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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후 후식으로 포도를 먹다가 몇 알 남지 않았을 때 작은 포도 알에 붙어 있는 이상한 물체를 발견하였다. 꼼지락거리는 것으로 봐서 벌레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다시 본 순간 바로 조그만 달팽이가 아닌가! 






하얀 종이로 포도송이를 싼 채로 냉장고에 며칠 동안 넣어 두었고, 수돗물로 씻었는데 용케도 살 아 있는 게 신기했다. 생명이란 이토록 끈질긴가 보다. 사진을 찍으려고 일반 카메라를 들어댔지만 이 녀석이 너무 작아 찍을 수가 없다. 크기가 겨우 큰 콩 만하니 말이다. 100mm 렌즈로 교환하여 겨우 사진을 찍었다.




포도를 담은 접시도 미끄럽고, 포도 알도 둥글고 미끄러우니 달팽이는 이리저리 구르기만 한다. 팔목에 올려놓으니 가만히 있다가 살금살금 기어간다. 





나중에는 지연적인 조건을 제공해 주기 위해 상추 잎을 빈 그릇에 깔고 그 위에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더듬이로 사방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기어간다.







상추를 벗어나 그냥 그릇을 기어가더니 그릇의 가장자리에 이르러서는 열심히 더듬이로 방향을 탐지한다. 위험을 느꼈는지 더 이상 앞으로 진행하여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고 모서리로 돌아선다. 참 영리한 녀석이다. 이 녀석과 씨름하느라고 저녁뉴스 보는 것도 놓쳤다.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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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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