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은 고속도휴게소의 여성흡연소
중부고속국도 이천 휴게소(하행)에 들렀다가 색다른 장소를 발견했다. 바로 여성을 위한 전용 흡연장소이다. 휴게소 우측 뒤 깨끗하게 페인트칠을 한 담장에 여성흡연소(Woman Smoking Booth)라고 써 있다.
그 안에는 비치파라솔 밑에 원탁의 탁자와 의자 네 개 그리고 재떨이 두 개가 놓여있다. 아마도 최근에 설치한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런 장소를 설치했을 까! 남성의 흡연소는 없는데, 하필 여성의 흡연소를 만들었을 까! 아무렴 여성의 흡연을 장려하기 위한 것은 물론 아닐 터이다. 그러면 여성이 휴게소를 경내를 다니며 담배를 피는 것은 미관상 좋지 않으므로 별도의 장소를 마련했을 까!
아니면 여성흡연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떳떳하게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아늑한 장소를 마련한 사려 깊은 조치일까!
흡연이 사람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그러나 한번 중독이 되면 불치병에 걸려 의사로부터 금연경고를 받기 전에는 끊을 수 없다고 한다. 특히 여성의 흡연은 남성에 비해 그 폐해가 더 크다고 한다.
여성의 흡연은 유방암의 발명위험을 높이고, 임신 중의 경우 아기의 뇌가 작아지며, 양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다. 또 주름살로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며,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사정이 이러한데 여성전용흡연소가 과연 필요한지 의심스럽다.
이천휴게소
저 앞에 보이는 여성흡연소
현재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담배를 피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66.3%(1,200만 명), 여성이 3.0%(100만 명)이다. 특히 20대 여성 흡연자의 인구는 10여 년 전에 비해 4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러 하므로 휴게소는 흡연을 장려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여성흡연소를 설치할 것이 아니라 여성의 금연캠페인을 벌려야 하는 것이 오히려 정도라고 생각한다. 독자여러분은 이를 어찌 보는 지 묻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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