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룡이간다, 무모한 김마리의 간 큰 행동

 

                                                                           김마리 역의 유호인

세계적인 투자회사 글로리 킹으로부터 투자가 유력하다는 증권가 소문을 퍼뜨려 AT그룹 임시대표에서 정식대표가 된 진용석(진태현 분)에게 장모인 장백로(장미희 분)는 일부 주식지분까지 증여하면서 앞으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쉬겠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잘 해주는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나진주의 모습도 어이없습니다. 남편이 다른 여자와 쇼핑하고는 거짓말한 게 엊그제인데 마냥 좋아라 하니 정말 한심해서 하는 말입니다.

장모의 무한신뢰를 받은 진용석은 이를 계기로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노숙자(박현숙 분) 부장을 대기 발령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이는 장백로와도 상의하지 않은 일이라 큰 마찰이 예상되는군요. 진용석은 자아도취에 빠져 오자룡 측 사람들을 내몰지만 이는 결국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꼴이 될 것입니다. 똥 폼만 잡는 장백로는 자신이 뭘 잘못 한지도 모른 채 사망한 나상호(독고영재 분)의 사진을 보며 사위 진용석이 잘 할 것이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지하의 나상호가 정말 통곡할 일입니다.

진용석의 폭주를 멈추게 해야 할 오자룡(이장우 분)이 못마땅한 눈초리로 용석을 바라보기만 할 뿐 속수무책인 가운데, 글로리 킹의 동아시아 지사장인 김인국(정찬 분)의 날카로운 시선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지난번 AT그룹의 재무제표를 보며 무엇인가 이상한 게 있다며 오자룡에게 추가자료를 요청했던 김인국은 찰스 왕(길용우 분) 회장에게 진용석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 증권가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장난을 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것입니다. 찰스 왕은 김인국에게 그게 마음에 걸리면 루머의 출처를 알아보라고 지시하였기에 김인국이 진용석의 비리의 일부라도 밝힐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런데 이번 제115회에서 무엇보다도 쇼킹한 사건은 진용석의 내연녀 김마리(유호인 분)가 진용석의 집으로 가서 친아들 솔이를 만난 사실입니다. 진용석의 비서인 김마리는 사장실로 들어가 왜 솔이를 보여주지 않느냐고 항의했는데, 용석은 아내 나진주(서현진 분)가 하루 종일 솔이와 함께 있어 아이를 데리고 나올 수 없으니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아이 이름도 "하늘이"로 바꾸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김마리는 나진주를 불러내 점심을 먹으면서 업둥이가 마음에 드는지 물었는데요. 진주는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가 좋아한다고 답변합니다. 정색을 한 김마리는 진주 씨가 마음에 들어하는 아이를 보고 싶다고 하는군요. 그러자 진주는 마리를 데리고 백화점으로 가서 아이의 옷을 함께 고른 후 집으로 갔습니다. 진주는 마리가 싱글맘임을 알고 있으니까요. 진주가 귀가하자 마침 하늘이 징징 짜며 울고 있네요. 진주가 가사도우미로부터 아이를 받아 안았지만 계속 울기만 합니다. 이 때 김마리가 우는 아이에게 "솔아!"라고 부르며 아이를 안고는 등을 토닥거려주자 아이는 거짓말처럼 울음을 멈추는군요. 진주가 솔이라는 이름을 듣고 놀라자 마리는 솔이라는 이름이 입에 배었다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갑니다. 진주가 잠시 밖으로 나가자 마리는 "솔아, 엄마다!"라면서 폭풍눈물을 흘리는데, 모성애라고 하기에는 하는 행동이 너무나도 가증스러워 시청자로서는 그냥 욕만 나옵니다.

이 때 이기자(이휘향 분)가 황급히 들어서며 "하늘이 보고 싶어서 왔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업둥이 손자를 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김마리가 와서 아기를 보고 있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면서 "아기를 아무한테 맡기면 어찌하느냐?"며 2층으로 올라갑니다. 이기자가 김마리에게 호통을 쳐 마리가 나가자 뒤따라 나간 이기자는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갔는데요. 마리는 솔이를 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한다면 다시 데려오겠다고 소리칩니다. 그러자 이기자는 "솔이가 커서 너를 알아보면 안 된다!"고 선을 긋는데, 마리의 향후 행동이 아무래도 솔이의 정체가 탄로 나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듯 보여지는군요. 아무튼 이기자의 과잉행동이나 김마리의 간 큰 행동은 정말 아슬아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