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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마루 역의 송중기                                     서은기 역의 문채원 


▲ 강마루와 서은기의 운명적인 만남

KBS 수목드라마 <차칸남자>가 <착한남자>로 결국 제목을 변경했습니다. 이는 공영방송으로서 우리 국어를 훼손한다는 시청자와 언론(신문)의 열화 같은 집중포화에 드디어 백기를 든 것입니다. 역시 여론의 힘은 대단하군요. 제2회가 끝날 무렵 뜬금 없이 강마루(송중기 분)와 서은기(문채원 분)가 함께 모터사이클을 타고 경주하듯 산길을 달려 이상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3회에서 그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한재희(박시연 분)의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5년 간 복역 후 출소하여 제비로 생계를 꾸려가던 강마루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서은기를 응급처치하여 목숨을 구해 주었지만 놀랍게도 현장에 환자의 계모를 자청한 한재희가 나타나 "의사도 아니면서" 환자를 함부로 다룬다고 면박을 준 사건은 강마루에게 크나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두 번째로 더 충격적인 사건이 강마루에게 발생했는데요. 강마루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재희가 10억원을 인출해 마루에게 전달했지만 마루는 이를 거절하고 되돌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서은기는 재희가 10억원을 인출해 강마루에게 주었음을 알고는 재희를 추궁한 결과 강마루가 서은기의 유학시절 마약소지혐의로 입건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협박을 해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돈을 주었다고 거짓말한 게 일이 꼬이는 빌미가 되었습니다. 서은기로서는 이미 혐의가 없다고 종결된 사건과 관련 협박한 것에 대해 경찰에 고발(재희 명의)했고 경찰의 대질신문에 재희는 강마루가 이런 요구를 한 게 사실이라고 증언한 것입니다. 물론 마루가 이를 시인하지 않아 곧 무혐의로 풀려나기는 했지만 마루로서는 한때 자신의 목숨보다도 더욱 소중했던 재희의 연이은 배신에 몸서리를 쳤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마루는 서은기라는 여자를 조사하여 "태산그룹 후계자 1순위. 도도, 오만, 까칠, 워커홀릭, 친구와 취미 없음. 백화점, 영화관 골프장 출입 등 여가생활 전무. 유일한 여가활동 모터사이클"이라는 점을 밝혀 낸 것입니다. 서은기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고 노동조합에 약속했다가 이를 반대한 아버지 서정규(김영철 분) 회장으로부터 바가지로 욕을 먹었는데, 종업원들은 은기의 거짓말을 성토하려는 데모를 벌였고, 현장에 나타나 대화를 시도하려던 은기는 계란세례를 받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토록 울적할 때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모터사이클입니다.

한편 강마루도 자신을 두 번 죽인 한재희에게 "질문 하나해도 되나? 거긴 도대체 어떤 세상이기에 멀쩡한 사람을 굽실거리게 하고 주눅 들게 하고 분노하게 하냐?"고 물었는데, 한재희의 대답은 또 다시 강마루를 분노하게 만듭니다. "내가 설명하면 네가 이해할 수 있겠나! 얼마나 눈부시고 화려하고 근사한지 상상할 수 있겠냐? 당신 같은 사람이!"라고 모욕을 준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강마루는 서은기의 모터사이클을 뒤쫓아 위험천만한 경주를 벌렸는데, 결국 과속으로 달리다 서은기는 절벽으로 추락하기 일보직전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자 마루는 은기를 위험에서 구했는데 이번에는 은기가 절벽에 걸려 있는 오토바이 쪽으로 내려가려 합니다. 자기의 인형이 오토바이에 있다는 것입니다.

기가 막힌 마루는 은기를 말리다가 결국 스스로 로프에 의지한 채 절벽으로 내려가 인형을 꺼내 다시 오르다 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상황에서 은기가 인형에 집착했을까요? 그 인형은 은기가 어렸을 때부터 무척 좋아하던 것이었는데 성장한 후 어머니(김서라 분)가 서정규와의 지옥 같은 가정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떠날 때 은기에게 챙겨준 인형이었기 때문입니다. 다행이 마루는 나무에 걸리는 바람에 늑골이 골절되고 갈비뼈에 금이 갔을 뿐 중상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은기는 마루를 입원시키고 시계를 선물로 주었지만 인형과 함께 되돌려 받았습니다.

 

은기가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마루는 이미 퇴원한 후입니다. 서은기는 간호원이 알려준 주소를 들고 강마루를 찾아와 "여기는 무허가 판자촌 아닌가? 차도 올라오지 못하는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빈정댑니다. 제비출신인 마루는 여자 다루는 데는 전문가입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나에게 관심 있냐?"고 물었는데 은기는 "빚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마루는 빚을 탕감해 준다고 쿨하게 말하고는 자동차에 올랐습니다. 무시당한 은기는 마루의 차에 탔지만 마루는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곧장 강릉까지 차를 몰았습니다. 바로 여동생인 강초코(이유비 분)를 만나러 간 것입니다.

강릉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린 마루는 초코를 태우고 상경하여 은기의 집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은기는 마루에게 "우리 다시 만나자. 갑자기 당신이 궁금해 졌다. 내일도 모래도 매일 만나자!"고 제의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비행기에서 그리고 절벽에서 두 번씩이나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고도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고 감사의 선물까지 거절하는 이 남자, 그리고 아픈 가족사를 간직하고 있는 강마루에게 여자가 관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요. 이렇게 하여 마루는 서은기와 사귀며 한재희에 대한 복수를 꾀할 것입니다. 강마루와 서은기의 운명적인 만남의 과정에서 그가 어떻게 하여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가 될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 강마루의 아픈 가족사, 강초코와는 이복남매였다

서은기가 퇴원한 강마루를 찾아갔을 때 마루가 서은기를 차에 태우고 미친 듯이 강릉으로 달려간 것은 바로 여동생 초코 때문이었습니다. 마루가 퇴원했을 때 초코는 어머니에게 가 있으니 찾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입니다. 마루가 초코에세 전화를 걸었을 때 수화기로부터 들려오는 초코의 비명소리를 듣고는 바로 강릉으로 간 것입니다. 주문진 해변의 어느 식당에서 어떤 나이 들어 보이는 남자가 초코의 어머니(조은숙 분)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저년(초코) 때문에 경찰서로 끌려가 수모를 당했다며 여자를 폭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초코는 어머니를 상습적으로 때리는 남자를 경찰에 고발한 듯 보여지네요. 보다 못한 마루가 남자를 제압하여 몇 차례 주먹을 날리자 이번에는 여자가 마루를 때립니다. 초코가 엄마에게 왜 오빠를 때리느냐고 소리쳐 이 싸움은 진정되었습니다.

초코의 어머니는 초코에게 정을 붙이지 못했다며 마루가 서울로 데리고 가는 것을 환영했는데요. 그러고 보면 초코의 생모도 어렸을 때부터 선천성 희귀병을 앓고 있던 딸보다는 비록 매를 맞지만 늙은 영감과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나쁜 여자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초코와 마루는 친자매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달랐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모두 가슴아픈 가족사를 간직하고 있군요.   

 

      
▲ 독하고 욕심 많은 나쁜 여자 한재희의 위선적인 행동 

서은기는 태산그룹의 회장인 아버지 서정규가 간경화 말기인 병을 고치기 위해 자신이 이미 공여기증자 검사를 받았다며 간이식수술을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서정규는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서 회장은 "공여기증자 검사? 이식수술? 철딱서니하고는! 안변(안민영 변호사), 자네도 마찬가지야. 생각 없는 애가 일을 저지르면 자네가 말렸어야지. 제 몸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해 쩔쩔매는 놈이 누굴 걱정하나!"고 질책한 깃입니다. 사실 은기는 비행기에서 졸도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자 한재희는 "아버지 말씀 들어라. 너는 태산을 짊어져야 하는 사람이다. 네 몸은 네 것이 아니다. 공여기증자 검사 나도 받았다.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태산의 미래 건드리지 말고 제가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서 회장으로서는 재희의 이런 마름 씀씀이가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서 회장은 안민영에게 다음달 오픈하는 부산쇼핑몰은 재희 명의로 하라고 지시했는데, 재희는 "전 회장님의 식구이자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할 뿐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며 이를 겉으로 사양합니다. 이 말에 다시 감동을 받은 서 회장은 한재희를 내연녀가 아니라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안민영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렇다면 강마루를 배신한 한재희는 진짜 서 회장을 사랑하고 존경하여 장기를 기증하려는 것일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서 회장은 후계자인 서은기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하는 등 철부지 행동을 하자 은기의 각성을 촉구하면서 "네가 안되면 은석 어미(한재희)도, 은석이도 있다"고 한 말을 엿들은 것입니다. 서 회장의 환심을 산다면 아들 서은석(조휘준 분)이 태산 그룹후계자가 될 수도 있다는 꿈에 부푼 것입니다.

이미 한재희는 그룹의 법무팀 변호사들이 자신과 강마루의 관계를 뒷조사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루의 집 앞에서 법무팀 수석변호사인 안민영(김태훈 분)을 본 것입니다. 그녀는 와인을 사들고 안민영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재희는 "아까 그 동네에서 25년을 살았다. 어머니는 몸을 파는 여자였고, 아버지는 누군지 모른다. 오빠는 도박중독 깡패로 오빠랑 엄마는 틈만 나면 나를 술집에 팔아버리려 했다. 돈 때문에. 이 세상에 바닥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그 시궁창 바닥에서 25년을 하수구 바퀴벌레처럼 살았다. 그런데 그 자식이 날 버티게 해줬다. 마루. 안 변호사가 뒷조사 다 끝낸, 한땐 내가 목숨처럼 사랑했던 그 남자 강마루. 나한테 마루는 집이었다. 언제나 등불 켜놓고 따뜻한 아랫목에 불을 지펴놓고 세상의 모든 험하고 무서운 것으로부터 한재희를 지켜주던 집.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믿어주는 세상에 유일한 내 편. 그런 애를 내가 배신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그녀는 "전에 내가 사람을 죽였는데, 마루가 나 대신 살인 누명도 써줬다. 그래서 그 자식 인생은 완전히 끝나버렸는데, 난 또 내가 살자고 그자식 목을 조르고 있더라!"고 과거의 죄까지 털어놓습니다. 와인을 병째 들이마신 한재희는 베란다를 통해 휘황찬란한 불빛을 바라보며 "높은 곳 올라오니 이렇게 근사하고 눈부신데 이 모든 게 꿈인 것만 같아서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내 살을 꼬집어본다. 여기서 오래 있고 싶다. 꿈이라면 죽을 때까지 깨고 싶지 않으니 도와달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안 변호사는 한재희를 집(서정규 회장댁)으로 데려다준 후 "날 믿느냐. 왜 나를 믿냐. 나는 회장님과 25년 세월을 보냈다. 회장님은 내게 은인 같은 분이고 가족보다 날 더 믿는다. 아까 이야기를 내가 회장님께 말씀드린다면~"이라고 반문합니다. 그러자 재희는 "당신은 날 좋아하니까 안 그럴 거다. 아주 오래 전부터 회장님보다 먼저 한재희를 사랑했으니까"라고 말한 후 기습 키스를 했습니다. 이 장면을 강릉까지 다녀온 강마루와 서은기가 목격했으니 한재희에 대한 강마루-서은기의 배신감은 더욱 고조될 것입니다. 한재희는 착하기보다는 바보 같은 남자 강마루를 배신한데 이어 서정규 회장을 현혹하고 안민영 변호사를 유혹해 태산그룹을 송두리째 집어삼키려 합니다. 드라마제목에서 말한 <착한 남자>는 보이지 않고 <나쁜 여자> 한재희가 극의 중심으로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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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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