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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치른 친구의 혼사에 참석한 후, 생후 처음으로 그 맞은 편에 위치한 이화여대 교정을 둘러보았다. 카메라를 들고 여자대학의 여기저기를 서성거렸지만 누구하나 나에게 관심을 주는 이가 없어 나는 마음놓고 캠퍼스를 활보하면서 옛날과 현대가 어우러진 건축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이대정문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광장이 있고 언덕 위에는 이대를 상징하는 대강당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정문 밖에서 바라보면 캠퍼스가 매우 좁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산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대강당 


 


좌측에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주변에는 석호상(石虎像), 무인석과 문인석, 석탑 등이 배치되어 있어 박물관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문인석과 무인석

석호상


우측으로는 땅을 파서 댐의 벽처럼 조성해 보행자가 다닐 수 있도록 해 놓아 눈길을 끈다.

보행자 통로  
 

대강당 뒤의 학생회관 앞에는 무슨 공연이 있는지 농악복장을 한 몇 명이 꽹과리를 치며 흥을 돋구고 있다. 신학기가 시작되어서인지 게시판에는 각종 동아리활동을 알리는 홍보물이 바람이 나부낀다.

                            학생회관 앞의 풍물패

게시판의 홍보물  


이화-POSCO관과 언덕 위 높은 곳의 종합과학관 건물은 현대식으로 지어져 으리으리하다.


이화-포스코관

종합과학관


이화역사관을 지나 위로 오르니 산 산꼭대기이다. 나무로 만든 쉼터가 있는 데, 남산의 N타워를 비롯한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뒷산의 휴식처(기도처)

남산 타워   


이곳에서 기숙사건물을 내려다보니 약간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여대생의 기숙사에서는 무엇인가 재미있는 일이 발생할 것만 같은 선입관 때문이다. 기숙사 문 앞에 붙어 있는 "사생(舍生) 외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을 보았을 때 비로소 이곳은 외부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금남의 집임을 실감한다. 

기숙사 

기숙사 


법대 앞에는 사법시험에 63명이 합격하여 전국대학 중 5위에 랭크되었다는 현수막이 펄럭인다. 각종 국가고시에서 여성의 합격비율의 점점 높아진다니 우면 파워가 정말 대단하다.

사법시험 합격 현수막


중앙도서관의 석조건물도 매우 웅장하다.

중앙도서관


교정을 나오니 맑은 하늘아래 봄을 재촉하는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고 있다. 정문에서 이대전철역을 거쳐 신촌역까지 걸어오면서도 서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학생들이 책을 구입하려면 멀리 도심까지 나가야하나 보다. 명문대학가에 서점이 없다는 것은 어쩐지 씁쓸한 느낌이 든다. 이는 그만큼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랴. 교내 어딘가에 구내서점이 있기는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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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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