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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산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천성산(좌)과 여수의 바다 
 

 

                                           부암산 능선에서 바라본 여수의 동쪽바다와 가을색 완연한 하늘 

 

 

 

 

 

전남 여수시 만흥동 소재 봉화산(460m)은 진달래 명산으로 이름난 진례산(영취산)의 남쪽에 자리잡은 산입니다. 전국적으로 봉화산이라는 이름은 백운산과 마찬가지로 매우 흔합니다. 여수시 화정면 개도에도 봉화산(335m)이 있고 묘도동에도 또 다른 봉화산(246m)이 있거든요. 그러고 보니 여수에만 3개의 봉화산이 있는 셈입니다. 봉화산 중 일부는 전혀 봉화대의 흔적이 없어 실망하지만 이곳에는 반듯한 봉화대가 남아 있습니다. 부암산(305m)은 봉화산의 북동쪽에 솟은 산입니다.

 

봉화산 산행들머리는 17번 국도가 통과하는 교가도로 밑 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여수시 미평동) 옆입니다. 교통안전공단 여수자동차 검사소(여수시 만흥동) 입구를 찾아도 됩니다. 대로변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바로 숲 속으로 이어집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미평저수지로 가게 되는데 우리 일행은 우측 산허리를 돌아갑니다. 어느 길을 택하든 미평봉화산 삼림욕장입구에 다다릅니다. 이곳에 큼직한 산림욕장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돌탑 방향으로 보이는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편백나무 군락지인데 좌측 길로 오르면 팔각정이 있는 저당산(262m)으로 가지만 우리는 봉화산을 가기 위해 우측으로 갑니다.

여수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옆 등산로 입구

 

고가도로 밑 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소 입구

 

 산림욕장 돌탑

 봉화산 산림욕장 안내도

 

 편백나무 군락지 

 

 

   
종종걸음을 치니 저당산과 이어지는 주능선인데 우리는 우측으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넓은 공터에서 좌측을 바라보니 진달래 명산 진례산(영취산)의 남쪽에 자리 잡은 호랑산(419m)이 펑퍼짐한 모습으로 드러누워 있습니다. 3년 전 영취산에서 호랑산까지 종주하느라고 5시간 이상 걸었던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오늘 처음 만난 이정표에서 정상방면으로 들어섭니다. 이곳의 이정표 "정상"은 "봉화산"으로 표기하는 게 올바른 것입니다. 정상을 500m 남겨둔 시점에서 만난 가파른 계단식 길은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입니다. 밑에서는 계단의 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계단을 통과한 다음 뒤돌아보니 산과 산 사이로 아파트 단지와 그 뒤로 여수의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개활지에서 바라본 호랑산

 

 처음 만난 이정표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 계단

 

 뒤돌아본 여수의 모습

 

 

 

 

 

무인산불감시초소가 보이면 바로 봉화산정상입니다. 정상에는 큼직한 봉화대가 있는데, 혹자는 이게 전국 봉화대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하지만 실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봉화대 위로 올라 두 번 감탄합니다. 하나는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그침이 없는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을 보여준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오장육부까지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입니다. 사실 그간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심신이 매우 피로했고 산행을 하기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하루 전부터 저기압이 몰려오기 시작해 잠을 자면서 창문을 닫고 가벼운 이불이라도 덮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정상을 오르는 동안 바람 한 점 없었는데, 봉화대에 서니 가슴이 서늘할 정도로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은 날아갈 듯 합니다.

 

 

 

 

 

 

 

봉화대에 서니 동쪽으로는 6기의 돌탑 뒤로 천성산(371m)이 우뚝하고, 서쪽으로는 아까 보았던 호랑산이 펑퍼짐하며, 북동쪽으로는 골프장 뒤로 가야할 부암산의 바위능선이 허연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돌탑 뒤로 보이는 천성산(좌)

 

 

 골프장 뒤로 보이는 가야할 부암산(좌)

 

 호랑산(좌)

 

 

무인산불감시탑

 

 

 

 

 

 

 
당초 산악회에서는 봉화산에서 동쪽의 천성산을 다녀오라고 했는데, 편도 1.2km를 왕복하면 2.4km로 아무리 빨리 걸어도 1시간은 걸리기에 발걸음이 느려진 필자는 천성산 답사는 포기하고 그냥 부암산 방면으로 갑니다. 봉화산을 내려서는 길은 가파르기는 하지만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천성산 쪽으로 이어진 사거리 갈림길로 오니 부암산까지 5.4km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호명고개를 거쳐 부암산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좋습니다. 여수시에서 등산로의 잡목을 말끔하게 제거한 게 눈에 뜨입니다. 길을 가면서 지나온 봉화산 및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한 천성산을 가끔 바라봅니다. 골짜기 아래 골프장이 간간이 보이기는 하지만 잡목으로 인해 전체적인 모습은 볼 수가 없습니다. 호명고개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드디어 골프장 전경이 보이는 곳에 섭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골프장의 경우 필수적인 클럽하우스는 보이지 않고 공설 운동장과 공공건물 같은 시설물만 보입니다. 골프장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의 모습도 보이지 아니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자료를 확인해보니 이 골프장은 여수해경학교 골프장으로, 건설당시 환경단체에서 크게 반발을 했다고 하는군요.

 천성산 길림길 이정표

 

골프장 옆 오천저수지

 

 호명고개

 

 바위 조망대에서 바라본 천성산(중앙)과 지나온 봉화산(우)

 

 

 

 
한 구비를 돌아가니 동쪽 바다 조망대입니다. 여수의 동쪽은 남해이므로 저곳 어딘 가에는  남해 설흘산(481m)이 있을 듯 합니다. 바다에는 많이 배들이 떠 있군요. 해변에는 취락을 형성한 이름 모를 마을들이 보입니다. 신덕마을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거리표기가 없는 게 아쉽지만 방향표기라도 있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내려다보이는 마을은 지도상으로 소치마을 같습니다. 드디어 이곳 능선 중 가장 높은 곳에 다다릅니다. 이곳이 부암산(306m)일 것 같은 데 지나온 호명고개와 가야할 신덕마을 방향표시만 있을 뿐 부암산 정상을 알리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습니다. 이정표를 만든 사람들이 부암산 안내문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부암산(정상이라고 추정되는 곳) 이정표

 

 

 
이제 신덕마을로 하산합니다. 능선 좌측으로는 가운데 산을 두고 양쪽 바닷가로 무슨 공장 같은 시설물이 보이지만 지도를 검색해봐도 나오지 않으니 그 용도를 알 수가 없습니다. 선덕마을과 인접한 곳에는 원유부두라는 곳이 있는데 마치 흰 냄비를 엎어둔 것 같은 시설물이 원유부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능선 좌측의 조망

 원유부두(?)


 

 

 

 

 

 

기암괴석 군락지를 지나자 신덕해수욕장 옆 섭도가 보입니다. 파란하늘에는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됩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순환도로인 망양로입니다. 우측으로 도로를 좀 걸어가니 신덕피서지(신덕해수욕장)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신덕해수욕장은 인명사고 발생지역으로 수영을 금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무튜브를 이용한 물놀이꾼 몇 명만 보일 뿐입니다. 오늘 10km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날씨가 무척 서늘해 졌다고는 하지만 바람기 없는 산 속은 여전히 매우 무더웠습니다. 그렇지만 봉화산과 부암산을 연결 종주하면서 탁 트이는 조망을 즐기면서 여수의 동쪽바다를 마음껏 조망한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바닷가 산행은 이래서 참 좋습니다.

 기암괴석

 

 섭도

 

 


 

 신덕마을

 

 

 

 신덕해수욕장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8월 27일 (토)
▲ 등산 코스 : 여수시장애인 복지관-미평봉화산 삼림욕장-능선 갈림길-봉화산-호명고개-부암산-신덕마을-신덕해수욕장
▲ 산행 거리 : 10km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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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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