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역의 박시후                                    이세령 역의 문채원




KBS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가 24부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마지막 마무리가 어찌 될지 정말 궁금하였는데 두 가지의 큰 반전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송자번(진성 분)으로부터 세령(문채원 분)이 회령 숲으로 떠났음을 보고 받은 신면(송종호 분)은 야습을 감행하다가 심복인 자번이 승유(박시후 분)의 칼을 맞고 절명했습니다. 자번을 매장한 승유에게 한명회(이희도 분)는 수양의 진노를 전했고 신면은 다시 군사들을 이끌고 전면공격을 감행합니다.

드디어 승유와 신면이 맞붙었습니다. 두 사람이 일진일퇴를 거듭하자 뒤에서 잠복해 있던 한명회는 군사들에게 활을 쏘라고 명령합니다. 그런데 이 화살은 등을 지고 서 있던 신면의 등에 명중하고 맙니다. 놀란 승유가 신면에게 급히 피할 것을 권했지만 신면은 "정종에게 먼저 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또 다시 날아온 한명회 군사들의 화살을 맞고는 절명합니다. 사실 김승유가 신면을 죽여 아버지 김종서와 스승 이개(엄효섭 분) 그리고 친구 정종(이민우 분)의 원한을 갚기를 바랬지만 놀랍게도 신면은 한명회의 손에 죽임을 당합니다. 어찌 보면 승유로서는 이게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만약 아무리 원수지간이지만 한 때 친구였던 신명을 스스로 죽였다면 나중에 자책감이 클 것이거든요. 이게 첫 번 째 반전입니다.

 

승유는 이시애의 난을 진압하려 군사를 북으로 보내면 도성의 방비가 허술할 것임을 예상하고는 도성을 혼란시키겠다며 도성으로 떠납니다. 이미 승유는 세령을 승법사로 보냈습니다. 세령은 승법사에서 경혜(홍수현 분)를 만났는데 임신한 사실을 들킵니다. 마침 악몽을 꾼 수양(김영철 분)은 부처님께 빈다며 승법사를 찾아와 경혜와 세령이 하는 말을 듣습니다. 진노한 수양은 세령을 감금합니다.

이즈음 승유는 전령으로부터 "이시애가 밀고자의 반역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승유는 조석주(김뢰하 분)에게 "난 이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 세령을 부탁한다"고 당부하고는 승법사로 갑니다. 군관복장으로 변복한 승유는 방에 홀로 있는 수양에게 접근해 목을 내려치려는 순간 "세령이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고 놀란 승유가 주춤하는 사이에 호위무사가 던진 칼에 의해 승유는 제압 당합니다. 마당으로 끌려 나온 승유는 무사의 칼을 맞고 쓰러집니다. 수양은 승유에게 "용서를 구하고 임금으로 인정하면 세령과 함께 멀리 떠나 살도록 해 주겠다"고 회유하지만 승유는 침을 뱉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합니다.

수양은 승유를 의금부 옥사에 가둡니다. 윤씨 부인(김서라 분)이 세령을 옥사로 데리고 가서 승유에게 한번만 머리를 숙이도록 권했지만 세령은 겨우 깨어난 승유에게 "마지막은 스승님의 뜻대로 하라"고 오히려 그를 격려합니다. 승유는 "저승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나보다도 나를 사랑한 여인이 있었음을 말하겠다. 다음 생에서도 날 알아봐 달라"고 당부하고는 머리를 떨굽니다. 장면이 바뀌어 빙옥관 식구들이 무덤에 술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한날 한시에 죽어 같이 묻혔으니 다행"이라고 합니다. 이는 세령이 자결하여 승유와 합장되었다는 말입니다. 세상에 이런 비극이 어디 있을 까요? 승유의 무덤에도 잔디가 많이 자라 세월이 상당히 지난 듯 했습니다.

그런데 수양은 피부병으로 고생하다가 윤씨 부인과 함께 나들이를 가는데, 수양의 눈에 승유가 딸의 손을 잡고 옆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수양이 헛것을 본 줄 알았는데 이는 실제상황입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윤씨 부인이 옥사의 승유와 세령을 죽은 것으로 위장한 채 꺼내 안전한 장소로 도피시켰던 것입니다. 비극의 씨앗이라고 한탄하던 윤씨 부인이 결국 딸과 사위의 목숨을 구했군요. 수양은 미소를 지으며 세령과 사위 그리고 외손녀의 모습을 보며 부인에게 잘했다고 칭찬합니다. 그러고 보면 수양도 결국은 짐승이 아니라 사람임을 보여주는군요. 이렇게 하여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승유-세령 커플은 딸을 낳아 행복하게 살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비록 승유가 시력을 잃어 수양을 다시 보지는 못하겠지만.

 
 
공주의 남자는 종반부에 시청률 20%를 넘겨 흥행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인기의 비결은 많이 있겠지만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① 배우들 특히 홍수현과 문채원의 열연

출연배우들의 열연입니다. 주연에서 조연까지 한 사람도 어설픈 연기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김영철, 박시후, 송종호, 이민우, 이희도, 김서라 등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사족(蛇足)입니다. 드라마 초기 문채원은 일부 인사들로부터 발연기를 한다고 혹평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령"의 캐릭터에 빙의되었을 정도로 어려운 주인공의 감정을 잘 표현해 연기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홍수현의 경우 글쓴이는 그녀의 연기를 처음 보았는데, 한마디로 숙부인 수양대군으로부터 갖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맞서는 그 기개, 분함을 참지 못하는 눈빛연기와 턱의 떨림 현상은 감히 사극 최고의 여배우라는 찬사도 부족할 지경입니다. 

 

 
② 김승유-세령, 정종-경혜 커플의 애절한 사랑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남자는 두 사람입니다. 하나는 경혜공주의 남편인 정종이었고, 다른 하나는 후에 공주가 된 세령의 연인인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입니다. 특히 동양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김승유와 세령의 애절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경혜와 정종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습니다. 집안에 배경이 없음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부마가 된 정종이 경혜로부터 푸대접을 받으면서도 아내인 경혜와 그녀의 남동생 단종을 꿋꿋하게 지켜 결국 차갑게 닫혔던 여인의 가슴을 녹인 남편의 헌신에 시청자들은 가슴아파 했습니다. 결국 정종은 단종 복위운동을 벌이다가 능지처참을 당했지만 그가 경혜에게 남겨준 후손들은 지금도 이 땅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 것입니다.

 


③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재조명

이 드라마는 역사적인 사실인 계유정란, 세조의 왕위찬탈, 단종복위운동 실패, 사육신의 장렬한 죽음, 단종의 사사, 이시애 의 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일들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권력에 눈 먼 집단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재조명해준 역사공부였습니다. 물론 드라마이기에 정사위주로 제작된 것이 아니어서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하였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권력의 오판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고 생각합니다.


 

④ 권력의 화신으로 변한 신면의 불행 

한성부 판관으로 수양의 개 노릇을 했던 신면은 김승유 및 정종과 함께 스승 이개 밑에서 동문수학하던 죽마고우였습니다. 신면의 아버지 신숙주는 세종대왕 당시 집현전에서 한글창제에 기여한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이런 대학자가 수양의 꾐에 쉽게 빠져 동지들을 배반하였고 그 아들 신면마저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처럼 친구와 스승을 배신했습니다. 신면은 수양의 딸인 세령과 혼례식을 치르는 날, 승유가 세령을 납치하는 바람에 식도 끝내지 못한 채 헤어졌고 그 후 줄곧 세령으로부터 무뢰한이라고 욕을 먹었습니다. 신면은 정종을 발고하여 죽였지만 그 자신은 어이없게도 믿었던 주군(主君)인 수양의 의심을 받아 한명회의 군사들에게 살해당하고 말았습니다. 따지고 보면 승유-정종-신면 삼총사 중 신면이 가장 비참하게 살다가 어이없이 죽은 꼴입니다. 장가도 못 가고 여인도 모른 채 말입니다.

 


⑤ 마지막 순간에 밝혀진 조석주의 정체

드라마를 보면서 빙옥관 두목이라는 조석주가 앞뒤 가리지 않고 김승유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매우 이상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는 함길도에서 김종서 장군의 은혜를 입고 면천된 부모의 자식이었습니다. 부모가 입은 은혜를 자식이 되어 은인의 자식인 승유를 도와준 그로부터 우리는 "은혜를 저버리지 않은 미덕"을 배웠습니다. 처음부터 조석주가 이를 밝혔더라면 다소 맥빠지고 밋밋했겠지요.  

 

지금까지 흥행성공 요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방법으로 이를 평가할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출연배우들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드라마 <공주의 남자>를 보며 분노하면서 마음졸이던 장면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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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ena.tistory.com BlogIcon 유리동물원 2011.10.0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주의 남자는 최근 드라마중 최고였던듯 합니다. ^^

  2. 신록둥이 2011.10.07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면이 장가도 못가보고 여인도 모른 채....ㅎㅎ
    맞군요....참 불행한 사람이지요~
    경혜공주커플이 좀 안되었지만....공남 주인공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나 보는 사람도 흐뭇했습니다.
    전 다른 드라마 봤는데....그동안 펜펜님 덕분에 재밌게 잘 봤습니다...^^*

  3.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1.10.07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퓨전 사극이지만 너무너무 재미났었습니다.^^
    배우들 연기도좋고^^
    잘보고갑니다.행복한주말되세요^^

  4. Favicon of https://1evergreen.tistory.com BlogIcon ♣에버그린♣ 2011.10.07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무아쉬운거있죠
    넘 재밌게 봤는데..

  5. Favicon of http://www.smpark.kr BlogIcon 풀칠아비 2011.10.07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이 나서 무지 아쉽네요.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펜펜님 덕분에 드라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6. Favicon of http://ㅏㅣㅡㅜ BlogIcon 이름 2011.10.07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채령 아니고 문채원입니다. 제목부터 수정하세요

  7. 그리고.. 2011.10.07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자가 아니라 왕좌일텐데..

  8.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10.07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드원 촬영이 쭈욱 이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ㅠㅠ

  9. Favicon of https://blogenjoy.com BlogIcon 블로그엔조이 2011.10.07 1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0. Favicon of https://mystory2011.tistory.com BlogIcon Hare's 2011.10.07 13: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ㅜㅜ흑흑...
    간만에 보던 드라마였는뎅,,,

  11. Favicon of http://hanryang40.tistory.com BlogIcon 원초적한량 2011.10.07 14: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쉬네요..그래도 해피앤딩이라서 좋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2011.10.07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걸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ㅡㅡ
    리뷰를 보니간
    해피엔딩이라 하던데
    몰아치기 한번으로 봐야할거같아요.

  13. Favicon of http://life-lineup.tistory.com BlogIcon +요롱이+ 2011.10.07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피엔딩이라 좋지만 아쉽네요...ㅜㅜ
    잘 보구 갑니다~!

  14. Favicon of https://jin2nul2.tistory.com BlogIcon smjin2 2011.10.07 16: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났군요... 좋은 배우들을 못봐서 아쉽네요~

  15. Favicon of https://centurm.tistory.com BlogIcon 수영강지키미 2011.10.07 1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반전에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너무나 많은사람들이 희생되어 안타까웠습니다.

  16. Favicon of https://happymanagers.tistory.com BlogIcon 해피 매니저 2011.10.07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끝나서 아쉽지만,
    결말이 넘 맘에 들어서 좋았습니다...^^

  17.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1.10.07 1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가끔보는데 어제 마지막을 못 봤습니다.
    펜펜님 리뷰로 재미있게 읽고예,
    흥행 성공 비결의 요약까지 족집게 같이 꼬집어 주셨네요갑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18. Favicon of https://cholgdev.tistory.com BlogIcon 처리딘 2011.10.07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료로 블로그 광고하시고 방문객도 늘리세요~ http://bumup.net

  19. Favicon of https://love111.tistory.com BlogIcon 바닐라로맨스 2011.10.08 04: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망의 막을 내렸네요~
    이제는 뿌리깊은 나무를 봐야..+_+




 

                                                     남이 역의 박해일  [사진자료제공/이데일리 스타in]



추석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최종병기 활>을 보았습니다. 사실 아내는 극장에 가는 것을 싫어합니다. 요즈음 미국 드라마에 빠져있거든요. 특히 활을 주제로 만든 한국영화가 뭐 재미있겠느냐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자막이 올라가자 아내가 한 말은 "영화를 참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며 "활 쏘는 것을 배워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이 영화의 매력에 완전히 빠졌습니다. 사실 아내는 배우 박해일을 좋아합니다. 아내는 박해일이 출연한 <괴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면 글쓴이는 최근 드라마 <공주의 남자>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문채원의 연기를 보고 싶었습니다.

어쨌든 <최종병기 활>은 개봉 26일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하여 금년도 개봉작 중 흥행 2위 에 올랐다는 뉴스도 이 영화를 보게된 요인입니다(13일 오전 10시 현재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관객동원이 높은 영화는 그 이유가 분명히 있는 법인데, 글쓴이의 관점에서 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병자호란의 참상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병자호란은 1636년 청 나라가 조선을 침공했을 때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인조가 삼전도로 나와 청태종에게 머리를 조아린 치욕의 사건입니다. 소설가 김훈이 지은 <남한산성>을 읽으면 청나라의 침입에 조정의 중신들과 군 병력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처절한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분하고 답답했던 심정은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었거든요.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는 나라 잃은 조선의 백성들을 무려 50만명이나 청국으로 끌고 갔다고 합니다. 우리 백성들은 끌려가면서 아녀자는 농락당하고 달아나거나 병든 자는 개죽음을 당합니다. 이 영화는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인 남이(박해일 분)가 유일한 핏줄인 누이 자인(문채원 분)이 서군(김무열 분)과의 혼례식 날, 청군이 침입하여 자인-서군이 포로로 잡혀가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몸부림을 그린 영화입니다.

둘째, 남이가 가진 무기는 오직 활뿐입니다. 조선을 침입한 청의 명장은 쥬신타(류승룡 분)로 이들은 왕자 도르곤(박기웅 분)과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남이를 끈질기게 추격합니다. 이들의 무기도 역시 활입니다. 나무가 촘촘한 숲에서 추격전을 벌이려니 활이 아니고는 칼 등 다른 무기로는 감당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말을 타고 달리며 활 하나로 싸우는 장면이 이토록 박진감 넘치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실제로 오랜 시일동안 궁술을 배웠다고 합니다.
 
셋째, 특수한 촬영기법입니다. 활을 쏘면 화살이 날아가는 장면을 고속으로 잡아냅니다. 주인공들이 넓은 계곡을 건너기 위해 뛰다가 암벽에 붙어 기어오르는 장면은 일품입니다. 목에 화살이 스치듯 지나가면서 피를 흘리게 하는 장면은 더욱 상상이상입니다. 

넷째, 침입자를 응징하기 위해 동원된 인원은 극소수이며, 나라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은 순수한 개인차원의 복수였습니다. 이들은 남이와 서군-자인 부부, 갑용(이한위 분)입니다. 우리의 동족이 청나라의 포로로 끌려가도 조정이나 군부에서 누구도 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서지 않습니다. 청국에 끌려갔던 백성들이 구사일생으로 강을 건너 귀국하면 조정에서는 오히려 청국에 협조한 죄를 물어 죽였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일제치하에서 나라를 잃고는 강압에 의해 오직 살아남기 위하여 부득이 친일을 한 것을 해방 후 친일파로 몰아 지금도 그 책임을 추궁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물론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친일한 것을 비호하려는 것은 추호도 아닙니다). 반면 어엿한 대한민국이 건국되었음에도 북한의 노선에 동조한 좌익세력은 지금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최종병기 활>은 주인공 남이가 비록 마지막에 목숨을 잃지만 여동생부부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우리의 숨은 영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다섯째, 출연 배우들의 명연기를 들 수 있습니다. 박해일과 류승룡의 연기에 대해서는 따로 수식어가 필요 없습니다. 서군 역의 김무열은 처음 보는 배우이지만 결혼식을 치르는 도중에 헤어진 아내 자인을 구하기 위해 강한 무사로 변신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자인 역의 문채원은 청 황제의 아들 도르곤에게 수청들기를 거절하며 단검을 들고 반항하는 등 강단 있는 여전사의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고 생각됩니다. 어디서든 감초연기를 잘하는 이한위도 숨은 공신입니다.

                     류승용                                김무열                                 문채원                             이한위  

지금까지 이 영화가 대박을 터트리는 이유를 5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죽은 언어(死語)인 만주어를 되살린 것을 높게 평가하지만 글쓴이는 언어학자가 아니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박해일이 계곡에서 류승룡 일당의 공격을 받아 외통수의 위험에 처했을 때 거대한 호랑이가 나타나 그를 구한 것은 시종일관 진지했던 장면을 코믹화한 한 듯 하여 다소 이외였습니다. <최종병기 활>은 이제 개봉한지 겨우 1개월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승승장구하여 우리 영화 역사상 큰 획을 긋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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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yukinoh.tistory.com BlogIcon 유키No 2011.09.14 0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악평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저도 볼만 했던 영화에요 ^^

  3. Favicon of http://cen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9.14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활 보러갑니다.
    아내가 예매 했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4. Favicon of http://phjsunflower.tistory.com BlogIcon *꽃집아가씨* 2011.09.14 0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쯤 보고싶은 영화이네요~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추석 잘보내신거죠?^^

  5. Favicon of https://gendo01.tistory.com BlogIcon 하늘을달려라 2011.09.14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거 대박이라는 이야기만 들었지...
    우리 박해일형님이 주연인줄도 몰랐네요 ㅎㅎ;;
    DVD로 나오면 한번 봐바야겠습니다^^

  6. 나도 봤소 2011.09.14 0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쓰신분이 나이가 많아 보이는구려 친일은 용서하라하고 북한에 동조하는 좌익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조선일보식 망상을 분개하며 뱉어내는걸보니 ㅉㅉㅉ. 비주류 광해군을 몰아내고 주류세력들이 인조를 앞세워 아마츄어적 외교를 편다는 (대사중: 외교를 모르는 자들이 권력을 잡았으니 반드시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것을 영화는 비판하고 있으며 여기에.무고한 백성들의 아픔을 보이고 있는데. 하여간 이런 영화를 보고서도 친일 매국논리를 지지하고 있으니 해석은 자유로운 것이여 ㅋㅋㅋ

    •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1.09.14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과 나이가 무슨 상관이요?
      그렇게 당당하다면 실명으로 들어와 비판하세요

    • 나도 봤소 2011.09.14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펜펜님. 압록강 넘어 여진족에게 끌려간 백성들과 당신이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이) 친일한 사람들과 등가부호가 성립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친일과, 부를 쌓기 위한 친일이 명확하게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여기에 갑자기 북한에 동조하는 좌익세력이 왜 나옵니까? 진보=좌익=친북=김정일 앞잡이. 이 유치한 논리는 버젓이 백주 대낮에 대한민국 신문과 방송에 출현하고 있습니다. 자신과 반대하면 무조건 '좌익' '빨갱이'라는 표딱지만 붙이면 되는 이 나라에서 그리고 이 표딱지를 붙이는 사람들의 뿌리가 '친일'이라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로 님과 같은 무책임한 글쓰기를 하지 않습니다.
      재미 있네요. 비주류이나 영민했던 광해군 (진보)이 밀려나고 주류지만 무능했던 인조 (보수)의 사대주의에 백성들의 아픔을 표현한 영화를 보고서도, 친일을 옹호하고 진보를 매도하며 영화를 해석할 수 있다니요. 여하간 해석은 자유니까요. 구조주의식으로 말하자면, 각 항을 왜곡하고 있는거지요. 그래도 표현과 해석은 님의 자유니까요 하하하.

  7. Favicon of http://blog.daum.net/hunymam2 BlogIcon 시골아낙네 2011.09.14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지 않아도 아들녀석들이 보고싶어 하는데...
    펜펜님 글 보니까 저도 꼭 챙겨봐야겠다 싶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첫날 행복하고 건강하시구요~펜펜님~^^*

  8. 아휴 2011.09.14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대정치이야기는 좀 빼지요.
    혹시 님은 친일파의 자손? ㅎㅎㅎ 기분 않좋지요?

  9.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11.09.14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연휴때 이영화 봤었어욥^^
    웰메이드 제품은 뭐가되었건 어찌하건 간에..입소문으로 갈때까지 잘~ 나가는것 같습니당^^

  10. 그린레이크 2011.09.14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지금 이영화넘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마 몇달은 더 지나야 할듯한데~~
    기대 되는 영화예요~~

  11. Favicon of https://gamjastar.tistory.com BlogIcon 또웃음 2011.09.14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류승룡 때문에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극장에 갈 때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못 보게 되네요. ^^;;;

  12. Favicon of https://bloping.tistory.com BlogIcon 새라새 2011.09.14 1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혼자라도 가서 봐야 겠어요^^
    명절은 잘 보내셨지요^^

  13.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1.09.14 1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활. 설명만으로도 매우 박진감이 넘치는
    영화 인 것 같습니다.
    추석은 잘 쉬섰는지요.
    수욜 같은 월욜 편안하게 보내세요.

  14.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9.14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 봤습니다^^
    전쟁의 참상을 다루었다는 점이 꽤 신선했습니다.
    나라의 도움이 없었다는 점도 안타까웠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15.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09.14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포칼립토를 지나치게 의식하지만 않았더라면...ㅠㅠ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1.09.14 1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보지 못했는데요~~
    시간내서 보고 싶네요.
    즐겁게 다녀 갑니다. ^*^

  17.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닷컴 2011.09.14 2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영화 보고싶어지네요.

  18. Favicon of https://sewingmom.tistory.com BlogIcon 소잉맘 2011.09.14 2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채원이 나오네요~
    드라마에서는 연기력에 대해 말이 많던데~

    추석은 잘 보내셨어요? ^^

  19. 세바스찬 2011.09.17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쓰시다가 완전 뭥미? 친일파 옹호가 나오다가 좌익세력이 활개친다는...참나...
    님의 가치관을 떠나 비유 자체가 적절하지 않네요.
    차라리 한국전쟁당시 이승만 말만 믿고 서울에 있다가 공산치하를 경험한 후
    다시 수복되자 이들을 빨갱이 부역자로 몰아 핍박한 이승만 정부의 꼬라지를
    인조시대 조선정부와 비교하는게 적절하지 않을까요?

  20. 광해군 2011.10.08 0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의 환상에 가리워진 정치관인듯 합니다 나꼼수 좀 들어보세요 재밌습니다

  21. Favicon of http://blog.naver.com/aa105968?38699 BlogIcon 커피한잔 2016.06.11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