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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호선(과천선)에는 선바위역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선바위는 "서 있는 바위" 또는 "입석(立石)"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선바위역이란 이름이 어찌 지어 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서울 종로구 무악동 산 3-4번지 소재 <인왕산 선바위>는 고유명사입니다. 이 선바위는 신성한 대상물이 되고 있는 바위로, 마치 중이 장삼(검은 베로 만들어진 품과 소매가 넓은 중의 웃옷)을 걸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불교의 "선(禪)"자를 따서 선암(禪岩)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암석숭배(岩石崇拜)로 불교와 무속신앙(巫俗信仰)이 밀착되면서 무속신앙의 중요한 장소가 된 바위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조선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성을 쌓을 때 당시 문신이었던 정도전과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이 바위를 성안에 두느냐 성 밖에 두느냐로 크게 의견대립을 보였다는 일화가 전합니다. 만일 이 바위를 성안에 두면 불교가 왕성하여 유학에 조예가 깊은 문신들은 힘을 못쓰고, 성 밖에 두면 반대로 승려가 힘을 못쓰게 된다는 주장이었지요. 결정을 못 내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는데 특이하게도 눈이 녹지 않은 자리가 있어 태조는 이것을 성터라고 생각하였고 결국 선바위는 성밖으로 밀려났다고 합니다.(자료 : 문화재청)

따라서 이 선바위는 현재 서울성곽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왕산 선바위에서 성곽을 바라보면 지형적으로도 성안에 두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선바위에서 바라본 서울성곽


선바위는 인왕산 인왕사 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왕사를 지나면 국사당인데 그 뒤에 우뚝 서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니 석불각이란 현판이 붙어 있네요. 또한 두 개의 바위형상이 매우 특이합니다. 바위에 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거든요. 제단 위에는 관음기도 접수신청안내문(수능고득점, 공무원 등 취업시험, 병고, 사업번창 등)이 붙어 있는데, 예로부터 아이를 갖기를 원하는 부인들이 기도를 많이 하여 기자암(祈子岩)이라고도 불렀답니다. 









마침 한 외국인이 홀로 오더니 모자를 벗고 묵념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사실 이곳은 한국 사람도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으면 찾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왜냐하면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가 안내이정표도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인왕산 등산로와는 떨어져 있어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습니다. 조금 있으려니 여성 한 분이 와서 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외국인과 이 여성에게 무슨 절박한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들의 기도소원이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선바위 우측을 돌아 뒤로 들어갑니다. 뒤쪽은 매우 넓어서 선바위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선바위 뒷 모습


 측면에서 본 선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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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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