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개뿔도 모르는 글쓴이가 영어에 대해 아는 척을 하려니 뒷골이 땡긴다. 그러나 인터넷을 검색하고 라디오를 듣던 중 알게 된 매우 재미있는 영어표현이 있어 이를 소개하려고 한다. 물론 두 가지 사례는 그리 흔하게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알고 있으면 모르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 card a snowman /눈사람을 그렸다고?
프로골퍼 양용은 선수가 미국 PGA 투어의 4대 메이저대회의 하나인 『PGA 챔피언 십(PGA Championship)』을 우승한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되었다. 글쓴이는 이 이야기를 다시 하려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위 대회가 끝난 후 미국의 유명 스포츠전문지인 스포츠 일루스트레이트(Sports Illustrated/SI's)는 자사의 사진기자들이 대회기간 중 찍은 감동적인 순간을 선별하여 베스트포토 20장을 선정했는데, 그 중에서 19위를 차지한 사진의 설명을 보기로 하자.
[19위]
Harrington wasn't the only person with an 8 on 8 Sunday. Masters champion Angel Cabrera also carded a snowman. He finished 10 over for the tournament.
[해링턴은 일요일 8오버퍼를 친 유일한 선수는 아니었다. 마스터스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 역시 눈사람 즉 8을 적었다. 그의 최종 성적은 (+10)이였다.]
골프는 기본타수가 72타이다. 이 기준타수보다 적게 치면 언더파 스코어이고, 많이 치면 오버파스코어이다. 설명문은 해링턴이 8오버파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아니라고 하면서 마스터스 챔피언인 앙헬 카브레라도 눈사람을 기록(carded a snowman)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눈사람은 눈 뭉치 두 개를 위 아래로 포갠 모습이다. 이를 보면 아라비아숫자 8자 모양과 유사하다. 따라서 8오버파를 기록한 성적을 스코어 카드에 눈사람을 적었다고 표현한 것이다. 이런 표현은 영어에 익숙한 현지인이 아니고서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사용할 수 없는 말이다.
▲ birthday suit /생일날 옷이라고?
우리는 거리 또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벌거벗은 사람이 뛰쳐나왔을 경우 스트리킹을 한다고 한다. 이런 사진은 언제나 해외토픽 난에서 소개되곤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EBS 라디오를 들으니 이 경우 birthday suit를 입고 나왔다고 표현한단다.
사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birthday suit
① bare skin; nakedness: They were sunbathing in their birthday suits.
[벌거벗음. 누드. 그들은 벌거벗은 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② To be “in one's birthday suit” is to be completely naked (as people are at birth).
[생일 옷은 (출생당시의 그대로) 완전나체를 말한다.]
이 말의 어원을 한번 살펴보자.
Nakedness, as in The doorbell rang, and here I was in my birthday suit. In 18th-century Britain this term originally referred to the clothes one wore on the king's birthday. Later it was jocularly transferred to bare skin, alluding to the condition of a newborn baby.
[초인종이 울리자 나는 나체로 있었다. 이 말은 원래 18세기 영국에서 국왕의 생일날 입는 옷을 의미하였지만, 나중에 신생아의 상태를 암시하는 나체를 나타내는 말로 우습게 변형되었다.]
따라서 birthday suit을 "생일날 입는 옷"이라고 하면 빵점이다.
☞ [ ]의 말은 글쓴이가 번역한 것이다. 오류가 있으면 지적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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