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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산에서 바라본 동쪽의 한강

 용마산에서 바라본 북한산 능선  



용마산(348m)의 산줄기는 서울 중량구와 경기도 구리시, 그리고 아차산(287m)은 서울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가 경계를 이루는 야트막한 산입니다. 그러나 두 산에 오르면 서울의 동부지역과 한강 그리고 경기도 구리시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조망명소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차산은 삼국시대의 전략적인 요충지로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군사적으로 요새인 보루(堡壘)와 아차산성이 있어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글쓴이는 서울에서 생활한지 40여 년이 지났고, 본격적으로 매주 등산을 다닌지도 10여 년이 지났지만 먼 곳의 산만 다니느라고 이 두 산을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몇 개월 전부터 날씨가 좋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지루한 장마가 그치고 화창하게 맑은 19일 드디어 용마산-아차산 답사를 나선 것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지하철 7호선 용마산 역입니다. 2번 출구로 나와 이정표를 따라가면 용마폭포공원입니다. 용마폭포는 비록 인공폭포이나 폭포의 높이가 51m로 장관입니다. 흔히 이 폭포가 동양최대의 인공폭포라고 알려져 있지만 강원도 정선에 높이가 116m에 달하는 백석폭포(인공)가 생긴 이후 이 수식어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용마폭포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땀을 식힌 후 도로를 따라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끊긴 도로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면 호젓한 등산로가 보입니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노라면 서북쪽으로 조망이 터지며 북한산의 능선이 아스라이 보입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위로 오르면 팔각정이 반겨줍니다. 체육시설 옆 팔각정의 이름은 용마산정(龍馬山亭)입니다. 이곳에 서면 중량천 뒤로 남산에서부터 인왕산과 북한산의 모습을 잘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조망

 용마산정

 

 중량천과 서울도심 

 

여기서 용마산으로 오르는 길은 상당한 오르막입니다.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한강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용마산 명품소나무 제1호가 있는 조망대에 서면 서울의 강남지역까지 훤히 보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1등 삼각점이 있는 용마산 정상입니다. 서울시에는 2개의 1등 삼각점이 있다고 합니다. 삼각점을 알리는 시설물이 눈길을 끄네요. 북쪽 끝에 서면 불암산과 수락산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산들이 보입니다.

 중량천 뒤로 보이는 북한산 능선

조망대

 용마산 정상의 대삼각점

 북쪽의 불암산과 수락산  



제2헬기장 이정표를 따라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용마산 제4보루라는 낡은 안내문이 보입니다. 조금 더 가면 망우산 갈림길인데 아차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이곳에서는 한강의 동쪽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용마산능선에서 보면 아차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계곡까지 고도를 낮추었다가 다시 올라야 합니다. 이곳으로 구리 둘레길이 지나가는군요. 앞으로 전국은 모두 둘레길로 이어질 듯 합니다. 긴고랑길 아트투어라는 이름이 재미있군요.

 아차산 능선 너머 한강

 구리둘레길 이정표


 

아차산 능선에 오르니 성을 쌓은 흔적과 최근에 새로 쌓은 성곽이 보입니다. 인부들이 작업을 하고 있네요. 아차산 4보루 위로 유난히도 파란 하늘아래 떠 있는 새하얀 흰 구름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아차산 능선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그야말로 명품 산책길입니다. 3보루(296m)와 2개의 명품 소나무를 지납니다. 그리고 보니 아차산 정상이 어디인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아차산 능선의 작업인부들

 산성 보루

아차산 4보루

 동쪽으로 바라본 한강


   

모든 보루는 훼손방지를 위해 출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5보루만은 개방되어 있어 참 좋습니다. 큰 돌무더기가 있는 5보루에 오르면 한강 남쪽의 몽촌토성과 잠실까지 잘 조망됩니다. 또 올림픽대교를 비롯하여 저 멀리 관악산까지 누에 들어옵니다. 고개를 지나온 용마산방향으로 돌리면 북한산의 비봉능선과 산성주능선 그리고 인수봉을 비롯한 북한산 정상부위 암봉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광진구와 구리시 경계도

 5보루 돌무더기

 북한산 능선

 올림픽 대교 


   

천호대교와 강동대교 사이에는 건설중인 교량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곳에 오른 현지주민의 말에 의하면 이 다리는 이름도 확정하지 못한 채 건립하다가 중단상태라고 합니다. 다리의 이름을 구리시에서는 "구리대교"로 해야한다고 고집하지만 서울시에서는 다른 이름을 주장한답니다.

 건설중인 교량



오늘은 정말 조망이 좋습니다. 날씨가 맑다고 하여 조망이 좋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흔히  맑은 날은 아지랑이와 연무(煙霧)로 흐릿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날은 오랜 장마가 그치고 맑게 개인 날입니다. 더욱이 사진을 찍기 가장 좋다는 흰 뭉게구름이 하늘에 두둥실 떠있어 아름다운 배경을 만들어 줍니다. 이런 날은 1년 중에서도 며칠 되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하늘 위를 날고 있는 민간항공기들이 마치 고추잠자리 같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정말 발걸음을 옮기기 싫습니다. 그러나 길손은 떠나야 합니다.

 잠자리 같은 비행기


 

제1보루를 지나면 한강 조망대입니다. 광진구청장이 세운 새천년 기념표석에서 바라보는 어린이대공원과 올림픽대교 그리고 무역센터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고구려정에 올라 다시 한번 한강을 내려다보고는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할머니들이 모여 손뼉을 치며 노래부르는  정자 옆 약수터에서 시원한 생수로 목을 축이고는 밖으로 나와 아차산 생태공원을 둘러봅니다.

 새천년 기념표석

어린이 대공원과 무역센터 뒤로 보이는 관악산

 고구려정

 고구려정 

 

서울 동의초등학교 옆 영화사를 둘러보고는 5호선 아차산 역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늘 은 용마폭포에서부터 시작하여 용마산과 아차산을 경유, 고구려정을 거쳐오는 동안 좋은 날씨로 인해 환상적인 조망을 즐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서울동의 초등학교

 아차산 영화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7월 19일 (화)
▲ 등산 코스 : 용마산 역-용마폭포공원-용마산정자-명품 소나무 1호-용마산-헬기장(용마산 제4보루)-삼거리 갈림길
                    -아차산 4보루-아차산 3보루-명품소나무-5보루-새천년 표석-고구려정-아차산 생태공원
                    -영화사-아차산 역

▲ 산행 기간 : 약 4시간 (널널한 걸음, 빠른 걸음이면 3시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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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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