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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생가(지붕 이엉교체 중)

 

정지용 문학관의 밀랍인형

 

 

 

 

 

정지용(1902-1950)은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로 대상을 선명히 묘사하여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개척한 시인입니다. 그의 행적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오해로 그의 유작(遺作) 간행이나 논의조차 금기되다가 1988년도 납·월북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금조치로 작품집의 출판과 문학사적 논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정지용 생가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 소재 정지용 생가는 그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곳입니다. 그는 생가인근 옥천공립보통학교(현재 죽향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집을 떠나 객지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정지용의 본래 생가는 1974년에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다른 집이 들어섰으나, 1996년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습니다. 필자가 방문한 때 생가는 마침 초가지붕의 이엉(초가집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짚이나 새 따위로 엮은 물건)교체작업으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작업 중이라 생가내부를 볼 수 없음이 아쉽더군요.

 

 

 

 

 

 

 

 

 

 

 

 

생가 앞에는 정지용의 대표작인 향수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는데, 향수는 인기가수 조영남과 이동원.박인수가 듀엣으로 불러 더욱 잘 알려지게 되었지요. 참고로 그의 시 “향수”를 옮겨 적습니다.

 

 

 

 

향 수(鄕 愁)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 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傳說)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정지용 문학관

 

정지용 문학관은 정지용의 삶과 문학을 이해하고 대표적인 작품을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문학관 앞뜰에는 동상이 있고, 주변에는 그의 작품 관련 각종 테마의 조형물과 전시물이 있습니다.

 

 

 

 

 

 

 

 

 

 

 

 

문학관 안으로 들어서면 우측에 벤치에 앉아 있는 정지용의 밀랍인형이 있는데, 양옆에 빈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방문객이 인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전시실은 테마별로 정지용의 문학을 알 수 있도록 연보(年譜), 삶과 문학, 문학지도, 시와 산문집 초간본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각종 자료를 전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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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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