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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왕등재에서 뻗어내린 봉우리인 경남 산청의 왕산(923m)은 1km 거리에 위치한 필봉산(848m)까지 이어져 경호강에 닿습니다. 산행은 일반적으로 구형왕릉에서 출발해 왕산과 필봉산을 거쳐 강구폭포로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합니다.

가락국의 구형왕릉이라는 전설이 있는 이 왕릉은 돌무덤으로 조성한 특이한 석총입니다. 이 왕릉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좌측의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구형왕릉


겨울이라고 하지만 날씨가 포근해 금방 이마에 땀방울이 맺힙니다. 임도를 경유해 다시 우측의 산길로 들어갑니다. 조금 더 가니 유의태약수터입니다.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의 스승 류의태가 약재를 달일 때 사용했다는 이 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과가 있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지만 지금은 갈수기라 물 한방을 보이지 아니합니다.


유의태 약수터


좌측으로 산허리를 가다가 능선에 도착해 우측으로 오르니 망경대입니다. 큰 암봉 위에는 붉은 글씨로 음각한 망경대(望京臺)가 선명한데, 글씨가 있는 쪽이 북쪽의 벼랑을 향하고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내려가 밑에서 위로 올려다보며 겨우 찍습니다. 위 비석은 근세인 4294년(1961년)에 세운 것입니다. 

만경대비각 공로기념

밑에서 올려다 본 망경대 글씨


만경대는 고려 공양왕 때 판서를 지낸 농은 민안부 선생의 의리와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농은(農隱)은 이태조의 조선 건국에 반대한 두문동 72인의 학자 가운데 한 분으로 고려왕국의 충절을 지키기 위해 이곳 생초면 대포리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이곳에 올라 송경(고려의 수도)을 향해 절을 하였다고 합니다.
 


망경대에서 조금 더가니 전망대입니다. 남동쪽으로는 가야할 필봉산의 능선이 왕산 능선과 이어져 디귿 자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필봉
 
가야할 왕산 능선


능선을 따라 가노라니 한글로 만든 왕산 표석이 반겨줍니다. 이곳에 서니 왕산에서 필봉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더욱 잘 보입니다.

왕산 표석(한글) 뒤로 보이는 필봉산과 웅석봉(뒷쪽)


다시 능선을 따라 이동하니 이번에는 한자로 새긴 왕산 표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가  진정한 정상이라고 합니다. 비록 조망은 좋은 곳이지만 정상표석이 두 개 있으니 다소 혼란스럽습니다. 남쪽으로는 지리산의 천왕봉을 비롯한 연봉들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왕등재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선명합니다. 동남쪽으로는 웅석봉이 우뚝하며 동쪽으로는 가야할 필봉산이 지척에 있습니다.
 

왕산 표석(한자) 뒤로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왕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능선

왕산에서 바라본 웅석봉


왕산의 옛 이름은 태왕산이라고 하였는데 아마도 가락국의 궁궐 이름이 태왕궁이었기 때문이며, 수로왕이 만년에 이 곳에 와서 휴양했다고 가락국 양왕신도비에 새겨 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락국의 왕과 많은 사연이 있음을 알려주는 지명 즉 왕등재, 국골 등이 있고, 각종 기록이나 문헌에도 있어 이렇게 이름 붙여진 것으로 추측됩니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왕산을 내려와 안부를 거쳐 필봉산으로 오릅니다. 멀리서 보면 필봉의 능선이 워낙 가팔라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로프라도 잡아야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 우측으로 돌아 오르는 길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왕산에서 보면 필봉산 정상은 여성의 젖가슴을 닮았지만 선비의 고장인 산청에서 이렇게 부르는 것은 용납될 수 없었기 때문에 붓끝을 닮았다 하여 필봉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상에 서니 서쪽으로는 지나온 왕산이, 그리고 남쪽으로는 지리산이 조망되며, 동남쪽으로는 다랑이 논 저편으로 웅석봉이 그림 같습니다.
 

필봉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필봉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왕산 능선

필봉산 정상의 삼각바위 


정상을 내려오다가 암릉 위 전망대에서 산청의 산하를 다시 한번 감상합니다. 철 난간 지역을 지나자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강구폭포방향으로 하산합니다. 그러나 현수교에 도착할 때까지 갈수기로 인해 폭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산청 뒤로 보이는 웅석봉

산청의 다랑이 논
 
                                 현수교

현수교


도로로 나오니 "본디올"이라는 큰 기와한옥이 있는데 한의원입니다. 이런 산골에 어찌 이토록 규모가 큰 한의원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좌측의 도로를 따라 대형 주차장으로 올라가니 여기가 바로 현재 조성중인 전통한방휴양관광지입니다. 앞으로 이 관광지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틀림없이 인기 있는 휴양지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본디올 한의원


관광지 조감도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2월 13일 (토)
△ 등산 코스 : 왕릉주차장-구형왕릉-유의태약수터-만경대-바위전망대-왕산(한글표석)
                   -왕산(한자표석)-필봉산-삼거리-현수교-휴양지주차장

△ 산행 거리 : 약 8km
△ 산행 시간 : 4시간 10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 가는 길 : 통영대전간 고속국도 생초IC를 빠져 나온 후 임천강을 따라 가다가 좌회전해 덕양전,
                 망경루, 왕림사를 지나면 대형 주차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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