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 영중면과 일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관모봉(585m)은 금주산(569m)의 북쪽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 육산입니다.
의정부 역에서 138-5번 시외버스를 타고 일동터미널에 하차합니다. 터미널을 우측에 끼고 좌측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넓은 개천이 나옵니다. 개천을 건너니 바위 사이에 벌통이 놓여 있습니다. 직선화한 47번 국도의 아래 통로를 지나가니 산 속으로 연결되는데, 두 갈래 길이 있지만 직진합니다.
일동공용버스터이널
바위의 벌통
건너온 개천
산 속의 응달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주능선에 도착하여 조금 더 가니 넓은 헬기장인 곰넘이봉(615m)입니다. 동북쪽으로는 국망봉(1,168m)을 비롯하여 백운산(904m)이 능선이 뻗어 있는데, 모두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관음산(733m) 뒤로 명성산(923m)이 보입니다.
잔설이 있는 등산로
곰넘이봉
관음산(좌)과 사향산(중) 사이로 보이는 명성산
동북쪽의 백운산-국망봉 능선
여기서부터 관모봉까지는 6.5km입니다. 두 시간 이상은 꼬박 걸어야 합니다. 부드러운 능선을 가다가 몇 차례의 오르막을 넘습니다. 응달에는 낙엽과 눈이 얼어붙어 매우 미끄럽습니다. 특히 경사가 급한 내리막이 문제입니다. 스틱을 지주 삼아 조심스럽게 통과합니다. 아이젠을 꺼내 착용할 까 망설이다가 그냥 참습니다.
양지바른 곳에는 발목이 빠질 정도로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발의 촉감이 매우 좋습니다. 군데군데 지반이 침하된 곳이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만일 빠지기라도 한다면 로프를 던져 주어도 올라오기 힘들 것입니다. 이 지역에 과거 광산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발목이 빠지는 낙엽길
깊은 웅덩이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20분만에 관모봉 정상(585m)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여러 가지의 시설물이 있는데 아마도 과거 군부대가 주둔했다가 이제는 철수하고 남은 잔해 같습니다.
관모봉 정상
정상의 시설물
북쪽으로는 명성산이 보이고 동쪽은 멀리 화악산의 군사시설물까지 조망됩니다. 서쪽으로는 영평천이 연천지방으로 흘러 한탄강과 합류합니다. 남쪽으로는 지나온 능선과 금주산이 서 있고 그 뒤로는 운악산(936m)이 우뚝합니다.
명성산의 옹골찬 능선
연천지방으로 흐르는 서쪽의 영평천
금주산(우) 뒤로 우뚝 솟은 운악산(좌)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다가 북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갑니다.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좌측의 독지골약수터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그래도 길이 가파르지 않고 눈이 없는 게 다행입니다.
잔 설
낙 엽
길섶의 가느다란 나뭇가지 위에 새집이 보입니다. 새들도 어떻게 자신의 집을 이처럼 튼튼하게 짓는지 참 불가사의합니다. 송림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갑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 약수터를 만나는데 그만 길이 어긋났습니다.
새 집
두기의 묘지가 있는 양지바른 곳에서 한참을 쉽니다. 아래쪽 공단으로 내려오니 포천양문산업단지의 잔여부지를 분양한다는 현수막이 나부낍니다. 때마침 날아든 북한의 개성공단육로통행제한방침 소식을 듣고 사람들은 차라리 이런 공단을 활성화했더라면 입주업체가 막대한 손실을 입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마디씩 내뱉습니다.
묘지 뒤로 보이는 포천양문산업단지
산업단지 잔여부지분양 안내문
양문리 3.8선 휴게소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15분 거리인 양문버스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이곳에서 포천행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의정부행 버스로 환승합니다.
3.8선 휴게소
양문버스터미널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1월 30일 (일)
△ 등산 코스 : 일동버스터미널-국도 밑 터널-곰넘이봉-관모봉-임도삼거리-송임-양문산업단지
-38선 휴게소-양문터미널
△ 산행 시간 : 5시간 20분
△ 등산 안내 : 백두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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