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doll) 프리마켓과 인형계 사람들

지난 일요일(2006. 7. 13) 양재 꽃시장 옆 IT센터에 개최된 돌프리마켓을 우연히 보고 입장(입장료 3,000원)하였다가 인형용품을 전시 판매하는 매장에서 전시된 제품의 인형을 보고 매우 앙증맞고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 블로거뉴스(인형에 관한 모든 것-돌프리마켓)로 게재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수많은 사람이 댓글을 달았는데 우선 그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 우리가 흔히 연예계, 교육계, 정치계 등으로 말하는 것처럼 인형을 좋아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인형계 사람들"이라고 한다.

△ 여기에  전시된 인형은 "사람인형"이라고 하지 않고, "구체관절인형"이라고 한다. "돌피"라는 표현도 잘 못된 것이다.

△ 인형계 사람들은 이를 "내 인형"이라고 하지 않고, "내 아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를 인형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형계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실례이다.

△ 인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오너"라고 부른다. 

△ 돌프리마켓은 1년에 4∼5회 정기적으로 하루만 열리는 행사이며, 다음 행사는 9월 21일(양재동 IT센터) 개최된다. 부산 분들을 위해 7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 돌프리마켓 관련 공식홈페이지(http://www.dollfree.com/)를 운영하고 있다.

△ 인형계 사람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인형이 사진 등으로 노출되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 인형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이 사진이 다른 용도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닫힌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 왜 이렇게 사진을 찍어 올렸는지 모르겠다. 또 주인의 허락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글쓴이 변명/사진 촬영금지 표시가 있는 가게는 한 장도 찍지 않았으며, 일부 가게는 사진을 잘 찍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 사람의 얼굴이 나온 사진은 지웠으면 좋겠다.(글쓴이 변명/가급적 얼굴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마켓의 분위기를 알기 위해 찍은 원근사진은 어쩔 수 없다.)   

△ 인형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니 새롭다.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인형을 좋아해 점점 대중화되어 가는 것이 씁쓸하다.

△ 인형계 사람들이 너무 잘 났다고 생색내는 것을 볼 때 좀 무섭다.

△ 인형계에서도 너무 튀는 사람은 좋은 대접 못 받는다.

△ 이 인형의 상당부문이 일제인데 일제는 매스껍다. ← 그렇게 말하면 인형 오너에 대한 모독이다.  

△ 앞으로 공부를 더 하고 글을 써라. 인형계 사람으로서 지식 없이 쓰는 글은 상당히 우습다. ← 표현이 너무 심하다. 인형계 사람아니면 글을 못 쓰나.


이상 댓글의 주요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참 의견이 다양합니다. 당초 글쓴이는 인형이 아름답다거나 보기 싫다는 정도의 댓글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습니다.

결국 인형계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지요. 그런 와중에서도 댓글을 무시하라고 격려해준 분들이 있어 위안이 되었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사진을 찍거나 글을 쓸 때에는 좀더 신중해야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위 사진은 관심 있는 독자들을 위해 돌프리마켓에서 찍은 인형사진을 추가로 게재한 것입니다.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인형을 보며 이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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