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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뢰산 정상에서 바라본 연곡저수지와 태령산(좌)

 

 

 

 

 

충북 진천군 백곡면 소재 만뢰산(612m)은 해발고도는 600m급이지만 사방에 특별히 높은 산이 없는 충청북도 진천지방의 최고봉입니다. 만뢰산은 만노산·금노산·금물노산으로도 불리는데, 고구려시대의 지명이었던 만뢰(진천의 옛 이름)를 그대로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 옵니다. 본래 고구려 땅이었던 진천지역이 신라 땅이 된 뒤 신라 진평왕 때 김유신 장군(595-673)의 아버지 김서현이 만노태수로 부임한 이후 북으로 고구려, 서쪽으로 백제군과 대치하면서도 군민들에게 선정을 베풀어 군민들이 평화롭게 지냈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만뢰산의 서쪽 능선은 충남 천안시와 경계를 이룹니다.

 

만뢰산의 동남쪽에 자리잡은 태령산(胎靈山, 450m)은 김유신의 태(胎)를 산정에 매장하였다고 하여 붙은 이름으로 산 주위에는 태령산성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김유신은 신라에 귀순한 가야국 김수로왕의 후손으로 당나라와 함께 백제와 고구려를 정벌하고, 삼국 전체를 지배하려 했던 당나라를 물리친 장군입니다. 이 김유신 장군의 탄생지는 진천군 진천읍 상계리입니다. 필자도 왜 가야국의 후손인 김유신이 이곳에서 태어났는지 의아해했지만 그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진천의 태수로 봉직하고 있었기에 그 때 태어난 것입니다.

 

오늘은 먼저 태령산에 올랐다가 만뢰산을 거쳐 하산할 예정입니다. 태령산 들머리는 김유신장군 탄생지인 주차장입니다. 등산버스가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오는 바람에 입구의 유허비는 보지 못했지만 주차장에는 화랑정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찾아가는 길은 매우 분명합니다.

 

 

 

 

 

 

조금 들어가니 화랑정인데 이름은 화랑정이지만 현재 국궁장으로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김유신 장군이 화랑이 된 것을 기념하는 곳인데, 산비탈에 멋진 국궁장을 조성했군요. 연보정 갈림길에서 태실 방면으로 오릅니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이어지던 산길은 한 구비를 지나자 상당히 급격한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해발고도 400m급의 산도 오르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능선 삼거리에 도착해 우측으로 250m 거리에 있는 태령산을 왕복합니다. 진천군에서 세워둔 이정표가 마치 국립공원처럼 모범적이어서 등산을 하며 이런 이정표를 보면 기분이 상당히 좋아집니다. 태령산으로 가는 능선길은 매우 부드럽군요. 정상에는 김유신 장군의 태(胎)를 묻은 태실이 있는데 후세사람들이 전혀 손대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태실은 같습니다. 이 태실은 우리나라에서 전해오는 가장 오래된 태실의 축조형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합니다. 이곳의 태령산성은 둘레 216m의 신라시대 석성(石城)이라고 하네요.

 능선 삼거리 갈림길의 반듯한 이정표

 

 

 태령산 정상(450m)의 태실

 

 

 

 태령산 이정표

 

 

 동남쪽 조망

 

 

 

 

 

삼거리로 되돌아와 만뢰선 이정표를 따라 걷습니다. 완만하게 이어지던 능선 길은 급경사 내리막으로 변합니다. 응달에는 아직까지도 잔설이 남아 있어 무척 미끄럽습니다. 태령산을 내려서는 이 구간이 오늘 산행 중 가장 까다로운 코스입니다. 이 코스를 내려서면 이후부터는 길은 매우 평탄합니다. 가는 길목마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현재의 위치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잔설

 

 

 

 

자연생태공원 갈림길과 송전철탑을 지나면 임도인데 여기서 삼각봉처럼 뾰족하게 보이는 갈미봉까지의 거리는 약 600m입니다. 그런데 이 봉우리를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응달이 아니어서 질펀한 곳이 없음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침 기온은 영하이자만 낮 기온은 영상 8도까지 오르는 해빙기여서 낮 시간이 되면 그간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아 매우 미끄럽거든요.

 자연생태공원 갈림길 이정표

 

 

 송전철탑

 

 

 임도 이정표

 

 

 

 

 

갈미봉(568m)의 이정표도 반듯하지만 해발고도가 기록되지 않은 것은 옥의 티입니다. 정상에는 긴급신고지점을 표기해 두었네요. 맞은편에서 오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을 뒤로하고 하수문 갈림길을 지나면 만뢰정인데 정자의 현판이 너무 작아 매우 초라하게 보입니다. 정자에 오르면 북쪽으로 조망아 확 터지네요. 그렇지만 정자 내부에 걸어둔 만뢰산 안내문은 너무 낡아 읽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것은 차라리 철거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갈미봉 이정표

 

 

 

 만뢰정

 

 

 초라한 현판

 

 

 북쪽 조망

 

 

 가독성이 제로에 가까운 안내문

 

 

 

 

 

만뢰산 정상(612m)은 상당이 넓은 평지로 구성되어 있군요. 이곳에 만뢰산성이 있었다고 하는데 산성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하였지만 산성으로서는 최적의 장소인듯 합니다. 정상부가 넓고 조망이 좋으니까요. 동남쪽으로는 이미 지나온 태령산과 골짜기의 연곡제(저수지)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지난 며칠간 미세먼지가 매우 나빠 하늘이 희뿌였는데 이 순간 이곳의 하늘은 매우 맑아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동체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정상의 삼각점

 

 

 동남쪽 조망

 

 

파란 하늘

 

 

 

 

 

 

 

이제 보탑사로 하산하면 됩니다. 정상을 내려서는 길이 매우 가파르지만 위험한 구간은 없습니다. 다만 얼었던 땅이 녹은 구간이 가끔 나타나 발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봉황3리 마을회관 갈림길을 지나면 보탑사로 가는 길이 양갈래로 나뉘어져 필자는 다소 먼 길을 선택해 직진합니다. 요리조리 구부러지던 하산길은 결국 보탑사로 이어지네요.

 보탑사로 가는 양갈래길

 

 

 

 

 

보탑사(寶塔寺)는 고려시대 절터로 전해지는 곳에 비구니스님인 지광·묘순·능현이 1996년 창건했습니다. 보탑사는 만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지만 현판에는 보련산 보탑사라고 씌어져 있어 다음지도를 검색해 보아도 인근에 보련산은 보이지 않아 이상하군요. 보탑사의 자랑거리는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3층 목탑(통일대탑)으로서, 이 목탑은 우리나라 최대의 규모로 탑의 전체높이만 43m에 이릅니다.

 보련산 보탑사

 

 

 보탑사 3층 목탑

 

 

 

 

보탑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나와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약 9km 산행에 4시간 남짓 걸렸군요. 태령산과 만뢰산은 산 자체는 별로 특징이 없이 평범하지만 태령산은 역사적으로 김유신 장군의 태가 묻혀 있고, 만뢰산은 진천의 최고봉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또한 등산로 전체구간에 위험한 곳이 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9년 2월 26일(화)

▲ 등산 코스 : 태실입구 주차장-화랑정-능선삼거리-태령산(왕복)-송전철탑-갈미봉-만뢰정-만뢰산-보탑사

▲ 산행 거리 : 9.5km

▲ 소요 시간 : 4시간 15분

▲ 등산 안내 : 뉴갤러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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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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