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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영봉 정상에서 바라본 사패산(좌)과 도봉산(중) 및 오봉(우)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소재 일영봉(444m)은 장흥관광지의 동남쪽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으로 산자락에 양주시에서 개발한 장흥숲길을 품고 있습니다. 일영봉(日迎峰)이라는 이름은 동쪽을 향해 해를 바라보고 있는 봉우리라 하여 지어졌다고 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일영봉에 대한 등산지도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대신 양주시에서 현지에 세운 "양주 장흥숲길·개명산 등산 안내도"를 통해 일영봉의 등산로와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따름입니다. 따라서 일영봉을 답사하려면 일단 장흥계곡로 접근하여야 합니다. 과거 승용차를 이용해 장흥계곡은 다녀온 적이 있지만 대중교통이용은 처음입니다.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출구(1번출구가 아님)로 나오면 장흥계곡으로 가는 350번 및 351번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운행시간표에서 구파발역2번출구 출발시간 8:50분(돌고래)라고 표기된 것은 목적지가 돌고래라는 뜻이며 구파발 출발지이므로 혼돈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버스는 승객이 적은 듯 소형인 마이크로버스이더군요. 버스가 도착하자 긴 줄에 있던 사람이 모여들기에 깜짝 놀랐는데 실제로 350번 버스이용자는 소수입니다. 글쓴이는 "황토불가마입구" 버스정류소에서 하차했는데, 그곳에는 사진에서 보았던 등산안내도가 있어 안도했습니다. 여기서 장흥숲길 입구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 직진방향으로 오르막 경사의 도로를 따라 가면 됩니다. 길목의 좌측에 염광요양원 및 예닮원, 우측에 황토참 숯가마가 있습니다.

 장흥행 버스운행시간표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장흥숲길입구가 보입니다. 길을 제대로 찾은 것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장흥숲길 전망대 0.1km, 온릉(조선왕릉) 1.9km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정표는 숲길 위주로만 되어있어 일영봉을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망설여집니다. 일단 숲길전망대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갑니다. 두 번째 이정표에는 다행히도 일영봉 0.8km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0.1km라고 표기되어 있어 일단 전망대로 갑니다. 전망대에 서니 건설중인 도로 우측으로 태고종 계열인 청련사의 모습이 웅장합니다. 태고종 사찰은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위주로 되어 있어 위압감을 주는 대신 사찰 본연의 고즈넉한 맛은 전혀 없습니다.

 장흥숲길 입구

 

 숲길 이정표

 

 일영봉 이정표

 

 조망대 풍경과 청련사

 

 조망대 이정표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 계단을 오릅니다. 이곳이 오늘 산행의 유일한 깔딱 오르막입니다. 능선에 도착하니 일영봉까지 0.6km 남아있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여기서부터 일영봉 정상까지는 거의 외길입니다. 숲 속이라 조망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정상 직전에서 직접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없어 좌측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글쓴이는 길을 찾느라 곧장 위로 올랐다가 내려오기도 했고 우측으로 가다가 되돌아오는 등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좌측으로 돌아가면 예뫼골까지 3.3km라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여기서부터 예뫼골까지 등산로가 이어진 듯 하군요. 여기서 우측으로 오르면 넓은 헬기장인 일영봉(444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아무런 이정표와 표석이 없지만 조망은 매우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도봉산과 사패산 그리고 오봉의 모습이 잘 보입니다. 북한산 인수봉도 숲 속으로 얼굴을 살짝 들이밉니다. 북서쪽으로는 송암천문대와 그 뒤로 형제봉 및 계명산(개명산)이 선명합니다. 이제 입추를 지나서인지 아니면 북상하는 제11호 태풍 할룽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에 서늘하게 와 닿습니다. 나 홀로 정상에서 우리의 산천을 만끽한 뒤 일단 아까 들렀던 전망대로 되돌아옵니다.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정상을 다녀오는 데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헬기장에서 본 사패산과 도봉산

 

 도봉산(좌)과 북한산(우)

 

 도봉산과 오봉

 

 송암천문대와 계명산(개명산)

 

 하산길

 

 

 

여기서 장흥조각 아뜰리에 0.7km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지금 걷는 이 길은 장흥숲길 1구간입니다. 그래서인지 방금 지나온 전망대를 포함해 군데군데 피크닉 테이블을 설치해 걷는 사람을 배려한 것이 눈에 뜨입니다. 이정표를 따라 이리저리 꼬부라진 길을 걸어가노라니 드디어 숲길을 빠져나와 도로입니다. 도로변에는 일영봉 1.7km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앞쪽에 이상한 건축물이 보여 자세히 보니 바로 장흥조각 레지던스라는 간판이 붙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야외조각공원이로군요. 숲길이정표에서 장흥조각 아뜰리에라고 표기한 곳입니다.

 친절한 이정표

 

 피크닉 테이블

 

 등산로 입구

 

 도로변 이정표

 

 

 

 장흥조각 레지던스(아뜰리에)

 

 

 

조각공원을 뒤로하고 충장교를 건너니 바로 인접한 곳에 권율 장군의 묘소입니다. 도원수 권율(1537-1599)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의 영웅입니다. 묘소가 매우 잘 관리되고 있음이 다행입니다. 묘지로 오르는 우측 계단은 형제봉 등산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형제봉을 가려면 이곳으로 올라야 하겠습니다. 권율 장군 묘소 옆에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있고 그 아래에는 유명한 장흥조각고원이 있습니다. 조작공원에는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조각작품과 피서객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자연과 예술 그리고 사람이 함께 하는 환경을 연출하고 있음이 장관입니다. 이웃한 개울은 개구쟁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네요.

 

 

 권율장군 묘소

 

 

 

장흥조각공원 

 

 
조각공원을 나와 아래로 조금 더 내려가면 청련사입구입니다. 장흥관광지를 알리는 안내간판 옆이지요. 한국불교 태고종인 청련사(구 안정사)는 천년고찰이라고 합니다. 경내에서는 송암천문대와 다녀온 일영봉이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청련사를 뒤로하고 조금 내려오니 아까 버스에서 하차했던 황토불가마 입구입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귀가해도 되겠지만 장흥숲길을 따라가면 온릉까지 이어지므로 숲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청련사

 

 


숲길 입구로 다시 올라가 온릉(조선 왕릉) 1.9k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신축중인 황토한옥을 지나 대형풀장이 내려다보이는 곳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이정표를 따라 잘 걸어왔는데 곧 길이 희미해지더니 그만 헷갈립니다. 주변을 한참 두리번거리다가 위쪽으로 걸어갑니다. 그랬더니 온릉 1km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정말 반갑습니다. 여기서부터 점점 위로 이어지던 숲길은 드디어 능선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능선에서 당연히 있어야할 이정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가도 길이 분명치 않아 좌측으로 가보니 군부대의 철조망입니다. 하는 수 없이 능선 갈림길로 되돌아와 고민을 하던 중 능선을 넘어 맞은 편 경사면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뚜렷한 길을 찾아 내려갑니다.

온릉 이정표

 

 신축중인 황토집

 

 산책로

 

 대형풀장

 

 온릉 1km 이정표

 

 군부대 철조망 

 

  
그런데 길은 온릉입구로 연결되지 아니하고 바로 온릉 경내입니다. 이거 큰 낭패입니다. 왕릉을 무단 침입한 꼴이 되고 말았군요. 아니나 다를까 관리인이 나타나서는 어디로 들어왔는지 묻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양주시에서 일방적으로 온릉까지 산책로를 조성한다기에 문화재청에서 반대했다는 것입니다. 이제야 능선에서 숲길 이정표가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온릉은 비공개지역이어서 답사하려면 별도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황당하군요. 아무튼 관리인에게 무단침입을 사과하고 정문으로 나왔습니다.

 온릉

 

폐쇄된 온능 출입구

 

 


 
오늘 일영봉을 답사하고 장흥관광지의 주요볼거리까지 둘러보면서 매우 기분이 좋았는데 장흥숲길을 따라 온릉까지 왔다가 왕릉을 무단 침입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아 기분을 잡치고 말았습니다. 양주시에서 온릉까지 정상적으로 숲길이 연결되지 않았으면 기존에 설치한 이정표를 수정해야지 이처럼 숲길을 걸으려는 사람을 범법자로 만드는 것은 조속히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문화재청(왕릉관리사무소)에서도 양주시와 이런 다툼이 있었다면 능선에 온릉방면으로 접근을 금지한다는 경고안내문을 붙여두던지 아니면 다른 왕릉처럼 울타리를 쳐서 일반인의 접근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산행에 약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는 장흥관광지를 답사하고 온릉까지 걸은 시간을 포함한 것입니다. 실제 일영봉만 답사하려면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장흥에 가면 등산도 하고 숲길도 걷고 또 장흥의 여러 관광 볼거리를 무료로 즐길 수 있지만 온릉까지의 숲길은 걷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8월 9일 (토)
▲ 등산 코스 : 항토불가마 입구-장흥숲길입구-전망대-일영봉-전망대-장흥조각레지던스(아뜰리에)-권율장군묘-장흥조각공원

                  -청련사-장흥숲길입구-황토집(건축 중)-수영장 조망대-온능능선-온릉-신흥유원지(온릉입구) 버스정류소
▲ 등산 거리 : 약 8km
▲ 소요 기간 : 4시간 45분(장흥관광지 답사시간 포함)
▲ 누구와 함께 :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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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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