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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두 개의 황장산이 있습니다. 하나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문경의 황장산(黃腸山, 1,077m)입니다. 이곳은 옛날 왕실에서 궁궐건축에 쓰일 황장목을 확보할 목적으로 일반인의 벌목과 개간을 일절 금하는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하면서 얻은 이름입니다.

다른 하나는 경남 하동(화개면)과 구례(토지면)의 경계에 위치한 황장산(黃獐山, 942m)으로 이는 지리산 남쪽 쌍계사 서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이 황장산을 답사하려는 것입니다.

호남의 젖줄인 섬진강을 옆구리에 끼고 19번 국도를 따라 동쪽으로 가다가 연곡교에서 좌측의 지방도로 들어갑니다. 평도마을에서 당치마을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잘 포장된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포장길이라 매우 지루합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접어드니 주능선삼거리인 당재입니다.

 당치마을 입구

 지나온 계곡


 당재 이정표 


이곳은 지리산 반야봉에서 내려온 능선이 삼도봉과 불무장등을 지나 황장산으로 이어지면서 남북으로 연결되어 경상남도(하동)와 전라남도(구례)의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능선에서 남쪽의 황장산까지는 3.9km입니다. 황장산으로 가는 동안 등산로는 그리 큰 오르내림도 없이 평범하여 단 한 차례만 암릉에 로프가 걸려 있었으며, 오로지 한 곳만 조망이  터져 북쪽의 지리산 능선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황량한 숲길

                                         유일한 로프구간


 북쪽 지리산 능선의 조망 


황장산 정상에 서니 서남쪽으로 토지면의 산하가 아스라이 보여 눈을 시원하게 했습니다. 동쪽은 삼신봉 줄기가 손에 잡힐 듯 한데 북동쪽의 높은 봉우리의 이름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나란히 있는 두 개의 봉우리 중 앞쪽은 지리산 주능선의 촛대봉이고 그 뒤의 봉우리는 천왕봉 같은데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황사가 심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날씨가 청명하여 먼 곳의 산그리메를 감상하노라니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황장산 표석

 좌측이 지리산 정상(?)


 촛대봉과 천왕봉(?)


황장산에서 남쪽으로 2.6km거리에 촛대봉(722m)이 있습니다. 등산로도 매우 평이합니다. 황장산에서 가는 도중 간간이 좌측으로 전망이 터져 화개천계곡과 삼신봉 능선을 바라봅니다. 촛대봉을 지나면 길은 시종일관 내리막입니다.

 잘 조성된 이정표

 동쪽의 삼신봉 능선


 동쪽의 화개골


 촛대봉 표석


전혀 특징이 없는 산길이지만 등로에 자리잡은 부엉이바위가 볼거리입니다. 두 발로 서 있는 바위의 모습이 곧 날아갈 듯 합니다.


                                          부엉이바위

 
삼각점을 지나 약천사삼거리를 뒤로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양지바른 곳에서 이제 막 피어오르는 진달래가 길손을 반겨줍니다. 묘지주변의 소나무 군락지를 통과합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를 보고 감탄하노라니 어느새 19번 도로입니다. 화개교를 건너며 바라본 아취형 남도대교는 화개장터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소나무 숲길


 진달래 봉오리


 묘지에서 본 조망


 남도대교


 화개장터 이정표 


 매 화

하동 방면의 활궁장 도로변에서 등산버스에 오릅니다. 세월은 어느 듯 춘삼월도 하순에 접어들어 매화가 활짝 꽃을 피우고 있는 가운데, 도로는 봄을 맞아 화개장터를 찾은 사람들이 몰고 온 자동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3월 21일 (일)
△ 등산 코스 : 평도마을-당치마을-주능선 삼거리(당재)-황장산-촛대봉-부엉이바위-화개장터
△ 등산 거리 : 약 13km
△ 소요 시간 : 5시간 10분
△ 산행 안내 : 산악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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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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