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혜공주 역의 홍수현                                                        세령 역의 문채원




▲ 위기를 기회로 만든 수양대군의 술책  

<공주의 남자> 제5회에서는 많은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옥사를 찾은 수양대군(김영철 분)은 딸 세령(문채원 분)을 발견하고는 김승유(박시후 분)를 만나지도 못한 채 황급히 옥사를 빠져나갑니다. 수양은 먼저 옥졸에게 이곳에 다녀간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으로 하라고 입단속을 합니다. 옥졸은 승유에게 여자를 살리려면 아무도 오지 않은 것으로 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세령으로부터 승유와의 관계를 알게 된 수양, 그러나 아직도 승유는 세령이 수양의 딸인지 모른다는 말을 듣고는 놀랄만큼 차분한 어조로 딸에게 말합니다. "네가 공주행세를 한 것이 드러나면 너는 물론 이 아비와 너 동생도 죽음을 면치 못한다. 넌 이곳에 온 적도, 승유를 만난 적도 없는 이름 모를 궁녀일 뿐"이라고 함구령을 내립니다. 이에 대해 세령은 무릎을 꿇고는 승유의 목숨만 구해달라고 간청하면서 "만약 그 분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소녀는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눈물로 애원합니다. 수양은 경혜공주(홍수현 분)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말에 "내가 나서겠다. 그 대신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선 안되며 김승유를 다시 만나서도 아니 된다"고 딸에게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경혜공주가 아버지 문종(김동환 분)에게 사실을 밝히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수양의 방문을 받습니다. 수양을 본 경혜공주는 김승유는 세령에게 농락당했다고 합니다. 이에 수양은 세령에게 "김승유를 살리고자 내 자식을 죽이면 자식 잃은 아비로서 무엇을 못하겠느냐"며 "세자를 그냥 안 두겠다"고 협박합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수양이 경혜에게 세령을 살려 달라고 손발이 닳도록 빌어도 모자랄 판입니다. 경혜의 말대로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아무 것도 모르는 김승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린 조카인 단종을 왕좌에서 몰아낼 수양은 이 때부터 벌써 인면수심(人面獸心)의 행태를 보여줍니다.


 


▲ 김종서의 사직으로 목숨건진 김승유

종친인 온녕군(윤승원 분)을 비롯한 대신들이 편전에서 김승유의 참형을 주청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자 김종서(이순재 분)는 옥사로 승유를 찾아갑니다. 김종서는 아들이 문초를 받을 때 "궁의 여인을 밖으로 데리고 나간 적은 있으나 그 여인이 공주는 아니었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는 아들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하지만 세령의 목숨을 살리려는 승유는 끝내 묵묵부답입니다. 김종서는 수양을 찾아가 자식의 목숨을 구걸하러 왔다며 머리를 조아립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편전에서 이외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우상 김종서가 사직상소를 올린 것입니다. 자식이 종사에 누를 끼쳤으니 임금 곁에 머물 수는 없다는 이유입니다. 양심적인 학자이던 신숙주(이효정 분)는 한술 더 떠서 "우상의 사직을 받아들이고, 김승유를 처벌한 후 부마간택을 진행"해야 한다고 고합니다. 집현전 대학자가 수양의 꼬임에 이토록 쉽게 변절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온녕군은 승유의 목숨은 살리되 삭탈관직하여 궐 밖으로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병약한 문종은 이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관상감을 협박하였던 행동대장을 비롯한 왈패들은 모사꾼 한명회(이희도 분)가 나누어주는 수양의 돈을 받으며 술판을 벌였고, 수양대군을 포함한 종친들은 신죽주의 공이 크다며 희희낙락합니다. 김종서는 문종에게 사직인사를 드리며 세자를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기진맥진한 문종은 정신 줄을 놓은 모습니다.

가까스로 풀려난 김승유는 아버지 김종서에 무릎을 꿇는데, 김종서는 "누구에게도 무릎을 꿇지 말라. 넌 나를 대신하여 간악한 수양의 무리와 맞서야 한다. 먼 곳에서 때를 기다려라"고 당부합니다. 김종서의 사직은 단순이 아들 승유를 구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방심한 수양대군으로부터 단종과 경혜공주를 구해내기 위한 복선이 깔려 있는데, 이게 뜻대로 잘 될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 신숙주의 아들 신면의 절규

승유의 친구인 신면(송종호 분)이 찾아오자 승유의 형인 김승규(허정규 분)는 "네 아비가 승유의 참형을 주청했다"며 싸늘하게 대합니다. 당황한 신면은 아버지 신숙주를 찾아가 승유는 둘도 없는 벗이라고 아뢰자 변절한 신죽주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승유는 네 벗이기 이전에 김종서의 핏줄"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정적의 아들인 승유를 아들친구로 봐줄 수 없다는 무서운 말입니다. 신숙주는 "난 이미 수양의 편에 섰으며, 수양을 대군이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올릴 것"이라고 속셈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대군과의 혼담을 서둘겠다고 합니다. 밖으로 나온 신면은 칼을 휘두르며 아버지의 변절과 이상한 사태의 전개에 절규합니다.

신면은 승유가 삭탈관직을 당한 후 승유의 생사가 궁금하다며 안부를 묻는 세령에게 "궐에 가서 사실을 왜 밝히지 않았느냐"고 질책하면서 "승유는 겨우 목숨은 건졌음"을 알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신면은 세령이 자신의 부인이 될 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세령을 만난 신면이 위에 한 말을 사과한 것을 보면 신죽주의 아들인 신면도 그 아비와 같이 김종서와 김승유에게 등을 돌릴 조짐입니다. 풀려난 승유가 신면을 보자 "궁녀라 들었는데 행방을 모르니 무사한 지만 알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이 말을 들은 신면의 표정이 묘해집니다.


 


▲ 경혜공주와 세령이 흘린 눈물의 의미

드디어 경혜공주의 남편이 될 부마간택일입니다. 김승유는 이미 탈락하고 두 사람이 올랐습니다. 그렇지만 힘없는 문종은 자신의 뜻과는 달리 정종(이민우 분)을 부마로 간택합니다. 무능한 임금은 사위마저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한심함을 보여줍니다. 경혜의 몸종인 은금(반소영 분)이 부마가 간택되었다고 말하자 경혜는 "부마가 누군지 알아서 무엇하겠느냐"며 짜증을 냅니다.

세령은 경혜공주의 혼례를 축하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갔는데요. 경혜는 세령을 보자마자 다짜고짜로 따귀를 때리며 "감히 날 조롱하러 왔냐"고 폭발합니다. 경혜는 "내심 이렇게 되기를 바랐겠지. 이제 어쩔 참이냐. 넌 한 사내의 인생과 내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았다. 그러고도 날 찾아오다니 참으로 뻔뻔하다"며 폭언을 계속합니다. 크게 놀란 세령은 "공주마마의 길례에 경하를 보내고 싶었다. 공주는 제가 본 신부 중에 가장 아리땁다"고 말합니다.

두 여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경혜는 이미 숙부인 수양대군이 어린 세자를 해할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의 딸 세령이 자신과 김승유의 앞길을 망쳐놓았습니다. 경혜는 전혀 즐겁지 않은 혼인을 앞두고 있는 자신에게 길례라며 축하해주려고 왔다는 세령을 가증스럽다고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한편, 세령의 마음의 진심일 것입니다. 아직도 아버지가 음흉한 마음을 품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세령으로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참으로 미안하고 또 공주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공주는 자신을 벌레보듯 분노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친했던 두 사촌자매는 서로를 바라보며 얄궂은 운명에 눈물을 흘립니다. 경혜공주 역을 맡은 배우 홍수현은 얼마나 극에 몰입했는지 분노로 턱까지 파르르 떨릴 정도로 열연을 펼칩니다.

 


▲ 시간마저 멈춰버린 김승유와 세령의 재회

드디어 길례일입니다. 일반적으로 공주의 혼인은 궐 밖 문중에서 거행하지만 이번엔 딸의 혼인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임금의 뜻에 따라 궁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 임금의 뜻대로 행해진 결정은 아마도 처음인 듯 합니다. 경혜공주와 부마인 정종은 서로를 알아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그 전에 괴한에게 쫓기던 정종이 급한 김에 경혜공주의 가마 속으로 들어갔다가 공주로부터 따귀를 맞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문종이 신랑신부에게 내릴 술을 잔에 따르며 손을 떨더니 결국은 옆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낙향했던 김승유는 문종이 위독하다는 서찰을 받고는 말을 달려 한양으로 옵니다. 저자거리로 들어서자 처녀들이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승유는 말에서 내려 그네를 바라보며 세령을 떠올립니다. 꿈 같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편 같은 시각, 세령도 그네를 바라보며 승유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문종이 쓰러지자 종친들 특히 수양의 처자식들은 사찰을 찾아 임금의 쾌유를 비는 불공을 드립니다. 세령이 불전을 나오자 계단의 동자승 두 명이 시비를 겁니다. 세령은 배가 고프다는 동자승을 데리고 저자거리로 나와 먹을 것을 사 주다가 그네를 보고는 그만 홀려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린 세령이 동자승을 찾아 말을 거는 순간 여기에 김승유가 서 있습니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시간이 멈춘 듯 그 자리에 얼어붙습니다.(이 동자승은 나중에 고승이 될지 모르겠군요)

 

Posted by pennpen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centurm.tistory.com BlogIcon 연리지 2011.08.04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행운 가득한 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2011.08.04 09: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신없이 몰입했습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_+

  3. Favicon of https://tvsline.tistory.com BlogIcon 카라의 꽃말 2011.08.04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펜펜님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파이팅~

  4.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11.08.04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요프로그램말구 다른델 틀어놨던것 같네요..주말엔 계백봐야되구..요건 펜펜님 댁에서 음미해야겠습니당^^

  5. Favicon of https://neonastory.tistory.com BlogIcon 네오나 2011.08.04 1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사극은 다 재미있어보이네요.
    드라마를 잘 안 보는 편이라 이렇게 글로 읽는게 더 흥미진진합니다 ㅎ

  6. Favicon of https://shlim1219.tistory.com BlogIcon ★안다★ 2011.08.04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공주의 남자...많이들 즐겨 보시더군요~!
    펜펜님의 리뷰 덕에 더욱 많은 시청자가 생길 듯 합니다~!
    편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2011.08.04 1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자세한 설명까지 잘 감상했고요
    즐거우시고 행복하세요 파이팅 !~~~~

  8. Favicon of https://hiphoplsy.tistory.com BlogIcon 스친기억파란하늘 2011.08.04 1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그냥 넘어갑니다 ㅋㅋㅋ

    드라마는 본방사수하지 못했어요 ;;;;;

    인사만 드리고 갈게요 ^_^//

  9. 신록둥이 2011.08.04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밌게 보고 있는데....이렇게 자세한 리뷰까지,
    펜펜님 정말 대단하십니다.....저녁이 빨리 기다려져요.
    좋은 하루 되세요~

  10. Favicon of https://hansik07.tistory.com BlogIcon Hansik's Drink 2011.08.04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드라마 잘보고 있답니다~ ㅎㅎ
    티비로 보지 못하지만 이렇게라도 내용을 알아가니
    재밌어요 ^^

  11.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1.08.04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펜펜님 이 드라마는 왠지 끌리네요
    봐야겠어요
    찜~~~~
    오늘도 세심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즐거이 지내세요

  12. Favicon of https://clason.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햇반 2011.08.04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근차근 몰입해서 읽어 내려갔네요..
    티비로 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못보고 이렇게 리뷰로 보는것으로 대신하고 있답니다...ㅎㅎ

  13. Favicon of https://9oarahan.tistory.com BlogIcon 아하라한 2011.08.04 1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통 드라마 보지를 못하는데요...펜펜님 덕분에 휘리릭...감상하고 물러갑니다.

  14.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pkj-noon BlogIcon 짱똘이찌니 2011.08.04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경혜공주 너무 슬픈 운명인 것 같아요.
    공주로 태어났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삶...
    전 이 드라마 보면서 왜 역사 속 경혜공주의 삶이 자꾸 떠오르는지
    리뷰 잘 봤습니다.

  15. 독후감 2011.08.04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동자승이 세조와 얽힌 이야기들과 무관하진 않을 것입니다 말년에 세조는 심한 피부병과 죄의식으로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해집니다 세조 개인적으로도 불교에 심취한 사람이라 뭐 그런 이유로 자주 불사를 벌였고, 뭐 심지어 문수동자에게 그 피부병을 치료받고 나았다는 전설도 있지요.

  16. Favicon of http://blog.daum.net/hohoha2 BlogIcon 소잉맘 2011.08.04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펜펜님 덕분에 드라마를 보지 못한 저는 드라마를 본듯하기도 하고~
    드라마를 더 보고싶게도 하면서~ 못보면 펜펜님이 계신데~ 하는 위안도 같이 생기네요~^^




 

                     김승유 역의 박시후                            수양대군 역의 김영철                        세령 역의 문채원


▲ 수양대군 일파의 치졸한 음모

처음부터 김종서(이순재 분)의 아들 김승유(박시후 분)는 문종(김동환 분)의 딸인 경혜공주(홍수현 분)의 남편이 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KBS 홈페이지를 보면 경혜공주의 남편은 정종(이민우 분)이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김승유가 문종의 부마(사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제4회를 보면 이를 저지하려는 수양대군과 그 무리들이 선택한 방법은 너무나도 졸렬하고 치사하며 비겁하다는 것입니다.

수양대군일파가 국혼을 방해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이미 지난 제3회에서 수양대군의 수하인 한명회(이희도 분)는 관상감과 그의 어린 가족2명을 납치하여 산에 구덩이를 파고 생매장시키려 하였습니다. 자기 혼자이면 무슨 고초도 겪겠지만 어린 자식까지 죽이려는 협박에 놀란 관상감은 한명회가 품속에서 꺼내주는 경혜공주-김승유의 날조된 궁합을 어전에서 앵무새처럼 그대로 읽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부마를 간택하는 날 수양대군 무리의 종친들은 편전에서 알현을 요청하고는 경혜공주의 궁합수가 불길하다고 합니다. 이에 관상감이 나타나 "이번 궁합은 불이 큰 숲을 태워 죽이고 이로 인해 작은 숲 마저 태울 형국"이라고 읊조립니다. 여기서 불은 김승유이며, 큰 숲은 경혜공주, 작은 숲은 세자(단종)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수양의 전횡을 막고 자녀를 지키기 위해 우상(우의정)인 김종서의 아들로 부마를 삼으려 했던 문종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문종은 집현전 직제학인 신숙주(이효정 분)에게 관상감 주부의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는데, 이미 수양에게 회유당한 그는 지체 없이 "여러모로 확인했으나 모두가 사실"이라고 보고합니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웠듯이 신죽주는 집현전학자로 세종대왕을 도와 한글을 창제한 일등공신으로서 그는 평소 학자는 정치에 초연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매우 강건한 인물입니다. 아비가 이러니 그의 아들 한성부 판관 신면(송종호 분)과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는 죽마고우였습니다. 그런데 수양이 신숙주와 신면 부자를 은밀히 자택으로 초청하여 사돈을 맺자고 제의하자 대쪽같은 그도 변절하여 그만 부패와 속임수의 정치에 빠져들고 맙니다.

수양일파는 두 번째 수를 동시에 진행시킵니다. 종친들은 김승유가 이미 사헌부에 끌려갔다면서 김승유는 공주마마를 불러내 함께 기방을 출입하였기로 왕실을 능멸한 죄를 엄히 물어야 한다고 고합니다. 기가 막힌 임금은 김승유를 친국하겠다며 그를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끌려온 김승유는 임금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는 여인을 기방으로 데리고 간 적은 있지만 그 여인은 공주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승유는 이 여인이 세령이라고 아뢸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경혜공주의 몸종인 은금(반소영 분)이 승유에게 만약 "아가씨가 공주를 사칭한 게 드러나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입니다. 승유는 좋아하는 세령을 위해 진실을 고변할 수 없습니다.


 


▲ 경혜공주의 어정쩡한 변호

그런데 이번에는 김승유가 공주에게 건넨 서찰이 증거물로 문종에게 올려집니다. 이 서찰은 김승유가 세령을 공주로 잘 못 알고 기록한 사랑의 감정이 가득한 서찰입니다. 이를 받아든 문종은 부들부들 떱니다. 대신들은 당장 승유의 목을 쳐서 왕실의 위엄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 경혜공주가 등장합니다. 사실 임금이 죄인을 친국하는 장소에 공주는 들어오지 못하는게 궁중의 법도랍니다. 놀란 사람들에게 공주는 "그분에게는 죄가 없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이제 드디어 김승유가 누명을 벗고 수양대군의 딸 세령이 붙잡혀 와 전세가 역전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역시 작가들은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혜공주는 "저는 김승유의 꼬임에 빠진 게 아니라 스스로 궁을 나갔다. 그는 죄를 지은 적이 없다. 오히려 공주를 위험에서 구해주었다. 그는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 다만 공주가 궁을 무단 출입한 것에 대하여는 죄 값을 달게 받겠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경혜공주마저도 사촌동생인 세령을 지켜주기로 배려한 것입니다. 경혜공주의 어정쩡한 변호는 승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문종은 김승유를 부마후보에서 제외시키고는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 것을 선언합니다. 그렇지만 승유를 참형시켜야 한다는 상소문이 수북히 쌓입니다. 임금이 지금까지 누구보다도 신임했던 신죽주마저도 김승유의 참형을 주창하고 나삽니다. 임금은 내일 다시 논하자며 일어섭니다. 수양대군과 그 일파는 회심의 미소를 지우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전개에 어안이 벙벙한 김종서는 말 한마디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 태우듯 합니다.

사실 김승유가 세령을 만나려고 했을 때 가림막(발)이 올라가고 세령이 아닌 여자가 "그대가 보고 있는 이가 공주요"라고 말하자 승유는 이를 믿지 못했습니다. 승유는 농을 그만 하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경혜공주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믿지 못하면 함께 전하를 뵙자. 그년 내 대신 앉혀놓은 궁녀이다. 그대와 나는 혼사를 치러야 하니 그 아이를 찾을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당황한 승유는 황급히 밖으로 나갑니다. 경혜공주 역을 맡은 배우 홍수현의 눈빛 연기가 일품입니다. 




▲ 세령과 김승유의 관계를 알아버린 수양대군

 
한편 세령은 공주와 김승유의 대화를 엿듣고는 안절부절입니다. 공주는 "남의 것을 탐하는 것은 네 아비와 똑같다"며 세령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는데요. 세령은 아버지 수양대군에게 "정녕 옥좌를 넘보느냐? 세자와 공주를 해하려하느냐?"고 당돌한 질문을 합니다. 마음 속에 수 천 마리의 구렁이가 들어있는 수양이 자신의 심중을 드러낼 리가 만무하지요. 수양은  딸에게 "차마 입에 담기도 두려운 말이다. 그런 낭설을 어디서 들었느냐? 정신나간 이들의 허언(虛言)에 속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했던 것입니다.

김승유는 공주를 자청한 세령으로 인해 이런 곤욕을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이 일로 부마는 날아갔고 목숨마저 부지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일로 김승유의 목숨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드라마 제1회의 막을 올리며 김종서가 수양대군에게 살해되는 자리에 김승유도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후일의 사건을 보여 준 후 시계바늘을 과거로 되돌리는 이런 방식은 중요한 사실이 미리 노출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장면이 미리 노출되지 않았더라도 주인공인 김승유가 드라마 초기에 참형된다면 드라마를 계속할 수 없기에 무조건 그는 살아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 제4회 말미에 김승유는 살아날 길이 생겼습니다. 김승유가 고초를 겪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세령은 공주의 몸종인 은금에게 부탁하여 의금부 옥졸과 선이 닿았습니다. 세령은 옥사에 갇힌 승유를 찾아가서는 "날이 밝으면 공주가 아니라 나를 만났다고 밝혀라"고 말하며 "사실 나는~"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말하려는 순간 인기척이 나며 나타난 이는 놀랍게도 수양대군입니다. 수양은 김승유를 자기의 사람이라면 크게 쓰일 재목이라며 안타까워했기에 그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그를 회유하러 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딸인 세령이 와 있습니다. 놀란 수양이 딸로부터 진실을 듣고는 승유의 목숨을 살려주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지요. 24부작이라서 그런지 전개가 빨라 좋습니다.

 

Posted by pennpen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garden0817.tistory.com BlogIcon garden0817 2011.07.29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주의 남자 리뷰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2. 2011.07.29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kangdante BlogIcon kangdante 2011.07.29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흥미로워지는 드라마죠?..
    근디
    수양대군이 너무 소인배처럼 치졸(?)하게 묘사된 것 같아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ㅋㅋ

  4. Favicon of https://wanda002.tistory.com BlogIcon lee실장 2011.07.29 08: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캡쳐사진보니 HD화질이 장난이 아니네요..
    모공이 다 보일듯..
    관리하는 배우들도 저정도니 일반인은 완전 화산같이 보이겠어요.
    수양대군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이야기라니 흥미롭네요

  5. Favicon of https://care2001.tistory.com BlogIcon 산위의 풍경 2011.07.29 08: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채원과 박시후...떠오르는 스타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 하시더라구요. 저도 물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 ^^

  6. Favicon of https://love111.tistory.com BlogIcon 바닐라로맨스 2011.07.29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리뷰를 보는데 마치 소설을보는 기분!!

  7. Favicon of https://hls3790.tistory.com BlogIcon 옥이(김진옥) 2011.07.29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주의 남자 드라마를 시청하진 않았지만..
    ost는 제 핸드폰에 늘 흘러나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8. Favicon of http://blog.daum.net/mamaworld BlogIcon 왕비마마 2011.07.29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이드라마가 수목이었어요???
    ^^;;
    저는 대체 이드라마는 어디서하는거야~이랬다니까요~ ^^;;
    다음주부터는 챙겨봐야겠네요~

    울 펜펜님~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되셔요` ^^

  9.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1.07.29 09: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티비 안보고 펜펜님 리뷰글 읽으면 더 잼있다는~~~
    이번에 비 피해 없으신가요?
    일찍이도 물어본다 그치요?

  10. Favicon of https://donjaemi.tistory.com BlogIcon 돈재미 2011.07.29 0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않보는 저는 그냥 펜펜님
    글을 보고서 다 이해를 해버리면
    될 듯 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11. Favicon of https://neonastory.tistory.com BlogIcon 네오나 2011.07.29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드디어 음모에 얽히고 섥히는군요.
    사극의 묘미는 바로 이 음모가 어떻게 전개되고 진행되는지인 거 같아요.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12.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11.07.29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시절 극화가 스토리들이 무척 잼나는것 같더라구요^^
    꼭 챙겨봐야겠습니당^^

  13. Favicon of https://tvsline.tistory.com BlogIcon 카라의 꽃말 2011.07.2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펜펜님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파이팅~

  14. 2011.07.29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5. Favicon of https://hiphoplsy.tistory.com BlogIcon 스친기억파란하늘 2011.07.29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스킵하고 갑니다 ㅠ_ㅠ;;

    아직 드라마 못봤어요 ㅠ_ㅠ

    그럼 행복한 하루 되시길!

  16. Favicon of http://saygj.com BlogIcon 빛이드는창 2011.07.29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못보고있습니다만 펜펜님의 글을 보니 정말 재미있어보이네요^^ 다음에는 꼭 챙겨봐야겠습니다.

  17. Favicon of https://clason.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햇반 2011.07.29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에 이은 목요일 방송분 리뷰였군요...
    드라마는 안보고 리뷰만 봤었는데 드라마도 챙겨보면서 펜펜님의 리뷰를 보는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ㅎㅎ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네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18.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1.07.29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회가 기다려집니다. 멋진 리뷰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