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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산 술래길 구간의 칡넝쿨

 

 

 

 

 

전국으로 금성산 이름의 산은 여럿 있습니다. 다른 금성산은 대부분 한자어로 금성(金城山)이지만 오늘 답사하려는 충남 금산군 금성면의 금성산(錦城山, 438m)은 비단 금(錦)을 사용하는 점이 다릅니다. 비단 금(錦)은 "크다. 으뜸이다. 신성하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순수 우리말로서 금성산성은 전략적 요충지로 주변의 여러 성을 거느린 큰 성이었습니다.

 

금성산 술래길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2년 우리마을 녹색길> 전국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금산군에서 예산의 반을 국비지원을 받아 조성했다고 하는군요. 금성산 술래길은 칠백의총에서 시작해 금성산 정상을 지나게 되며 정상에 오르면 금산군의 명산인 서대산 및 진악산 등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술래길이 이어지는 십리장등 등산로에는 진달래와 철쭉군락이 펼쳐진 산책로로 군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걷기 좋은 길입니다.

 

금성산 술래길의 총 연장은 13.2km이지만 오늘은 칠백의총에서 상마수리 소나무 숲까지 약 8km를 답사할 계획입니다. 충청남도 금산군 금성면 소재 칠백의총(사적 제103호)은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가 순절한 700의사(義士)의 무덤입니다. 대표적인 인물은 의병장 조헌과 승병장 영규입니다. 칠백의총을 돌아보며 700여 영령들의 명복을 빌고는 의총 진입로로 다시 나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거대한 통신시설물이 보이는데 용도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통신3사의 시설인 듯 합니다. 조금 더 나오니 좌측에 술래길 안내도가 세워져 있네요. 여기서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잠시 후 길은 좌측으로 구부러져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좌측의 철조망은 칠백의총 울타리입니다. 묘지가 많은 곳에는 개망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메밀꽃을 보는 듯 합니다.   

 통신시설물

 

 

 

 

 

 

 

 

 

조금 오르니 돌탑이 있는 삼거리 갈림길인데 여기서부터 금성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5.5km입니다.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참 좋습니다. 칠백의총과 금성산 의병전투 안내문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좌우로 번갈아 가며 조망이 터지는데 먼 곳은 안개구름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음이 아쉽습니다. 리(里) 단위의 행정구역이 바뀔 때마다 동네의 유래를 적은 안내문을 세워 놓은 게 참 좋은 배려 같습니다. 의총1리, 의총2리 같은 명칭은 이곳이 칠백의총의 고장이라서 지은 행정구역이름이네요.

 

 

 

 능선 우측의 조망

 

 능선 좌측의 조망

 

 

 

 

소나무 군락지와 구름다리를 지나 마수2리(적우실)와 하류리를 통과합니다. 십리장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참으로 부드럽습니다. 최근 청주와 천안지방은 폭우가 내려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이곳 금산은 적당히 비가 내려 산천초목은 생기를 되찾은 모습이어서 이런 숲 속을 걷는 것은 바로 심신의 휴식이 됩니다. 물론 폭염주의보로 인해 무척 더워서 땀은 비 오듯 흐르지만 숲 속의 상쾌함이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드디어 정자가 있는 사지봉(사두봉)에 도착합니다. 현지에는 봉우리 이름은 보이지 않고 <금성산 술래길 쉼터>라고만 적어 놓았네요. 능선좌측으로 마치 평야와 같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철쭉군락지와 진달래군락지(진달래 공원)를 지나갑니다. 돌고개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칡의 세상입니다. 칡도 넝쿨식물이라서 그런지 마치 담쟁이처럼 소나무 등 주변의 나무를 타고 올라서 장관을 이루고 있는데 원래 넝쿨식물은 번식력이 워낙 강해서 다른 식물의 생장에 방해가 되지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돌고개

 

 

 

 

 

 

 

 

 

금성산 정상을 570m 앞둔 시점부터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통나무 계단이 나오면 정상이 가까워 졌다는 신호입니다. 금성산성 안내문이 있는 곳에는 숲으로 인해 산성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다시 통나무 계단을 힘주어 오르면 금성산(438m)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조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정상표석도 있지만 이 표석은 조망대 울타리 밖에 위치하고 있어 증명사진을 찍으려면 조망 데크 옆으로 올라야 하는 게 조금 불편하군요. 정상에 서면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904m)과 천태산(714m) 및 진악산(732m) 등 명산을 볼 수 있다는 안내도가 세워져 있지만 현재 보이는 것이라고는 희뿌연 안개뿐이어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금성산 정상 하산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가장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안부에 도착했는데 산악회 선두는 직진방향의 해너머재(현지 이정표는 해너무재) 대신 우측 마수리 방면으로 하산하도록 길을 유도해 놓았습니다. 해너머재로 가려면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야 했기에 이를 피한 산악회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급경사 내리막에는 통나무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군요. 금산의 특산물인 인삼밭으로 내려오니 도로입니다.

 

 

 

 

 

 

도로변에는 옥수수, 들깨, 참깨, 고구마, 감자 등 전형적인 농촌의 밭작물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마을을 지나가노라니 입구에 금송정(錦松亭)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이곳은 상마수마을 산림욕장입니다. 좌측 도로를 따라 조금 가노라니 산행의 종점인 마수1리 신흥마을 경노당입니다.

 

고구마

 

들깨

 

능소화꽃

 

 

 

 

 

 

 

 

 

 

오늘 약 9km 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칠백의총 관람시간 15분을 포함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적게 걸린 것은 금성산 술래길 코스가 매우 부드러웠기 때문입니다. 안개구름으로 인해 정상에서 멋진 조망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칠백의총을 돌아보며 조국을  위해 피 흘린 선열들의 애국심에 감탄했고 솔향기 그윽한 숲길을 기분 좋게 걸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7월 18일 (화)
▲ 등산 코스 : 챌백의총-십리장등-술래길쉼터(사지봉)-철쭉군락지-진달래군락지-돌고개-금성산 정상

                   -마수리 소나무 숲-신흥마을 경노당
▲ 산행 거리 : 9.0km
▲ 소요 시간 : 3시간
▲ 등산 안내 : 갤러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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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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