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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승주읍과 송광면에 위치하고 있는 조계산(884.3m)은 비교적 낮은 산으로 산세가 부드럽고 아늑합니다. 산 속의 깊은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흐릅니다. 조계산 서쪽에는 전국 3대 사찰의 하나인 송광사가, 그리고 동쪽에는 천년고찰인 선암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계산(884m)을 중심으로 선암사(仙巖寺)·송광사(松廣寺) 등을 포함하며 1979년 도립공원으로, 1998년에는 사적 및 명승 제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조계산 동쪽의 선암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매표소를 지니면 부도탑입니다. 보물로 지정된 승선교는 한국서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다리입니다. 개천으로 내려가 교각 아래로 바라보는 강선루의 멋진 풍경은 사진사들로부터도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승선교 밑으로 보는 강선루


선암사는 창건연대가 확실치 않으나 지은 지 천년이 지난 절집입니다. 사천왕문도 없고, 대웅전의 앞문도 사람의 출입이 불가능한 사찰입니다. 그기에 더하여 전라남도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뒤간(대변소)도 볼거리입니다.

선암사 일주문


선암사에서 서쪽의 송광사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남쪽으로 선암사굴목재를 거쳐 보리밥집을 경유하는 방법입니다. 두 개의 사찰을 답사하기 위한 좋은 동서횡단코스로 특히 보리밥 집의 음식 맛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평일에도 보리밥집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북쪽코스로 조계산 정상을 경유하는 것입니다.

산악회에서 등산을 온 사람들은 당연히 정상에 오릅니다. 우리는 선암사 서쪽 대각암방면으로 진입합니다. 바위에 새겨진 마애석불과 대각암을 지나자 본격적인 숲길입니다. 단풍이라고는 간간이 보일 뿐 숲 속은 상당히 쓸쓸해 보입니다.

마애불




너덜겅 지대를 지나자 본격적인 오르막입니다. 정상이 빤히 보이는 듯 했지만 그래도 한참을 가야합니다. 드디어 돌탑이 쌓여있는 장군봉(884m)입니다. 주변의 가스로 인해 시원한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장군봉 돌탑

이정표


이때 한 무리의 등산객이 올라옵니다. 그들은 장군봉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이야! 여기가 장군봉이다. 조계산은 어디에 있나?"
"저쪽이 더 높은 것 같으니 저쪽이 조계산이겠지!"
"여기 해발이 얼마고? 700미터가 넘지? 아! 800가 넘는다! 그러면 조계산은 해발이 얼마야?"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하도 안타까워 글쓴이는 이들에게 이곳이 바로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이라고 알려줍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산에 온 사람들이 산에 대해 이토록 무지하다는데 놀랐습니다. 산악회 측에서는 대개 산행개념도(등산코스를 표기한 등산지도)를 나누어주는데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정상표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는 서쪽의 연산봉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오르내림도 거의 없는 부드러운 능선길입니다. 길가의 조릿대 숲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반쯤 마른 상태입니다.

장군봉 표석

끝없는 산그리메

반쯤 마른 조릿대 숲


시간이 지날수록 서쪽하늘이 맑아져 파란 하늘에 뭉개구름이 떠 있는 모습은 전형적인 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장박골삼거리와 연산봉사거리를 지나자 연산봉(851m)입니다. 북동쪽으로 지나온 장군봉이 그야말로 두루뭉실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주암호의 모습이 살포시 보입니다. 

 상쾌한 가을 하늘

연산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조계산 장군봉


서쪽의 주암호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송광굴목재입니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단풍을 감상하며 물이 마른 계곡을 부지런히 내려옵니다. 엄청난 규모의 대나무 숲이 보이니 이제 송광사에 도착한 것입니다.

송광굴목재





양산 통도사(불보사찰), 합천 해인사(법보사찰)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인 승보사찰 송광사는 지눌을 비롯한 16국사를 배출한 천년고찰입니다. 송광사는 일주문의 현판모습도 특이하고 대웅보전이 겹처마지붕으로 되어 있어 눈길을 끕니다.

                                   대나무 숲

송광사 대웅보전의 겹처마지붕

                               송광사 일주문


매표소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하루해가 저물었습니다. 오후 5시 45분 경 버스가 서울을 향해 현지를 출발하였지만 호남고속국도상의 정읍방면에서 내장산과 백암산을 찾은 나들이 객이 타고 온 차량으로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서울 사당역에 도착하니 자정이 지났습니다. 아들녀석에게 라이드(ride)를 부탁해 무사히 귀가합니다. 운전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아들녀석의 덕을 톡톡히 본 날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1월 9일 (일)
△ 등산 코스 : 선암사주차장-선암사-대각암-장군봉-장박골삼거리-연산봉사거리-연산봉-
                    송광굴목재-송광사-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35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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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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