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소재 서울대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거대한 호랑이 상(像)을 만나게 된다.
대공원의 주요볼거리는 각종 동물들인데 단연 호랑이를 으뜸으로 내세운 것이다.
청계산을 뒤로하고 위풍당당하게 포효하듯 앉아있는 호랑이는
백수의 제왕답게 기품이 있어 보인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홍학, 코끼리, 기린, 낙타 등
우리의 눈에 익은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있지만
넓은 공간의 우리를 차지하고 있는 씩씩한 호랑이가
제일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호랑이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예의 주시한다.
호랑이는 사육사가 던져주는 먹이를 순식간에 낚아채 먹는 등
때로는 중원의 강자 같은 난폭한 성질을 보이다가도
호랑이끼리 서로 장난을 치며 노는 모습에서
말 못하는 동물세계도 인간의 세계와 유사함을 느낀다.
우리 앞에는 시베리아호랑이라는 안내문이 있는데,
과거 우리나라에 서식하였던 백두산호랑이도 시베리아 산(産)이라고 한다.
담벼락 밑 의자 위에 네발로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고구려시대 만주들판을 누비던 우리민족의 꿋꿋한 기상을 보는 듯하다.
같은 장소에서도 표정과 자세가 바뀐다.
동물원의 시베리아호랑이는 태어날 때 몸무게가 약 1.4kg이며,
다 자란 경우에는 평균 180-200kg정도이다.
이토록 거대한 몸집을 가진 호랑이가 대자연속에서 어른거리며 포효한다면
다른 동물들은 기절초풍하고 말 것이다.
우리 안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우리 밖에서 보며
정말로 대단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동물원에 사는 호랑이는 소고기, 닭고기, 토끼고기 등
하루에 약4-5kg의 먹이를 먹는다고 한다.
예로부터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말과 같이
동물전시장에는 호랑이 가죽과 박제된 호랑이도 보인다.
이에 더하여 쇠창살 속에는 백호도 있다.
백호(흰 호랑이)가 태어날 확률은 벵갈 호랑이의 경우 1만 분의 1이라고 한다.
이 백호는 2000년 9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삼남매 중
유일하게 백호로 출생한 것이다.
또 고양이과에 속하는 표범도 역시 호랑이의 일종인데
이 놈도 쇠창살 속에 가두어져 있다.
희귀한 백호
표 범
청명한 가을날, 서울대공원을 방문하여
호랑이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호랑이를 바라보는 마음은 사람마다 다를 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는 호랑이의 기상으로부터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아이들은 큰 고양이를 생각하며,
백만장자는 호피(虎皮)를 떠올린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2007. 10. 7.)
<참고자료>
제가 위에 올린 표범을 재규어라고 주장하는 분(2명)이 있어
인터넷으로 확인해 재규어의 사진을 아래에 퍼왔습니다.
이 사진과 글쓴이가 올린 사진이 동일한 종류인지
다른 종류인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같은 동물이면 재규어이고,
다른 동물이면 표범입니다.
<사진출처 : http://k.daum.net/qna/view.html?boardid=QQH&qid=3BL2x&q=%C0%E7%B1%D4%BE%EE>
서울대공원 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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