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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음식점 중에서 가장 많은 게 무엇일까요? 질문이 헷갈리네요. 아마도 중국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집은 인천의 차이나타운처럼 대규모 중국식당이 밀집한 곳도 있고, 이름 없는 시골동네에도 중국집은 대부분 있습니다. 1960∼7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중국집자장면 한 그릇은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지금은 소득수준이 높아져 중국집에 가서 우아하게 코스요리를 먹을 수도 있지요. 문제는 역시 음식값이긴 합니다.

우리집 아이 둘도 중국요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 전에는 집에서도 자주 시켜먹었는데 언젠가 모 방송에서 중국집의 위생상태가 매우 불결하다는 특집이 방영된 이후 이제 뜸해진 것은 다행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들이 끝내주는 중국식당을 발견했다고 해서 찾아 나섰습니다. 위치는 고대구로병원 옆(정문에서 우측) 구로시장 입구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상호를 찾아보려 해도 찾기가 어렵고 전부 중국어뿐입니다. 다만 음식점 앞 도로변에 <수타우육탕면>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말은 음식재료를 손으로 만든다는 말인데 알고 보니 이게 상호입니다. 물론 손짜장과 손짬봉도 있으니 기계로 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직접 손으로 요리를 하는군요. 

 고대 구로병원

 중국 음식점

 상호



식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장 골목안이라 테이블이 놓여 있는 홀이 매우 좁습니다. 벽면에 붙어 있는 수 십 가지의 메뉴가 모두 정통 중국어입니다. 그 옆에 붙어 있는 술 이름은 한글이로군요. 맞은편 벽에는 간편한 한글메뉴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집은 화교가 직접 운영하며 종업원도 우리말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리 만두 1인분을 시켜 나누어 먹은 다음 나는 흰 짬뽕(짬봉에 매운 양념을 하지 않은 음식)을 시켰습니다. 바로 3일전 아내와 함께 먹어보고 그 맛에 홀딱 반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져온 음식을 보니 양념이 들어간 짬뽕입니다. 의사소통이 잘 안되어 벌어진 일이라 그냥 먹었습니다. 흰 색깔의 짬뽕에 비해 담백한 맛은 덜하지만 그래도 보통 중국집보다는 훨씬 맛이 있습니다. 맛의 차원이 다른 듯 합니다. 홍합과 새우 맛도 일품입니다. 

 현관


 


 


 

 만두

오이반찬(별도주문)


 

 짬뽕


 

이곳은 아마도 구로동에 거주하는 조선족이나 중국 동포가 많이 이용하는 식당인 듯 하군요. 자장면을 시킨 아들도 흡족해 합니다. 그렇지만 볶음면은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굳이 전국에 산재한 차이나타운에 가지 않고도 정통 중국음식을 시식하고 싶다면 값도 합리적이고 맛도 좋은 이곳이 안성맞춤일 것입니다. 다만 의사소통을 신중히 하여 엉뚱한 음식이 주문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장면

 볶음면

 식당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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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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