도 영업용인 시외버스에서 이와 같이 몰상식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기네들의 자가용버스를 타고 간다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운전자의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소 호연지기를 부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엄연히 영업용버스가 아닌가. 영업용 버스를 자가용버스로 착각한 이들의 행동을 보며 이들이 남에 남한 대한 배려도 할 줄 모르면서 무슨 목적으로 특정종교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가 없었다.


강촌의 등선폭포를 답사한 후 저녁에 강촌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여 귀경하였다. 청량리역에서 1호선 지하철로 갈아타고 신도림방향으로 가는 데 또 한 남성이 나타나더니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 충만하여 독생자 예수를 주셨습니다. 여러분 예수를 믿고 구원받아야합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물었다.
"하느님, 이런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하시나이까?"(2008. 8. 7).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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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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