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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전곡읍과 동두천시 경계를 이루는 마차산은 3번 국도와 경원선 철로를 사이에 두고 소요산과 동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한북정맥과 연결되어 있는 마차산은 소요산역까지 수도권전철이 운행되므로 교통이 매우 편리한 곳입니다.

소요산역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면 사거리갈림길입니다. 다시 우측으로 몸을 돌려 철길과 소요교를 건넙니다. 등산로 안내도를 지나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혜의 등대"라고 적혀 있는 소요초등학교를 지나자 반갑게도 빨랫줄에 88서울올림픽 엠블렘과 마스코트인 호돌이를 새긴 큰 천이 결려 있습니다. 이를 보니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그 날의 함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소요초등학교와 지혜의 등대

1988 서울 올림픽 엠블렘과 호돌이


나무로 만든 등산로 안내도와 골프연습장을 지납니다. 소망기도원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니 계곡입니다. 우기에는 물이 매우 철철 흘러 넘칠 것만 같습니다.

소망기도원


약수터를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의 능선으로 붙습니다. 이제부터 등산로는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밤골재와 댕댕이고개를 지나자 드디어 마차산 정상(588m)입니다. 소요산역에서 약 1시간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정상에 서니 동쪽으로 동두천의 명산인 소요산이 우뚝하고 동두천시가지와 미군부대 그리고 왕방산까지 보입니다. 남쪽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의 스카이라인까지 조망됩니다.

동쪽의 소요산과 그 뒤로 화악산 능선

남쪽으로 보이는 도봉산과 북한산


정상에는 지난봄 세운 대형표석이 있습니다. 산의 높이와 정상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큽니다. 정상 표석은 커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태백산의 대형표석은 그곳이 태백산이기  때문에 멋지게 보입니다.

거대한 마차산 표석

암릉 위의 정상


잠시 조망을 즐기다가 동광교 이정표를 보고 남하합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서쪽으로 가야할 감악산이 매의 부리 같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길을 가다가 임도를 지납니다. 길이 꼬부라지는 곳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섭니다. 삼거리 길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마차산과 감악산 연계종주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정표도 보이지 않고 선답자들의 등산리본만 가뭄에 콩 나듯 가끔 눈에 뜨입니다.

가야할 감악산


묘지에서 간식을 먹고는 도로로 내려섭니다. 길옆에는 군사시설이 있습니다. 연천군 전곡읍을 알리는 도로이정표(간패고개?)에서 좌측으로 100여 미터 이동하다가 우측의 묘지방향으로 오릅니다.

연천군 이정표


마차산을 오르고 난 후 다시 감악산을 오르려니 기운이 빠집니다. 마지막 정상에 오르는 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드디어 바위벼랑의 능선에 섭니다. 서쪽과 남쪽은 절벽입니다. 남쪽으로 양주의 불곡산과 북한산 및 도봉산의 능선이 아스라이 조망됩니다.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쪽 조망(불곡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 보임)

지나온 마차산(동쪽)


동쪽으로는 지나온 마차산과 그 뒤로 이어진 화악산의 스카이라인이 희미한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성모마리아 상을 지나자 드디어 감악산 정상입니다. 벌써 세 번째 등정입니다.

성모 마리아 상

성모상에서 본 남쪽 조망


정상에는 통신 철탑과 빗돌대왕비가 서 있습니다. 이 산 일대는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지배권을 다투던 혈투장이었고 거란침입과 한국전쟁 때 고랑포 싸움의 주 전지였습니다. 감악산(675m)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지만, 일반적으로 파주 감악산으로 잘 알려진 암산입니다.

                           감악산 정상철탑
 
감악산의 빗돌대왕비
 

북쪽 100여 미터지점의 팔각정자에 서니 S자로 구부러진 임진강 너머로 휴전선 일대의 산과 들이 눈앞에 펼쳐지며 개성의 송악산까지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팔각정자

구비치는 임진강과 개성 송악산 능선


정상에서 남쪽 임꺽정 봉으로 갑니다. 이곳에 오르면 왜 감악산을 관악산(서울, 과천, 안양), 화악산(가평), 운악산(가평), 송악산(개성)과 더불어 경기오악의 하나로 부르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임꺽정봉에서 본 서남쪽 조망


장군봉을 거치는 등산로는 매우 험한 암릉이지만 계단을 잘 조성해 놓아 용이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남쪽으로 신암저수지를 바라보며 곡예를 하다보니 임꺽정봉 0.9km, 숯가마쉼터 1.1km 이정표입니다. 나중에 하산 한 후 들은 이야기지만 여기서 이정표가 없는 능선으로 들어서면 날머리까지 등산로가 잘 보인다고 합니다. 



장군봉 능선


그러나 우리 일행은 여기서 숯가마쉼터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돌이 깔린 등산로라 발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만남의 숲에는 편히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락의자까지 비치되어 있지만 갈길 바쁜 길손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안락의자


숯가마 쉼터를 지나자 법륜사입니다. 동양최초로 옥으로 만든 관세음보살상을 보고는 자연휴식지 매표소를 통과하니 범륜사 입구인 설마교입니다.

범륜사 백옥 관음상


6시간 반 동안 마차산과 감악산을 종주하고 나니 다리가 뻐근합니다. 숨을 돌리려는 찰나 의정부행 25번 시내버스가 도착하여 얼른 버스에 오릅니다. 매 15분마다 버스가 다닌다고 하니 참으로 교통이 편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2일 14일 (일)
△ 등산 코스 : 소요산역-소요초교-소망기도원-약수터-능선-밤골재-댕댕이고개-마차산
                    -남쪽능선-전곡분기점-감악산 성모마리아 상-감악산 정상-임꺽정봉-장군봉
                    -숯가마쉼터-법륜사-설마교

△ 등산 시간 : 6시간 30분
△ 산행 안내 : 백두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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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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