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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



"얘들아, 앞으로 더욱 힘차게 뛰놀아라!"

여러분은 이 말을 누가 누구에게 한 말이라고 생각하는가! 학교선생님이 운동장에서 아이들에게 할 수도 있고, 부모가 어린이 놀이터에서 자녀들에게 한 말일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에 글을 쓸 필요도 없다. 자, 그럼 어떤 상황인지 한번 보기로 하자.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의 경우 층간소음문제가 항상 대두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공업자는 방음재를 사용하는 등 나음대로 소음방지를 위해 노력하지만 완벽하게 이를 막을 수는 없다. 아무리 잘 시공을 하드라도 입주민이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일어난 사례를 보자. 위층에서 아이들이 뛰어 다니며 쿵쾅거리는 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린 아래층 부인은 인터폰과 관리인을 통해 여러 차례 시정요구를 했지만 이게 고쳐지지 않자 하루는 작심하고 직접 위층을 방문하였단다.

마침 집안에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있기에 사정을 설명하고 아이들이 크게 뛰지 못하도록 부탁했다. 그랬더니 남자는 어떻게 아이들의 발을 묶어 놓을 수 있냐며 아이들 방을 향해 소리쳤단다.
"얘들아, 앞으로 더욱 힘차게 뛰놀아라!"

어찌 사람이 이토록 뻔뻔스러울 수가 있단 말인가! 아래층 부인이 오죽했으면 자기 집을 방문했겠는가. 이럴 경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먼저 정중하게 사과를 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런 다음에 아이들에게 항상 주의를 시키지만 애들이라 잘 지켜지지 않아서 미안하며, 앞으로 더욱 조심하도록 잘 타이르겠다고 답변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뛰어 놀라고 소리쳤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아파트 거실과 방이 어린이 놀이터이고 학교 운동장이라도 된다고 생각한 그 사고에 기가 막힌다. 
 

이 사람의 말하는 형태로 보아 평소 한번도 이이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런 아이들은 자라서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극심한 이기주의자가 될 것이다. 공동주택은 혼자 사는 게 아닌데 어찌 이토록 후안무치하단 말인가! 이런 인간의 버릇을 고쳐 주는 방법은 단 한가지이다. 위층의 입주민을 설득하든지 해서 매일 널뛰기를 하는 것이다. 자신이 당해 보아야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알 테니까 하는 말이다. 이런 무식한 방법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   

아래층 사람은 이사를 가려고 하지만 요즘 같은 부동산 경기침체기에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
층간소음문제는 아이들이 뛰는 것 이외에도 피아노 치는 소리,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 소리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이른 새벽 또는 늦은 밤 음악소리가 들려오면 수면에도 방해가 되는 소음으로 변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제발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남을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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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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