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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의 용추폭포가 있는 지우천계곡을 중심으로 서남쪽에는 거망산(1,245m)과 황석산(1,190m)이 그리고 동북쪽에는 기백산(1,351m)과 금원산(1,353m)이 솟아 있습니다. 영남지방에서 영남 알프스를 제외하고 해발 1천 미터 이상의 고산이 이토록 밀집되어 있는 곳은 없습니다.

금원산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산줄기에 현성산(965m)이 있습니다. 금원산과 기백산이 육산인데 비하여 현성산은 바위산이라 풍광이 매우 다릅니다. 오늘은 먼저 현성산에 올랐다가 금원산을 경유하여 하산할 계획입니다.

경남 거창군 위천면 소재 현성산의 산행들머리는 남쪽 산기슭의 미폭입니다. 미폭(米瀑)은 "살을 이는 폭포"라는 뜻인데, 옛날 폭포 위에 있던 사찰에서 쌀을 씻는 뜨물이 항상 이 쪽으로 흘러내려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건기라서 물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미 폭


 

등산로로 접어들자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경사진 너럭바위에는 철제계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상천 저수지의 푸른 물이 방향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가운데, 동쪽의 황금들녘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현성산  

 철제 계단


 상천 저수지


 동쪽의 황금들녘



등산지도 상으로 이 길은 암릉지대이지만 군데군데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위험한 곳은 없습니다. 다시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분명하지는 않지만 가야산 줄기가 보이는 듯 합니다.

가야할  금원산 능선

 철제 계단


 동쪽의 가야산 능선 



큰 암봉인 현성산 정상에 올라서니 반듯한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여기서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거침이 없습니다. 동쪽으로는 가야산 줄기가, 북쪽으로는 연화봉이, 서쪽으로는 가야할 금원산이, 서남쪽으로는 기백산이 산 그리메를 그리고 있고, 남쪽으로는 상천저수지가 선명합니다.

 현성산 표석

 북쪽의 연화봉


 동쪽의 산하



정상을 내려와 연화봉(서문가 바위)으로 갑니다. 뒤돌아보면 지나온 현성산의 정상능선이 아찔합니다. 연화봉 암봉의 꼭대기는 너무 가팔라 오르지 못한 채 그냥 내려옵니다. 암릉 사이로 바라보이는 가을하늘이 쪽보다도 더 푸릅니다.

 뒤돌아본 지나온 현성산

 암봉과 하늘 



등산로의 큰 암봉을 지나자 이제는 길이 부드러워 집니다. 현성산 자락을 벗어나 금원산으로 진입한 것입니다. 때로는 산죽이 무성한 길을 지나기도 하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니 드디어 금원산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대형표석이 반겨줍니다. 몇 년 전 기백산과 금원산을 연결하여 산행을 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이토록 멋진 표석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성산 능선의 앙릉

 산죽이 무성한 등산로


 금원산 정상표석



여기서 조망을 제대로 하려면 진행방향으로 약 20m 정도 나가야 합니다. 이곳에 서면 서남쪽으로 황석산과 거망산, 그 북쪽의 월경산, 그리고 남덕유산과 덕유산의 향적봉까지 한 눈에 바라보입니다. 남쪽으로는 기백산의 줄기가 선명합니다.

 남덕유산과 덕유산 향적봉(우측 끝)

 월봉산 능선


 황석산과 거망산 능선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 산에 살고 있던 금빛 원숭이를 원암(猿岩)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다시 기백산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돌탑이 있는 동봉 전망대입니다. 아까 금원산 정상의 조망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동봉 돌탑

 남쪽의 기백산 능선



쑥부쟁이를 카메라에 담고는 유안청 폭포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가끔 조망이 터지는 곳에 서면 지나온 현성산 능선이 아득합니다. 해발이 1천 3백 미터 이상인 정상에서 고도를 낮추는 발걸음이 쉽지 않습니다.

 쑥부쟁이

 지나온 현성산 능선



암반계곡에 유안청폭포가 있다는 이정표가 있지만 수량이 적어 볼품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아래에 위치한 소(沼)의 모습이 더 보기 좋습니다.


 이름 없는 소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에는 문바위와 마애삼존불 이정표가 보입니다. 약 700m 거리에 위치한 문바위는 우리나라에서 단일형태로 된 가장 큰 바위라고 알려져 있으며, 마애삼존불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라고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답사하지 못해 매우 아쉽습니다.  

선녀담이 있는 교량인근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현성산과 금원산을 연계 종주하는 데 6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조망도 일품이어서 멋진 산행을 했습니다. 다만 등산 초보자가 현성산에 오를 경우 경험이 많은 사람과 함께 오르기를 권장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9월 19일 (토) 
△ 등산 코스 : 미폭-철계단-현성산-서문가바위-금원산-동봉-제2코스-유안청폭포-자연휴량림-선녀담
△ 산행 시간 : 6시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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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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