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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준영 역의 정민아                                     하인주 역의 주다영 


22년 전 아이가 뒤바뀌는 사고를 겪은 후 그로부터 1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이가 바뀐 충격에서인지 성도희-하영범 부부는 이혼을 하지 않았더군요. 그런데 통상 이런 출생의 비밀은 당사자가 성장하기까지 모르는 게 일반적인데 하인주(주다영 분)와 고준영(정민아 분)은 자신의 부모가 친부모가 아님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두 아이의 성장환경은 매우 판이하게 다른 모습인데요. 부유한 집안의 딸이 된 하인주는 조기유학을 떠나 영어와 불어 및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멋진 아가씨가 되어 귀국한 반면, 어촌의 술주정뱅이와 노름꾼인 양부 고재철(엄효섭 분) 밑에서 자란 고준영은 매일 아버지의 술주정을 견뎌야 하는 어려운 처지입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티 없이 맑고 화사한 모습이로군요.
 
자신의 자살소동으로 친딸을 잃고 대신 송연우를 친딸로 받아들인 성도희(전인화 분)가 지금도 연우를 진짜 인주로 착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 하영범(김동환 분)은 결코 친딸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는 친딸의 사진과 그녀가 가지고 놀던 패물들을 박스에 넣어 서재 책상서랍에 보관중인데, 어느 날 인주가 아버지 서재에서 자료를 찾기 위해 서랍을 열었다가 이를 발견하고는 꺼내보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혼이 났습니다. 아버지는 인주가 어렸을 때 모든 물건이 자기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손을 대서는 안 되는 물건이 있음을 알고는 매우 의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서재의 전화벨이 계속 울렸습니다. 인주가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만 기절할 뻔했습니다. 상대방은 "혹시 12년 전 아이 잃어버린 집 맞나?  전단지보고 전화했다. 내가 그 댁 아이를 알고 있다"라고 물었던 것입니다. 인주는 "여기는 아이를 잃어버린 적이 없다. 한번 더 그런 장난전화를 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대꾸하고는 얼른 전화를 끊은 다음 전화코드마저 빼어버렸습니다. 인주로서는 만약 양부모가 잃어버린 진짜 딸을 찾게 되는 날에는 자신이 찬밥신세가 될 것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주는 어머니에게 아버지 서재의 전화를 없애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기끼지 했는데, 성도희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가 그 전화번호 밖에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성도희도 이제는 인주가 친딸이 아님을 아는 눈치입니다. 하인주가 귀국하여 선노인(정혜선 분)에게 인사를 갔을 때 선노인이 인주더러 "어렸을 때 얼굴 모습이 전혀 없다"고 한 말에도 가슴이 철렁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누가 위와 같은 전화를 걸었을 까요? 바로 고준영의 양부인 고재철입니다. 이날도 그는 노름에서 돈을 전부 잃고 귀가하여 장롱을 뒤져 혹시나 돈이 될 만한 물건이 없는지 찾다가 죽은 아내의 소지품에서 하인주를 찾는 전단지를 발견한 것입니다. 그의 아내는 준영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남편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고 몰래 감추어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준영이 방으로 들어오자 고재철은 이를 숨겼다가 나중에 하영범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입니다. 고재철은 비로소 준영의 정체를 알게 되었군요.

 

고재철은 춘보네 추어탕 집에서 추어탕으로 장난을 친다며 난동을 부렸는데 이를 말리려 온 준영의 머리 위로 추어탕 국물을 쏟고 맙니다. 국물을 뒤집어 쓴 준영의 모습이 말이 아닙니다. 엉터리 추어탕을 헐값으로 팔아 손님을 다 빼앗아 간다는 반발이군요. 잠시 후 준영은 얼굴에 묻은 추어탕에서 미꾸라지 냄새가 나지 않음을 이상하게 생각하고는 아버지가 의문을 품었던 이유를 알게 됩니다. 준영은 친구의 카메라를 빌려 잠복해 있는데, 트럭이 와서는 물건을 내려놓고 갑니다. 준영은 주방으로 가서 상자에 미꾸라지 대신 베트남 산 망둥어가 들어있음을 알고는 사진을 찍는데 춘보아저씨가 들어와서는 이건 망둥어가 아니라 미꾸라지라고 협박을 하며 카메라를 빼앗아 국물에 쳐 넣고 맙니다.

고준영은 아리랑 명장인 생모 성도희를 닮아서인지 요리를 매우 잘하는데요. 망둥어를 가지고 미꾸라지 냄새가 나는 음식을 개발하여 "춘보네 추어탕 집" 인근에 1천원이 저렴한 2천원에 새로운 추어탕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니 당연히 손님들이 이쪽으로 몰려오지요. 항의하러온 춘보는 오히려 망둥어를 추어탕으로 속여 판 사실만 들통나 망신을 당하고 맙니다.

춘보는 건달을 동원해 고재철을 묶어 기중기에 매달아 물 속에 집어넣는 린치를 가합니다. 딸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긴 고재철은 준영을 때리며 "죽을 뻔한 아이를 살려서 키워 놓았더니 날 죽이러 들어? 처음부터 주워 오는 게 아니었어! 네 엄마도 너 아니었으면 큰 병 안 걸렸을지도 몰라! 네가 재수가 없어 내가 이 모양 이 꼴이다. 너 이제 그만 나가라! 이쯤에서 쫑내자. 이 정도 키워주었으면 되지 않았나? 이 아빠 좀 살려줘!"라고 발악을 하면서 추어탕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맙니다. 또 다시 고주망태가 된 고재철은 "쨍하고 해뜰 날"을 부르는데 준영도 따라 부르며 "살려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는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는군요. 이런 불우한 환경에서도 곱게 자란 준영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고재철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전단지의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이번에는 하영범이 직접 전화를 받습니다. 하영범은 수화기에서 들려 오는 목소리를 듣고는 기절초풍 하는군요. "애 찾는다고 12년 전 전단지 뿌린 집 진짜 아니냐? 잃어버린 딸을 찾으려거든 12시까지 우도로 나와라!" 다음 주에 과연 하영범은 몽매에도 잊지 못하던 친딸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영범의 직업을 물어보며 의사라고 하니 밥은 먹고살겠다고 하는 말을 들어보니 톡톡히 돈을 요구할 것 같군요. 풍족한 생활을 하는 하인주나 어려운 환경의 고준영은 모두 사춘기를 거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모습입니다.

한편, 12년 전 명창 선출과정에 불만을 품은 백설희(김보연 분)는 기자들을 동원해 "12년 전 4대 명장은 낙하산"이라고 보도하게 만듭니다. 백설희는 몰려든 가자들 앞에 나타나 "진실을 밝히고 재경합을 원한다"고 천명했습니다. 백설희는 선노인에게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지만 선노인은 백설희가 잉어에 약물을 먹이는 꼼수를 재현하여 꼼짝 못하게 만들고 마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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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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