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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밤 10시경 서울지하철 2호선 사당역 구내로 들어섰을 때였다. 승객들이 전통차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벽 쪽의 긴 의자에도 사람들이 쉬고 있다. 그런데 유독 한 의자에만 자리가 비어 있어 보니 취객이 의자 밑바닥에 큰 대자(大字)로 뻗어 있다. 신발은 벗겨져 있고 음식봉지와 쓰레기가 늘려 있다. 나이가 매우 젊은 남자친구(캐주얼 복장)인데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도록 마셨을까!

글쓴이도 다른 사람의 뒤에 줄을 서서 전동차가 오기를 기다리는데 뒤에서 누가 큰 소리로 통화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한 젊은 친구가 역 구내의 긴급통화장치를 이용하여 역무원에게 취객이 있다고 알려주는 중이다. 참으로 사려 깊은 친구이다.

사실 취객이 차가운 대리석바닥에 누워 잠이 들면 나중에 체온저하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며, 또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구내이므로 미관상 좋지 않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역무원에게 취객의 존재를 알리고 조치를 당부하는 그 청년이 매우 아름답게 보였다.

한 청년은 술에 취한 채 인사불성이 되어 역 구내에 널브러져 있고, 다른 청년은 이를 수습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동차 안의 의자에서 또 다시 볼썽 사나운 꼴을 보고야 말았다. 저녁 9시경 서울지하철 2호선 신도림 방향으로 운행중인 열차에서 술에 취한 중년의 남성이 의자 두 자리를 차지한 채 대각선으로 누워 정신 없이 골아 떨어져 있다. 차안의 승객들은 이 사람 때문에 매우 불편해 한다. 술을 먹었으면 택시를 이용하든지 그럴 능력이 없으면 술을 적당히 마시고 지하철에 올라야지 이게 무슨 추태란 말인가!
 

사람이 많이 내린 다음 맞은 편 의자에 앉은 글쓴이가 사람들의 틈 사이로 찍은 사진

취객이 누워있는 객실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구내와 전동차 안에서 취객을 바라보는 소시민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다. 복잡한 지하철을 타는 것만으로도 매우 짜증이 나는 일인데 이런 일을 자주 목격하게 되면 그야말로 "왕 짜증'이다.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만도 천만다행이이라고 해야하나! 아무리 자기 돈 내고 마시는 술이며,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고 해도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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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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