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소재 상림은 함양읍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잡은 호안림입니다. 이 숲은 지금으로부터 약 1,100년 전 신라 진성여왕 때 문장의 대가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숲으로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수가 함양읍의 중앙을 흐르고 있어 홍수의 피해가 심하였답니다. 이에 최치원 선생이 뚝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그 뚝을 따라 나무를 심어서 숲을 조성하여 홍수의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 세월이 지남에 따라 중간부분은 파괴되고 지금까지 상림과 하림으로 갈라졌으며, 하림구간은 취락의 형성으로 훼손되어 몇 그루의 나무가 서 있어 그 흔적만 남아 있답니다.
상림공원입구의 조형물
위천
상림은 숲의 길이는 1.6km에 달하는 인공림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숲이라는 역사적 가치와 함께 우리 선조들이 홍수의 피해로부터 농경지와 마을을 보호한 지혜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매우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상림을 구성하고 있는 식물들로는 갈참나무·졸참나무 등 참나무류와 개서어나무류가 주를 이루며, 현재 20,000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 단풍과 겨울의 설경들 사철을 통하여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방문객들
상림에는 이은리 석불(유형문화재 제 32호), 함화루(유형문화재 제 258호), 문창후 최선생 신도비(문화재 자료 제 75호), 척화비(문화재자료 제 264호) 그리고 사운정, 초선정 등 정자와 만세기념비, 독립투사들의 기념비와 함양을 빛낸 역사적인 인물 11인의 흉상(역사인물공원), 물레방아도 있어 휴양과 함께 역사와 문화재도 함께 만날 수 있는 가족당위의 좋은 여행코스이기도 합니다.
함화루
이은리 석불
문창후 최치원 신도비
사운정
마당바위
역사인물공원
물레방아
이 상림 숲엔 문화재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랑나무라고 불리는 연리목도 상림이 자랑하는 명물입니다. 연리목(連理木)이란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서 하나가 된 것을 말하며, 연리지(連理肢)란 가지가 합쳐져 된 것을 말합니다.
사랑나무
안내를 맡은 함양군청 소속 문화해설사는 9월이면 아름다운 연꽃과 꽃무릇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며 단풍이 지난 시기에 방문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상림 숲은 글쓴이가 결혼 전 아내가 함양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을 때 보내온 편지에 "주말에는 상림 숲을 걸었다"는 문구가 있어 기억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30여 년 전 아내가 걸었던 발자국은 어디쯤 있을까요~
연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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