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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봉 순정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춘천 시가지

 

 

                                                    대룡산 능선에서 바라본 동쪽의 가리산(홍천)  

 

 

 

 

강원도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구봉산(441m)은 9개의 봉우리가 길게 뻗어 산형을 이루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물론 전북 진안의 명산인 구봉산(1,002m)에 비하면 그 봉우리는 매우 빈약하지요. 그렇지만 정상에 서면 춘천의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구봉산 남쪽에 자리잡은 명봉(643m)도 역시 춘천시내의 조망대입니다. 명봉 남쪽의 대룡산(899m)은 산세가 마치 용(龍)이 육지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형국이어서 지어진 이름이며,  춘천시내를 동쪽에서 성벽처럼 감싸고 있는 춘천의 최고봉으로 춘천과 이웃 산들의 파노라마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4년 전 명봉과 대룡산을 답사하였지만 이번에 구봉산 때문에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구봉산 서쪽 46번 국도가 지나가는 구봉산공원전망대입니다. 전망대는 편의점을 겸하고 있는데, 원통형 모양으로 잘 지었군요. 전망대 맞은편이 구봉산 입구입니다. 가까운 구봉산까지는 0.6km, 중간지점의 명봉까지는 4.4 km, 최종목적지인 대룡산까지는 8.2km임을 알리는 이정표와 구봉산·명봉 등산 안내도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구봉산까지의 거리는 600m에 불과하지만 오르막 일변도여서 체력안배에 조심해야 합니다. 버스를 타고 오면서 움츠렸던 몸이 풀리기도 전에 가파른 오르막은 등산객들이 가장 싫어하지만 이 길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니 스스로 몸조심을 하는 게 최선입니다.

 구봉산공원전망대

 

등산로 입구

 

 

 구봉산 및 명봉 등산지도 

 

 

산행을 시작한지 약 20여 분만에 오른 구봉산(441m) 정상! 정상에는 오석(烏石)으로 만든 표석이 있는데 빛의 반사로 인해 글씨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은 게 옥의 티입니다. 그렇지만 정상에 서면 춘천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쪽으로 소양강변의 시내 중심부에 봉긋 솟은 봉의산(302m) 뒤로 계관산(736m)과 삼악산(654m)의 능선이 아련합니다. 다만 가스가 끼여 있어 조망이 깨끗하지는 않군요. 오늘 아침 최저기온은 섭씨 영하 8-9도를 기록해 어제보다 4-5도 이상 낮아져 대기중의 먼지가 모두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대기중의 가스는 하산할 때까지 방해가 되었습니다.

 구봉산 정상

 

 구봉산에서 바라본 봉의산 

 

 

이제 명봉을 향하여 동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악회에서는 산행지도에 구일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428봉에서 직진하지 말고 우측으로 가야한다고 신신당부하였지만 실제로 현지에 428봉임을 알리는 안내문도 또 방향표시도 없어 그냥 직진방향으로 내려서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우측을 보니 가야할 능선이 보여 아무래도 길을 잘 못 든 것 같아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오릅니다. 등산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이처럼 길을 잘 못 든 경우이지요. 428봉 갈림길에서는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등산객들도 길을 헤매기 마련이니 관할행정기관에서는 이곳에 반드시 방향이정표를 세워 두기를 간청합니다.


428봉으로 되돌아와 우측의 능선으로 내려섭니다. 능선 우측 산기슭에 스프링베일 골프장이 보이지만 숲으로 가려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초조해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나중에 순정마루 전망대에 서면 골프장이 바로 눈 아래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순정마루 0.6km, 명봉 1.4km 이정표를 뒤로하고 오르는 길목의 북사면 산길에는 눈이 제법 쌓여 있습니다. 가파른 눈길을 오르니 순정마루입니다. 조망대에 사면 아까 올랐던 구봉산보다 해발고도가 더 높은 곳에서 춘천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지나온 구봉산이 마치 독립된 산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고, 스프링베일 골프장은 클럽하우스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시내 한복판의 봉의산(302m)과 비슷한 높이의 안마산(300m) 쌍봉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순정마루 조망대

 

 스프링베일 골프장과 지나온 구봉산(우측)

 

 금병산(중앙)과 안마산(우측 쌍봉)

 

 

 

순정마루를 뒤로하고 명봉으로 오릅니다. 명봉에는 알루미늄 막대에 적은 명봉 안내문과 이정표 위에 적어둔 명봉글씨가 전부입니다. 아까 순정마루에서의 조망은 일품이었지만 막상  명봉에 오르니 조망은 막힌 상태입니다. 명봉에서 대룡산까지의 거리는 3.8km로 약 2시간은 걸릴 듯 합니다. 갑둔이고개에 도착하니 춘천소방서에서 현 위치정보를 그림으로 표기하여 긴급구조요청을 하도록 배려했는데 이런 위치정보는 하산할 때까지 이어져 매우 칭찬할 만한 일입니다.

 명봉

 

 갑둔이고대 위치정보

 

 


눈이 쌓인 계단길을 오른 후 제2활공장 갈림길에서 좌측의 대룡산 2.7k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등산로에서 살짝 벗어난 암봉 위로 올라 동쪽의 가리산(1,051m)을 바라보며 정말 잘 올랐다고 자화자찬(自畵自讚)했는데, 제1활공장에 도착하니 더욱 편안하게 가리산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먼 방향은 가스로 인해 구름인지 산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지경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조망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암봉에 올라 바라본 가리산

 

 제1활공장 가는 길

 

 활공장에서 본 북쪽 조망

 

 활공장에서 본 북동쪽 가리산

 

 

 


 

활공장을 내려서니 임도로 빠지는 갈림길인데, 아직도 대룡산까지는 1.3km가 남아있습니다. 대룡산 가는 길목에는 산악오토바이의 출입금지 안내문이 있는데 일반등산로에 산악오토바이가 출입할 경우 등산로 훼손은 물론 소음공해로 인해 조용한 산길은 지옥으로 변합니다. 점점 해발고도가 높아지지만 바람 한 점 없어 상고대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4년 전 1월 대룡산을 방문했을 때는 상당히 강한 바람으로 상고대가 볼만했거든요. 통신철탑을 지나니 태극기 휘날리는 대룡산(899m) 정상입니다. 4년 전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다만 서쪽의 조망대에서 보았던 춘천시내와 주변 산에 대한 사진안내판이 사라지고 없는 게 아쉽습니다. 여기서는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1,468m), 암산인 용화산(878m) 등 춘천 주변의 산군을 볼 수 있지만 사진이 희미한 게 불만입니다.

 

 

 

 

 눈길

 

 대룡산 정상의 통신시설물

 

 대룡산 정상

 

 

 

 동남쪽 조망

 

 흐릿한 춘천시가지 

 

 좌측 끝에 보이는 화학산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바로 조망대 아래 임도로 내려서도 되지만 너무 싱거우므로 대룡산에서 오던 방향으로 직진해 내려서면 임도 좌측의 능선으로 이어집니다. 나지막한 봉우리를 지나면 산길을 우측으로 구부러져 다시 임도와 만납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고운리 방면으로 갑니다. 내려서는 길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해발 900m에서 하산하기까지 이토록 급경사가 없는 경우도 드문 일입니다. 그 대신 거리는 상당히 길어 고은리 버스종점(주차장)까지는 거리가 3.4km에 달합니다.

 임도 이정표

 

 하산로

 

 고은리 버스종점

 

 

 


오늘 산행에 알바를 포함하여 약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가족 같은 분위기에 각자의 체력에 맞추어 유유자적한 산행을 한 탓에 12km를 걸었지만 그리 피곤한 줄을 몰랐습니다. 또한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이외로 포근해 겨울등산하기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가스가 끼여 조망이 흐릿한 것은 옥의 티였지만 구봉산을 처음으로 답사하고 명봉과 대룡산을 다시 찾은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1월 28일 (수)
▲ 등산 코스 : 구봉산공원전망대-구봉산-428봉(알바)-순정마루-명봉-갑둔이고개-제1활공장

                   -대룡산-임도-고은리 버스종점
▲ 등산 거리 : 12.1km(GPS 측정)
▲ 소요 시간 : 5시간 50분
▲ 산행 안내 : 가보기산악회

                                                             구일봉의 사각형은 알바구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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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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