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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금년에는 혹독한 더위와 강력한 태풍으로 힘든 여름을 보내서인지 매년 맞이하는 추석명절이지만 감회가 매우 새롭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는 뜻 깊은 선물을 받았는데, 그것은 바로 아들의 여자친구(A양)가 보내온 곶감이었습니다.

아들녀석이 A양과 사귄 지는 약 2년이 되었는데, 이번 달 양가 상견례를 통해 사돈이 되기로 합의하고는 내년 봄 혼례를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A양이 글쓴이가 좋아하는 곶감을 추석선물로 보내온 것입니다. 아들 녀석은 자기의 체면을 세우려고 아비인 내가 여친에게 전화라도 해주면 좋겠다는 뜻을 아내에게 전달한 모양이지만,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시아버지가 될 사람이 예비 며느리에게 전화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아들을 통해 고맙다는 인사는 전달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문명의 이기인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호칭이 문제입니다. 여자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좀 거시기 하고, 그렇다고 예비 며느리에게 며느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그냥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아가"로 부르기로 하고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가야! xx 애비다. 보내준 곶감 잘 먹을 게. 한가위 명절 잘 보내기 바란다."

그랬더니 잠시 후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내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도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글쓴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도 예비 며느리로부터 "아버님"이라는 말을 들은 때문입니다. 글쓴이는 아들만 둘을 두었기에 항상 딸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예비 며느리가 나에게 "아버지"라고 불러주니 앞으로 며느리를 딸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아들 녀석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가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었다고 했답니다. ㅎㅎㅎ.  여러분! 한가위 명절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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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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