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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화악산과 철마산이라고 하면 경기도의 산으로 생각합니다. 가평 화악산(1,468m)은 경기도의 최고봉이며, 철마산(781m)은 남양주의 명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남에도 동일한 이름의 산이 있습니다. 화악산(930m)은 경북 청도군 청도읍과 경남 밀양군 부북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입니다. 북쪽은 청도군 남산(870m)과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밀양시 상동면 철마산(630m)까지 흐릅니다.

화악산 지명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합니다. 아주 먼 옛날 천지가 개벽될 때 온 세상이 물에 잠겼답니다. 이때 화악산은 황소 한 마리, 비슬산에는 비둘기 한 마리, 용각산에는 용 한 마리가 앉을 자리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겼다고 하여 비슬산, 용각산, 화악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옵니다.(자료 : 한국의 산천).

산행들머리는 청도읍 평양리 노인회관인근입니다. 한재의 청정 미나리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가 빽빽이 들어서 있습니다. 마을 안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갑니다. 돌로 쌓은 마을농가의 돌담이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미나리 재배단지

정감이 가는 돌담길


가옥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등산 리본을 보고 우측의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니 순식간에 능선에 다다릅니다. 좌측으로는 가야할 화악산의 능선이, 우측으로는 힘차게 보이는 남산의 줄기가 옹골차게 뻗어 있습니다.

송림길


능선에서 불어오는 시원하면서도 싸늘한 바람이 겨울의 한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간간이 나타나는 바위 위의 전망대에 서서 산행들머리인 평양리와 화악산의 연봉들 그리고 철마산까지 바라보는 재미가 매우 쏠쏠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미나리마을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에 돌탑이 위치한 915봉에 오릅니다. 이곳은 북쪽의 한티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입니다. 한티재 너머 남산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한티재 북쪽의 남산


여기서부터 300m를 남쪽으로 이동하면 화악산 정상입니다.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우람한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매우 큰 자연암석에 산명을 음각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표석이 너무 크고 폭이 좁은 능선의 중간부분에 세워져 있어 이 표석을 배경으로 주변 산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화악산 정상표석


동쪽으로는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춤을 추고, 서남쪽으로는 창녕의 화왕산이 보인다지만 분간하기가 어렵습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아래화악산과 철마산

 
정상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운주암 갈림길을 지나 윗화악산까지 능선 길의 조망이 좋습니다. 능선 우측으로 가산저수지와 밀양 시가지가 보이는 가운데 은은한 운무가 끼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합니다.


화악산과 철마산 능선


윗화악산(837m)에는 오석으로 만든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지나온 능선과 남산, 산행들머리인 평양리, 남쪽의 밀양시가지와 가야할 철마산능선이 잘 조망되는 전망대입니다.

위화악산 표석뒤로 보이는 남산

밀양시가지 방향의 산 그리메

가야할 아래화악산 


한재를 지나 다시 오릅니다. 부산국제신문 근교산취재팀이 다녀간 표지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아래화악산(754m)에는 표석은 없지만 가야할 철마산이 손에 잡힐 듯 합니다.
 

국제신문 취재팀 리본

가야할 철마산 능선


낙엽이 깔려 미끄러운 길을 내려와 넘어고개(421m)를 지납니다. 등산로에는 유난히도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봄날에 오르면 꽃의 향연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서 약 200m 오르니 철마산입니다. 잡목과 소나무로 인해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지만 아담한 정상표석이 웃음 짓습니다.

간벌이 필요한 울창한 송림

철마산 표석


철마산을 지나가니 "철마산 정상"이라는 뜬금 없는 표석이 있는데 이건 과잉친절입니다. 능선을 따라 가다가 좌측의 경사면으로 내려섭니다. 산을 다니다보면 지금 같은 계절의 등산로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특히 비탈길인 경우 더욱 그러합니다. 등산로에는 발목이 빠질 정도로 낙엽이 수북히 깔려 있지만 그 아래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발목을 삐기가 쉽습니다.

산행 들머리인 미나리마을

또 다른 철마산 표석


등산스틱으로 낙엽을 헤치며 급경사를 조심조심 내려서니 넓은 밤나무단지입니다. 땅 위에는 낙엽과 함께 밤송이가 많이 흩어져 있지만 밤은 전부 벌레가 먹었습니다. 이토록 많은 밤을 모조리 벌레가 먹다니 벌레란 놈들도 정말 대답합니다.

벌레먹은 밤

밤나무 단지 


아직까지 빨간 감이 달려 있는 감나무를 지납니다. 마을의 창고에서는 시래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음지리 새마을회관을 지나자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주차장입니다. 인근 비닐 하우스에서는 한재의 청정미나리를 포장하는 손길이 매우 바쁩니다.

까치 밥인 감나무 뒤로 보이는 철마산 

 시래기를 말리는 헛간


예로부터 청도는 씨름의 고장일 뿐만 아니라 도둑과 역적 및 패륜아가 없는 삼무(三無)의 고장이라고 자랑합니다. 그리고 감의 집산지입니다. 청도의 씨 없는 감은 곶감보다는 감 말랭이 및 감 와인으로 제조된다고 합니다. 양반의 고장인 청도는 지금 한재미나리집산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청도에 와서 화악산과 철마산을 오른 후 상큼한 미나리 향내를 맡으면 세상이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미나리를 다듬는 농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1월 26일 (수)
△ 등산 코스 : 평양리-414봉-915봉-화악산-운주암갈림길-윗화악산-한재-아래화악산-넘어고개
                   -철마산-밤나무단지-음지리-주차장

△ 산행 거리 : 약 12km
△ 산행 시간 : 4시간 38분
△ 등산 안내 : 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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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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