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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태백산맥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평행을 이룬다. 경상북도(경주, 청도), 울산, 경상남도(밀양, 양산)의 3개시도(市道)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이 일대는 높은 봉우리들과 산줄기는 수려한 경관으로 인하여 인기 있는 등산코스가 많으며, 일부는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또한 주변에 이름높은 사찰들이 분포하고 있다.

최고봉인 가지산(迦智山, 1240m)을 비롯하여 운문산(雲門山, 1188m) 천황산(天皇山, 1189m), 재약산(載藥山, 1108m), 간월산(肝月山, 1083m), 신불산(神佛山, 1209m), 영축산(靈鷲山, 1059m) 및 고헌산(高獻山, 1033m)의 8개 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쓴이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1박 2일 일정으로 영남알프스 5개 산 답사에 나섰습니다. 첫째 날은 천황산과 재약산의 종주입니다.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얼음골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12:38). 천황사를 거쳐 얼음골의 빙설지역을 지나 숨이 턱에 닿을 듯 오르면 허준이 스승 유의태를 해부했다는 동의굴입니다(13:26). 그러나 지금까지의 오르막은 쉬운 편입니다. 여기서부터 너덜길이 시작되며 더욱 가파른 오르막이라 산행초입부터 진을 뺍니다.

얼음골 입구의 개천

천황사 교량

                             동의굴

너달지대를 오르며 뒤돌아본 풍경


산행을 시작한지 약 1시간 25분만에 능선 삼거리에 도착합니다(14:04). 여기서부터 천황산까지는 부드러운 능선입니다. 능선에서 오른쪽인 북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과 그 좌측으로 운문산이 우뚝합니다.

가야할 천황산 능선
 
영남 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우)과 운문산(좌)


빤히 바라보이는 천황산까지 능선의 양쪽으로 억새 밭이지만 역광으로 보아도 하얗게 빛나는 물결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금년 여름의 지독한 가뭄으로 인하여 억새에 수분이 없으니 꽃을 피우자마자 바로 시들어 버립니다. 단풍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남쪽의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능선

천황산 억새능선


한 무리의 수녀들도 바람을 쐬러 나왔습니다. 무슨 할말이 많은지 자기들끼리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능선에서 쉬고 있는 수녀들


드디어 천황산 정상(1,189m)입니다(14:30). 넓은 정상에는 우람한 모습의 정성표석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운집한 틈을 비집고 겨우 표석사진을 담습니다. 주변에 사람들만 없다면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산 그리메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천황산 이정표



지나온 능선 뒤로 보이는 가지산

천황산의 인파


그런데 이 산의 산명인 천황산은 일제시대에 붙여진 이름으로 재약산 사자봉으로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자료 : 한국 555산행기).   

천황산에서 남쪽에 위치한 재약산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자평원을 지나 뻗어 있는 산줄기가 장엄합니다. 마침 사자평원 위로 헬기가 왔다가 떠납니다. 나중에 이곳을 지나가면서 물어보니 한 여성 등산객이 급체하여 응급구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합니다.

등산로 옆에 솟은 기암이 주변 산군과 잘 어울립니다. 부드러운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서니 사자평원입니다(15:00). 

사자평원으로 가는 길목의 기암

드넓은 사자평원


해방 800m 내외의 팔부능선에 위치한 이 사자평원은 약 350만㎡(약120만평)의 광활한 넓은 지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을이면 은빛물결로 춤추는 억새를 보기 위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입니다. 

사지평원의 보행로

사자평원 안내문


사자평원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니 재약산((載藥山, 1,108m)입니다(15:30). 아까 지나온 천황산이 둥그스름한 봉우리인데 비해 이곳 재약산(수미봉)은 뾰족한 암봉입니다. 멋진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신라 흥덕왕 4년(829) 셋째 왕자가 불치병에 걸려 고민하던 중 이곳의 약수와 산초를 먹으며 치료를 받은 지 1년 만에 완치되어 산 이름을 재약산이라고 지었답니다. 

 재약산 표석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참으로 가슴이 시원합니다. 특히 동남쪽으로 다음날 가야할 간월산∼신불산∼영축산의 산줄기가 유장한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서남쪽으로는 하산할 표충사의 계곡이 내려다보입니다.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능선  


남쪽으로 내려서는 길목에 주상절리와 같은 기암이 나타났다가는 사라집니다. 한 때 약 80여 호의 민가가 거주하여 산동초등학교 분교(일명 고사리분교)가 있었던 곳에 왔지만 방향을 표시하는 이정표만 있을 뿐 실제 어디쯤 분교가 있었는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학교가 있었을 위치에는 관할산림조합에서 사방사업을 한다는 공사중 안내문만 무더기로 세워져 있어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16:10). 

표충사 계곡

고사리분교 터의 공사안내문


사자교를 건너 임도를 따라 가다가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출렁다리 오른쪽에는 층층폭포가 있지만 폭포수는 메말라 검은 암벽만 보일 뿐입니다.

                               층층폭포


낙엽이 수북히 쌓인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니 홍룡폭포 전망대입니다. 계곡사이로 실과 같은 가느다란 물줄기가 보입니다. 우기에 온다면 폭포수의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홍룡폭포


산약초를 파는 가게에는 등산관계자들이 걸어 놓은 리본이 흡사 무당이 지키는 당집을 방불케 합니다(17:10).

산약초 가게의 등산리본


이웃한 표충사에 들러 천년고찰을 한 바퀴 돌아보고는 매표소로 나옵니다(17:38). 5시간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숙소인 부곡온천으로 이동합니다.


≪산행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10월 25일 (토)
△ 등산 코스 : 얼음골 입구-천황사-동의굴-너덜지대-천황산-사자평원-재약산-고사리분교터-층층폭포-홍룡폭포 전망대-표충사-매표소
△ 소요 시간 : 5시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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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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