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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총 90개 코스로 이루어진 1,470km의 걷기여행길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남해의 수려한 해안경관과 대도시의 화려함, 농산어촌마을의 소박함을 모두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남파랑길 1코스는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재한UN기념공원과 수정산가족체육공원을 거쳐 부산역까지 이르는 18.9km이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신선대, 평화공원, 재한유엔기념공원, 성북 및 초량 이바구길, 부산차이나타운을 만납니다.

1코스의 출발지는 오륙도해맞이공원입니다. 이곳은 7년 전 동해안 해파랑길을 답사하기 위해 찾았던 곳이기에 낯이 익습니다. 부산시 남구 용호동 소재 오륙도(명승 제24호)는 섬을 바라보는 위치와 조수의 차이에 따라 섬이 다섯 개로 보이기도 하고 여섯 개로 보이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에는 실제로 6개의 섬(방패섬, 솔섬, 등대섬, 굴섬, 송곳섬, 수리섬)이 있는데, 등대섬을 제외하면 모두 무인도입니다.

이곳에는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있습니다. 이 시설은 높이가 37m로 해안절벽인 승두말에 설치되었으며 9m가량 바다 쪽으로 돌출된 U자형의 유리 전망대입니다. 말안장처럼 생긴 승두말은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입니다. 이곳에 서면 멀리 북동쪽으로 부산도심의 마천루가 아련하게 보입니다. 다만 시간이 촉박해 스카이워크에 직접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해파랑 편의점 옥상 전망대에 오르니 오륙도와 스카이워크 있는 방향이 잘 조망됩니다.




그런데 오늘 코스의 거리가 약 19km에 달해 노약자들은 B코스를 걷기로 하고 등산버스를 이용해 평화공원까지 이동합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소재 유엔평화공원은 유엔기념공원 옆에 있는 근린공원으로 2005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비돼 부산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산책길 코스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생태연못, 잔디밭, 산책로, 바닥분수 등 다양한 시설과 함께 소나무, 동백나무 등 3만 주가 넘는 수목과 눈이 즐거운 초화 3만 포기가 넘게 식재된 이곳은 산책을 하면서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습니다.

평화공원 우측 끝에는 6.25참전 기념비가 있고 황토길맨발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 위쪽의 유엔조각공원이 옆에는 재한유엔기념공원 동문이 있습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소재 재한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이곳 묘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같은 해 4월 묘지가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가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가 안장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전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군대를 파견한 16개국과 의료 지원단을 보낸 5개국의 용사들 중, 전사한 유엔군 전사장병의 영혼이 잠들어있는 성역입니다. 기념묘지에는 최초 11,000 여명의 전사자가 안장되어 있었으나, 그 후 유가족이나 본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장되어, 현재 2,300여 기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경내에는 정원수가 잘 가꾸어져 있고 영령들의 묘지도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필 이날은 현충일이어서 동양의 작은 나라를 공산주의로부터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군 장병들의 희생에 숙연해 졌습니다. 서해랑길을 따라가 걷노라니 재한유엔기념공원의 정문입니다. 정문 앞 유엔평화로 우측으로 으르면 부산문화회관입니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소재 부산문화회관은 부산 최고의 종합문화 예술공간으로 음악, 무용, 연극, 오페라 등의 공연이 끊이지 않습니다. 문화회관은 1988년 대극장 준공을 시작으로 1993년 전관을 개관하였습니다. 대극장(1,417석)과 중극장(783석), 그리고 어린이 전용극장인 사랑채극장(312석)과 클래식 전용극장인 챔버홀(414석)을 운영하고 다양하고 가치 있는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부산문화회관 경내를 빠져나와 남구보훈회관, 대연파크 푸르지오아파트, 남광시장, 감만동교차로, 우암초등학교 입구를 차례로 지나갑니다. GS칼텍스 우암주유소와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를 지나 우측 골목길로 접어드니 부산우암동 소막마을 안내문이 보입니다. 한일합방 이후 일제는 이곳에서 검역을 마친 소들을 만주와 일본에 수출했습니다. 이를 위해 이곳에 우사 19동을 지어 수출전전기지로 활용했습니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동포들이 이 우사를 주거용으로 개조해 사용했으며 6.25전쟁 때는 미군과 피난민들의 생활공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도 주거공간으로 남아 있는 이들 소막은 서민들의 주택사 변천을 보존하고 있어 그 가치고 높다고 합니다.



부산항 제7부두 옆을 지나갑니다. 경사진 언덕에는 재개발재건축으로 천지개벽한 고층아파트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습니다. 동천삼거리를 지나 문현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갑니다. 동천에는 동서고가로가 달리는군요. 자성로의 육교를 건너 재봉틀거리를 지나갑니다.





도로 좌측에 부산진성으로 오르는 단청형 대문이 보입니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 소재 부산진성은 조선시대 수군진 성곽입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가장 먼저 침공한 장소로 유명하며, 도시화와 매립으로 성곽이 거의 소실된 지금까지도 부산진구와 동구의 지명 곳곳에 이름을 남기고 있어 부산 주민들은 진(鎭)으로 줄여 부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대일(對日) 외교와 국방의 최전선에 서 있던 곳으로 여타 수군진보다도 그 위상이 높았습니다.(자료/나무위키).


부신진시장 앞 교차로를 뒤로하고 일신기독병원을 지나면 매견시 목사와 정공단 안내문이 보입니다. 캐나다 출신의 매견시 목사(1865-1956)는 1910년 한국으로 파송을 받은 후 29년 간 선교활동을 했는데 두 딸이 일신기독병원을 세웠고, 매겐시는 한센병 환자 요양소인 생애원을 설립해 환자사망률을 25%에서 2%로 감소시킨 위대한 의사였습니다.

이웃한 정공단(鄭公檀)은 조선 선조 25년(1592)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부산진성을 지키며 군민과 함께 왜적과 장렬히 싸우다 성과 운명을 같이한 부산첨사 정발과 그를 따라 순절한 군민들의 충절을 기리고 있는 제단입니다. 단의 중앙에는 정공단이라 새긴 비를 세우고, 서쪽에는 정발의 막료였던 이정헌, 동쪽에는 정발의 첩인 열녀 애향, 남쪽에는 군민들을 모셨으며, 남쪽 층계 밑에는 충직한 노복이었던 용월의 단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지나는 길목에는 정오연 생가터, 부산진교회, 국채보상운동, 부산진일신여학교 만세운동, 박재혁, 최천택, 장건상 등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각종 자료가 벽화형식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매우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하는데 현지에는 계단 대신 경사형 엘리베이트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 엘리베이터는 일반적인 엘리베이터처럼 수식으로 오르는 게 아니라 급경사면을 비스듬히 오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르내리는 속도도 매우 느리고 출입문이 여닫히는 속도 또한 인내심을 시험할 정도로 느립니다. 이와 같은 경사지대에 사는 주민들도 이 특별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겠지요.


이어지는 곳은 증산공원입니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 소재 증산공원은 도심 속 근린공원으로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982년에 개장한 공원은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운동장과 농구장, 족구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및 간단한 체육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원 일대에는 조선 초기에 축성된 부산진성이 있습니다.

공원의 팔각정인 증산전망대에 오르면 부산의 도심이 잘 조망됩니다. 증산(130m)은 바다에서 바라보면 이 산의 모양이 시루와 같이 생겨 가마(釜)와 시루를 관련시켜 부산(釜山)이라는 지명을 여기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군요.




증산공원을 내려오니 웰툰이바구길 안내문이 있습니다. 도로 양쪽 건물의 벽면에 각종 웹툰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군요. 6·25 전쟁 이후 피난민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성북시장은 유서가 깊은 곳으로 현재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서 성북 웹툰이바구길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성북 전통시장의 골목 곳곳에 귀엽고 예쁜 벽화와 조형물들을 설치해 놓았고, 거리에 즐비한 크고 작은 가게들의 간판과 벽면에도 웹툰을 그려놓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자료/부산동구 문화관광).





가파른 계단을 올라 수정산 산자락으로 조성된 길을 걷습니다. 길의 좌측으로 조망이 터져 부산역 이웃 쌍둥이 빌딩이 잘 보입니다. 백련정사 해수관음상을 지나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올라 구봉산 맨발황톳길을 지나갑니다. 개천의 나무다리를 건너 소망이야기길을 걷습니다. 168초량하늘계단길에서 경사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다시 급경사계단을 걸어 내려옵니다.







초량이바구길을 지나갑니다. 부산시 동구 초량 이바구길은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테마 거리입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부산항 개항을 시작으로 해방 후 피난민의 생활터였던 1950~60년대, 산업 부흥기였던 1970~80년대 부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야기의 보고입니다. 이바구길은 부산역 건너편에 자리한 부산 최초 물류창고인 남선창고 터에서 출발해 옛 백제병원 건물, 초량초등학교 담장에 설치된 이바구 갤러리, 우물터, 168 계단, 김민부 전망대, 당산, 망양로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부산역 맞은편 차이나타운 패루(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부산역 우측으로 가면 부산역 1번출구 쪽에 남파링길 2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부산역 앞에는 부산환영캐릭터와 부산이 좋다는 입체글씨가 방문객을 맞아줍니다. 부산시 동구 초량동 소재 부산역은 경부선과 경부고속선의 철도역이자 종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서울역과 동대구역 다음으로 세 번째로 이용객이 많습니다.





오늘 15km를 걷는데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출발점에서 유엔평화공원까지 약 4km의 거리를 단축한 것은 잘한 선택입니다. 유엔기념공원에서 증산공원까지의 도심은 거리가 복잡해 걷기가 편하지는 않았고, 증산공원에서 부산역까지는 오르내림이 잦아 다리가 뻐근했습니다. 아무튼 1,470km 남파랑길 대장정에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것은 큰 보람입니다.
《남파랑길 부산 1코스 개요》
▲ 일자 : 2026년 6월 6일 (토)
▲ 코스 : 오륙도 해맞이공원-(등산버스이동)-유엔평화공원-유엔기념공원-부산문화원-문현교차로-부산진성입구-증산공원-성북웹툰이바구길-구봉산황톳길-초량이바구길-부산역
▲ 거리 : 15.1km
▲ 시간 : 4시간 3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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