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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의 아우인 삼성산줄기의 기암봉 


요즘 날씨는 꼭 심술이 많은 놀부 같습니다. 비라도 한번 제대로 내리고 바람이라도 불면 대기중의 지저분한 물질이 사라질텐데, 비도 오는 둥 마는 둥 하고 바람 한 점 없으니 자고 일어나면 안개가 뿌옇게 끼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차라리 가벼운 태풍이라도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오전에 흩뿌리던 비가 낮이 되자 그치기 시작합니다. 관악산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하늘은 잔뜩 흐려 있지만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믿기로 합니다. 그러나 소형우산은 배낭에 챙겨 넣습니다.

서울대입구 관악산공원을 들어섭니다. 약수터를 지나고 우측의 경노구역으로 진입합니다. 오늘은 돌산능선과 장군봉능선 그리고 삼성산과 삼막사를 답사할 계획입니다. 숲 속으로 들어서니 그 동안 비가 내린 탓으로 공기가 매우 상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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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딱 오르막을 통과하여 돌산을 오릅니다. 태극기 휘날리는 돌산(239m)은 서울대캠퍼스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안개구름으로 인하여 선명치 않습니다. 특히 관악산 정상부에는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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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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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뒷쪽 관악산 정상은 안개구름으로 덮혀 있음


한참을 가노라니 동물을 닮은 바위가 있는데 누군가 눈과 입을 그려 놓았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낙서입니다. 왜 사람들은 비싼 밥 먹고 이런 한심한 짓을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돌고래 같기도 하고 또는 새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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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로 흉물을 만든 바위

 
칼바위에 도착하여 우회합니다. 그 전에도 한번 칼바위를 넘으려고 하다가 목숨이 하나 뿐이어서 참았습니다. 땅과 바위가 젖어있으니 이번에는 말할 나위 없습니다. 우회하여 뒤돌아  보니 그야말로 뾰족한 칼이 숭숭 솟아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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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위의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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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바위 뒤로 보이는 관악산


칼바위를 지나 다음 바위에 올라 뒤돌아보니 칼바위의 모습이 더욱 생생합니다. 삼거리에서 우측을 들어가니 큰까치수영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습니다. 민주동산에도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데 그 끝에는 조망대입니다.

조망대에서는 관악구 신림동과 봉천동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돌고래 또는 메기 머리 같은 바위 너머로 보이는 지나온 칼바위가 아찔합니다. 가래떡을 올려 놓은 것 같은 흔들바위도 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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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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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까치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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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동산의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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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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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또는 메기머리 같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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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바위


장군봉(411m)을 지나는 시점부터 장군능선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는 깔딱고개에서 끝나므로 매우 짧은 능선입니다. 고개까지 떨어 졌다가 다시 국기봉으로 오르는 길은 상당히 가파릅니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국기봉(446m)을 오르려면 다소 담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글쓴이도 오를 수 있으니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관악산에는 능선상에 이토록 삐죽삐죽한 기암으로 이루어진 암봉이 많습니다.

지나온 칼바위도 그랬고 이곳 국기봉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으로는 상당히 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가파릅니다. 그 동안 관악산 정상을 뒤덮었던 구름도 이제는 위로 올라가 비로소 정상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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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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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국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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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봉에서 바라본 관악산


국기봉을 뒤돌아와 삼성산 방면으로 갑니다. 큰 바위가 있는 곳에는 거북바위라는 이정표가 있지만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거북이는 찾을 수 없습니다.

사거리 갈림길에서 송신소로 갑니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서 갑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장딴지가 잘 발달된 사람들입니다. 언젠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왕년의 천하장사 이만기 교수가 보여준 장단지는 한마디로 예술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탄 남녀가 나란히 올라가는데 여자의 장딴지도 장난이 아닙니다.

큰 길이 끝나는 지점엔 한국통신에서 운영하는 거대한 통신시설물만 하늘을 찌르고 있을 뿐 삼성산 정상 표석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이 정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삼막사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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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 시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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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탑 인근의 기암


삼막사는 신라 문무왕 17년(677) 원효와 의상 그리고 윤필 등 세 성인이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도로변에는 접시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무성한 담쟁이덩굴이 양탄자 마냥 축대를 덥고 있습니다.

본당을 둘러보고는 오른쪽 돌계단을 따라 들어가 마애삼존불의 전각인 칠성각 앞에 있는 남근석과 여근석을 살펴봅니다. 자연은 참으로 조화롭고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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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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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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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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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근석


삼성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서울대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계곡의 숲 속에는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입니다. 그러나 고도를 낮출수록 많은 물이 흘러 물소리를 듣기만 해도 다소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아카시아 동산을 지나 호수공원으로 이르는 길목에도 수량이 불어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부지런히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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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에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루드베키아(천인국)와 조형물을 카메라에 담고는 아까 들어갔던 관악산정문을 빠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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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


모처럼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정확해 비는 오지 않았고 칼바위와 국기봉, 삼성산과 삼막사, 그기에 칠성각의 남녀근석까지 두루두루 살핀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산행을 하니 느긋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음도 나홀로 산행의 이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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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7월 3일
△ 등산 코스 : 서울대 관악산입구-경노구역-돌산-칼바위-섬거리-
               민주동산조망대-삼거리-장군봉-갈딱고개-국기봉-
               삼성산 갈림길(거북바위)-송신소-갈림길-반월암-삼막사-
               칠성각-삼막사-갈림길-아카시아동산-호수공원-서울대입구

△ 소요 시간 : 5시간 40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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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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