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주변 길을 가다가 열린 음악회가 개최된다는 포스터를 보았다. 개최장소는 서울 양천구청 옆 양천공원. 공연시각이 19시 30분이기에 저녁을 먹고 느긋한 마음으로 카메라 가방을 메고 나섰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여서 곧 현장에 도착하였는데 문제는 구름처럼 모인 인파였다.
공연의 식전행사가 끝나자 드디어 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그런데 사회자가 잘 모르는 여성이었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오늘 저녁의 공연이 "KBS의 열린 음악회"로 착각했다. 열린 음악회라면 사회자는 황수경 아나운서인데 소개된 이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냥 음악회가 아니라 "2009 으뜸 양천 열린음악회"였다. 바로 지역 축제 행사의 하나였던 것이다.
이름 모를 사회자
그런데 출연가수들은 상당히 지명도가 높은 인기가수들이 많았다. 박상철, 배일호, 김국환, 김범룡은 얼굴을 알지만 원 투, LPG, 노라조, 박주희, 서지오, 최석준, 동후 등은 이름과 노래도 모두 생소했다. 또 열기에 파 묻혀 누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휠체어를 탄 가수가 등장하여 "노래를 부르는 게 보람"이라고 말해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김범룡
김국환
배일호
박상철
휠체어 가수
코러스 단원
9대의 카메라가 쉴새없이 돌아가면서 현장을 화면으로 보여주었고, 관중들의 호응도 매우 뜨거웠다. 그러나 글쓴이는 너무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 관중들 외곽에 서서 사진을 찍었는데, 200mm 렌즈로도 가수들의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 없었다.
이번 공연은 약 3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자료 검색을 해보니 양천구에서는 2007년도부터 매년 열린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집 근처에서 개최된 음악회를 너무 안이한 생각으로 늑장을 부려 카메라에 제대로 담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2009.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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