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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흡연모습(자료 : 다음 신지식)



우리나라 15세 이상의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00명중 25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OECD 국가들의 통계에 의하면 우리 국민은 남자의 경우 100명중 46명이 담배를 피워 흡연비율이 가장 높고, 여자는 100명중 5명이 피워 흡연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것이다.(2005년 기준).

담배는 최근 건강의 천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예로부터 기호식품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예술가는 담배연기를 내뿜어야 작품의 구상이 떠오르며, 실연한 사람은 그 아픔을 담배연기 속에 사라지도록 노력해온 것이다.

시골농사꾼인 글쓴이의 아버지는 애연가였다. 내가 어렸을 적 시골에서 아버지는 엽연초를 사서 담뱃대에 불을 붙이고는 이를 피웠다. 나는 담배연기가 싫었지만 아버지에게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담배를 멀리하게된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하루는 아버지께서 담뱃대를 나에게 주며 이웃집에 가서 담배에 불을 좀 붙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그 당시 집에 성냥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탓이었다.

그 때가 아마도 중학교 1학년이었을 것이다. 나는 약 10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친구의 집에 가서 그 부친에게 아버지 심부름이라고 말하고 담배에 불을 붙여 달라고 했다. 친구의 아버지는 말없이 대통(담배를 넣고 불을 붙이는 금속통)에 불을 붙여 주었는데, 집에까지 가는 동안 담뱃불이 꺼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담뱃대를 입으로 한번 빨아 댕기는 것이었다.
 

                              담뱃대


집으로 오는 도중 무심코 담뱃대의 물부리(연기를 빠는 부분)를 입으로 가져가서 빨아 댕긴 순간 나는 지독한 니코틴 냄새로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 당시까지 아버지가 내뿜은 담배연기는 몸 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며 희석되어서인지 그렇게 독한 줄을 몰랐는데, 담뱃대에 오래도록 배어있는 니코틴의 역한 냄새는 나의 순수한 가슴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이때부터 나는 평생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고, 군대생활 3년 동안 나에게 배당된 담배는 다른 전우들에게 주거나 담배대신 사탕을 배급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은 매우 현명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지난 30년 동안 하루 세 갑씩 피우던 담배를 끊고 금단현상으로 괴로워하는 블로거의 글을 읽는 적이 있는데, 무엇이든 한번 습관화되면 이를 바꾸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예인흡연모습(자료 : 다음신지식)



나보다 나이가 8살이 많은 형도 청년기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군에 입대해서도 잘 버텼는데 1960년대 후반 부산소재 군수기자사령부 보충대에 근무하면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충대는 파월장병(월남 파병 장병)들이 귀국하는 통로였고, 이들은 귀국하면서 미군이 피던 담배(이른바 양담배)를 가지고 왔다.

이들은 형에게 양담배를 권하며 피우기를 권유하였고, 호기심이 발동한 형은 한 두 번 피우기 시작하면서 그만 양담배에 빠지게 되었다. 양담배는 피우다가 발각되면 엄중한 처벌을 받던 시기에 그곳은 일종의 치외법권지대였던 셈이다. 그 후에도 국산담배를 계속 피워오다가 오래 전 위장병으로 고생한 후 금연을 하라는 의사의 지시로 지금은 담배를 끊었다.

흔히 담배는 주변의 유혹으로 피우기 마련이다. 청소년 때에는 피우지 말라는 담배를 피면 자신이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며, 다방에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세상의 온갖 고뇌는 혼자 다 짊어진 모습으로 내뿜는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기도 한단다.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다른 사람의 승용차 또는 택시를 이용할 경우 차에 오르면 단박에 운전자가 흡연자인지 비흡연자인지 알게 된다. 담배냄새가 차내에 배어 있는 탓이다. 거리를 지나가다가도 누가 앞서서 담배를 피우고 가면 나는 그만 그와 급히 멀어진다. 흡연자는 길을 가면서 담배를 피는 것을 자기네들의 자유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비흡연자는 길을 가면서 담배연기를 맡지 않을 권리도 있는 것이다.

                            연예인 흡연모습(자료 : 다음신지식)


특히 연예인의 흡연모습은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가급적이면 흡연장면이 노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흡연은 건강을 헤칠 뿐만 아니라 아무렇게 버리는 꽁초는 산불의 원인이 되며,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든다. 앞으로 우리사회에서 흡연인구가 점점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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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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