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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류산 헬기장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창안산과 사창리 방면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소재 두류산(993m)은 화천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북쪽으로는 유명한 대성산(1,174m)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두류산(頭流山)은 "백두산(2,750m)이 흘러내려 이루어진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원래 지리산(1,915m)의 옛 이름이 두류산이므로  화천에 있는 산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 매우 그럴 듯 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백두산에서 남쪽으로 흘러 내려가던 산줄기가 화천에서 한번 쉬면서 이곳에 작은 두류산 하나를 떨어뜨려 놓고 지리산으로 향했다는 것입니다. 두류산 북쪽 능선에는 재치봉(967m)이, 재치봉의 동쪽 능선에는 백적산(884m)이 뻗어 있습니다. 오늘은 두류산에서 재치봉을 거쳐 백적산까지 답사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두류산의 서쪽 교통안내소(교통통제소)입니다. 농장교 앞 육군헌병초소를 교통안내소로 부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56번 국도가 남북으로 통과하는 이곳은 승리부대가 있는 곳입니다. 농장교를 건너자 두류산 등산로 안내도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두륜산까지의 거리는 2.5km로 급격한 오르막일 경우 1시간 30분은 걸릴 것입니다. 초입부터 급경사가 시작되는 듯 하다니 이후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매우 빡센 오름길이 한동안 계속되더니 드디어 남쪽의 창안산(542m)과 이어지는 주능선을 만났습니다. 삼거리에는 교통통제소 1,830m, 창안산 3,040m, 두류산 정상 660m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교통통제소

 

 승리부대 상징

 

 농장교

 


 

 


 

 


 

 

 능선 삼거리 이정표


  

여기서 조금 더 가니 오늘 산행 중 가장 조망이 좋은 헬기장(930봉)입니다. 서쪽으로는 남북으로 이어진 56번 국도가 계곡사이를 달리고 있고 남쪽으로는 사창리 지역의 취락지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망이 참 좋은 곳이지만 가스로 인해 주위가 선명치 않은 게 옥의 티입니다. 헬기장을 내려서는 급경사에는 안전로프가 걸려있군요. 기암을 지나 다리에 힘을 주니 드디어 두류산 정상(993m)입니다. 정상까지 오는데 1시간 5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20분이 더 걸린 것은 오르막이 워낙 가팔랐기 때문입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크기의 정성표석이외에 누군가 걸어둔 정상 안내문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정상에서 조망은 전혀 할 수 없군요.

 

 헬기장

 

 남쪽의 용담리와 창안산(우측)

 

 56번 국도 길

 

 정상 방면

 

 헬기장 내리막길

 

                                                                                    기암

 


 

 


 

 



 

두류산을 내려선 다음 북쪽의 재치봉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매우 포근한 길입니다. 능선이 넓지는 않지만 등산로 주변의 풀이 마치 초원을 걷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을 지경입니다. 능선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오장육부까지도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초원 같은 지대에는 싸리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두류산을 출발한지 약 2시간만에 재치봉(967m)에 도착합니다. 중간에 간식을 먹느라 조금 지체하기는 하였지만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재치봉에서도 역시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재치봉에서 동쪽 능선을 따라 백적산으로 갑니다. 백적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지나온 능선과는 달리 오르내림이 자주 반복됩니다. 능선 좌우로 조망이라도 터지면 그래도 피로가 풀리는데 나무숲에 가려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등산길 전체가 나무숲에 가려져 있어 바람이 없어도 햇볕을 가려 그리 덥지 않은 게 천만다행입니다. 능선을 가면서 오른쪽으로 조망이 조금 터지는 유일한 곳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지나온 두류산 능선이 아련하게 보입니다. 참으로 먼 길을 걸어온 듯 합니다.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를 이끌고 마지막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드디어 백적산(884m) 정상입니다. 삼각점과 어느 산악회에서 걸어놓은 정상 이정표만이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줄 뿐입니다. 여기서 만산동계곡의 북쪽에는 유명한 비래바위가 있지만 숲으로 인해 전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지나온 두류산 능선

 


 

 


 

그간 동쪽으로 이어지던 능선을 뒤로하고 백적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섭니다. 거의 해발 고도 900 미터에서 이를 낮추는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길은 부드러운 흙 길이지만 때로는 낙엽으로 또 때로는 마사토가 깔려 있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백적산에서 약 1시간만에 만산동계곡에 도착합니다.  그간의 가뭄에도 불구하고 씻을 물이 충분한 것은 산은 높고 골은 깊기 때문입니다. 임도로 나와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비래바위(689m)와 만산(970m)을 오르는 등산기점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비래바위의 위용이 정말 대단하군요. 앞으로 만산과 비래바위를 답사하기 위해 조만간 이곳을 다시 찾아야 하겠습니다. 

 


 

 

 임도

 


 

 

 비래바위(비래암)의 위용



오늘 산행에 6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가급적이면 5시간 이상의 산행은 하지 않으려 하는데, 오늘처럼 불가피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위 3개의 산을 한꺼번에 종주하는 대신 두류산은 남쪽의 창안산(542m)과 연계하고, 재치봉과 백적산을 이어 답사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6월 26일 (목)
▲ 등산 코스 : 농장교 교통안내소-능선 삼거리-헬기장-두류산-북쪽 능선-삼각점-재치봉-동쪽 능선-백적산
                   -만산계곡-비래바위 등산입구

▲ 등산 거리 : 11.2km(GPS 측정)
▲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 등산 안내 : 주산나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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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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