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은 시계반대 방향으로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 등의 아홉 봉우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 깊은 계곡 그리고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입니다.
내장산은 구례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입니다.
한국 단풍명산 제1호인 국립공원 내장산. 가을이면 단풍인파로 항상 몸살을 앓고 있는 산입니다. 산 위보다는 산 아래에 단풍터널이 있어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명소입니다.
서울을 출발한 등산버스는 호남고속국도 정읍IC를 빠져 나와 내장산방면으로 들어섭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차량이 몰려 지체와 서행을 반복합니다. 내장산관광호텔 인근에서 좌측으로 차 머리를 돌려 오릅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 정차한 곳은 전북산림박물관이 있는 추령입니다.
여기서 서쪽으로 뻗어 있는 능선을 따라 들어갑니다. 내장사 방면에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지만 추령에서부터는 한결 가벼운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조금 전 버스를 타고 오른 길과 내장사계곡의 단풍이 내려다보입니다. 능선에서 바라보아도 단풍은 계곡에 밀집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줌으로 당기면 우화정이 있는 조그만 호수도 선명합니다.
추령으로 접근하는 산복도로
내장사 계곡
내장산 단풍터널
유군치를 지나 급경사를 치고 오른 곳이 장군봉(696m)입니다. 임진왜란 때 승방장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승병을 이끌고 왜군과 싸웠다하여 장군봉이라고 불리어지고 있습니다.
장군봉을 살짝 내려서니 전망대입니다. 가야할 연자봉과 신선봉이 우뚝하고 북쪽으로는 서래봉을 비롯한 연봉들이 말발굽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평야지대를 너머 이름 모를 산들이 산수화를 그립니다.
장군봉 전망대에서의 조망
장군봉 남쪽 조망
장군봉을 내려와 다시 오르니 안전시설이 설치되오 있는 뾰족한 능선입니다. 능선을 지나 오르면 연자봉(675m)입니다. 서래봉과 그 아래 백련암을 마주 보고 있는 봉우리입니다. 백련암 대웅전 앞에서 연자봉을 바라보며 글을 쓰면 좋은 문장이 나와 입신출세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뒤돌아본 장군봉
북쪽의 서래봉과 그 아래 백련암
연자봉을 내려와 삼거리 갈림길에서 상당히 가파른 길을 오르면 내장산의 정상인 신선봉(763m)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연자봉의 그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산악회에서는 내장산 8개봉을 종주하는 산행계획을 세웠지만 글쓴이는 이미 몇 년 전 종주를 하였습니다. 다만 그 당시는 안개로 인해 조망은 하지 못하였지요! 이번은 단풍을 보러 왔기에 정상을 밟은 후 하산합니다.
내장산 정상인 신선봉
서래봉 뒤로 펼쳐진 산하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 좌측의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간간이 보이는 화사한 단풍을 카메라에 담으며 급경사를 내려옵니다.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을 볼 때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하산길의 단풍
까치봉에서 이어지는 금선계곡에 도착했지만 가뭄으로 인하여 계곡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곳도 듬성듬성 보이는 단풍이 길손을 반겨줍니다.
금선계곡 단풍
거의 편편한 길을 내려오니 내장사입니다. 절 집은 단풍과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가을의 정치를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내장사에서 일주문까지 그리고 일주문에서 매표소까지 이르는 길은 이른바 단풍터널지대로서 화려한 단풍을 뽐내고 있습니다.
내장사 단풍과 서래봉
단풍의 거리
불타는 단풍
매표소에서 주차장까지도 한참을 걸어야 합니다. 매표소에서 내장저수지 인근의 제4-5주차장까지는 무료셔틀버스가 운행중이지만 중간정차는 하지 않으므로 차량의 위치를 잘 확인해야 고생을 적게 합니다.
오늘 내장산에 와서 단풍구경을 실컷 했습니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이 있듯이 금년은 가뭄으로 인하여 전반적으로 단풍이 곱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단풍은 명성에 걸맞게 방문객에게 기쁨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산행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1월 5일 (수)
△ 등산 코스 :추령-유군치-장군봉-연자봉-삼거리-신선봉(정상)-삼거리-금선계곡
-내장사-일주문-매표소-야영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50분
△ 등산 안내 : 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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