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암산(笠岩山)은 전라북도 정읍시 입암면과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사이에 있는 높이 652m의 산입니다. 전국에서 단풍으로 가장 유명한 내장산과 백암산 능선 바로 서쪽에 위치한 나지막한 산으로, 이 두 산의 유명세에 덮여 이름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입암산 일원은 인접한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해있어 이름 값을 하듯 가을 단풍이 매우 빼어납니다.


정상부에 위치한 입암산성은 삼국시대의 성(城)을 조선 태종 9년(1409년) 개축한 것으로 사적 384호입니다. 고려시대에는 송군비(宋君斐) 장군이 몽고의 6차 침입을 맞아 이곳에서 몽고군을 물리쳤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에는 윤진이 소서행장과 싸우다 전사했습니다.(자료 : 다음백과사전). 


등산을 가기 위해서는 일기예보에 무척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이번에도 오후 늦은 시각에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에서 등산버스를 타고 내려갈 때는 비가 주룩주룩 내려 오늘 제일 하기 싫은 우중산행이 될 것이라고 불평을 하였는데, 전북지방으로 접어들자 일기예보대로 비가 그칩니다. 그야말로 <야호!> 입니다.


산행들머리인 장성군 남창리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합니다(11:13). 남창계곡을 따라 걷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입암산성의 남문을 향하여 갑니다. 산성골을 따라 거의 오르막이 없는 길을 가니 산성의 남문입니다(11: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암산성


여기서부터 길은 초원지대를 방불케 합니다. 길섶에는 광대수염, 마나리아재비, 덩굴꽃마리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하늘은 상당히 흐렸으나 간간이 햇살이 비추기도 해서 오늘 산행 중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광대수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나리아재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덩굴꽃마리


일본잎갈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산성의 북문입니다(12:18). 여기서부터 산성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입암산(652m)으로 다다르지만 현재 입암산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오를 수 없습니다. 그 대신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갓바위로 향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전 처음 보는 으름꽃! 이미 시들어 볼품은 없지만 그래도 이를 본 것은 큰 수확입니다. 으름꽃을 뒤로한 채 등선을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능선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인하여 오히려 한기를 느낄 정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으름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으름꽃(자료 : 다음카페 "연하고질울산")


나무계단을 딛고 오르니 바로 맞은편에 갓바위가 있습니다. 철 난간을 잡고 오른 갓바위 정상(632m)! 얼마나 바람이 세게 불어오는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든 손이 휘청거릴 정도입니다(12:40). 소백산 비로봉의 칼바람이 연상됩니다. 산불조심을 알리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는 소리가 흡사 사물놀이의 꽹과리소리 마냥 매우 시끄럽게 들립니다. 구급함을 비치해 둔 것도 사려 깊은 행정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야할 갓바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갓바위 정상 오름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펄럭이는 산불조심 현수막
 

갓바위는 멀리서 보면 갓(笠)을 쓴 바위(岩)형상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며, 이를 한자로 표현한 것이 바로 입암산(笠岩山)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좋을 것이지만 시계가 흐려 매우 아쉽습니다. 남쪽으로는 입암저수지가 있는데, 그 왼편에 방장산(743m)이 우뚝하고 오른편에 두승산(444m)이 희미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급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쪽의 입암저수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장산의 모습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입암산성 뒤로 백암산과 내장산의 봉우리가 있을 것이지만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나온 능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갓바위 내림길의 조망


암봉을 내려와 주차장으로 하산을 시도합니다. 갓바위를 밑에서 올려다보아도 갓의 형상은 찾을 길이 없습니다. 하산 길의 바위전망대에 서니 남쪽이 잘 조망되는데 갓바위 정상의 조망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뒤돌아서서 올려다 본 갓바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갓바위 정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뚝한 방장산


은선고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은선골로 내려섭니다. 신록의 계절을 맞아 등산로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정말 부드럽고 아늑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늑한 등산로


하늘을 찌를 듯한 삼나무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이들 삼나무는 전남대 수련원에서 1960년대 초 조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반세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삼나무의 기세는 정말 대단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나무


왼쪽의 계곡에는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가족단위의 모습도 간간이 보입니다. 삼나무 숲 옆 계곡에는 이외에도 여러 기(基)의 돌탑이 보입니다. 그냥 적당히 쌓은 돌무덤이 아니라 전문가가 정성을 들여 차곡차곡 쌓은 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14:06) 왼쪽의 몽계폭포로 갑니다. 이 길은 백암사로 넘어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약 1km의 거리를 걷습니다. 산길이지만 그리 가파른 오르막은 아닙니다.


몽계폭포(蒙磎瀑布)는 조선 선조 때 하곡(霞谷) 정운용 학사가 수도하던 곳으로 내장산(백암산) 상왕봉과 사자봉에서 흐르는 물이 울창한 숲과 바위에 부딪히며 옥구슬처럼 흘러내린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자료 : 현지 안내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몽계폭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폭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 폭포


이 폭포는 상·하단 2단으로 된 폭포인데 지금은 건기라 물이 부족하여 그 웅장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거의 모든 폭포가 다 그러하듯 한여름 우기에 찾을 경우 그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탐방지원센터로 되돌아와 들머리인 연수교로 나오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14:50). 몽계폭포를 다녀오는데 걸린 40분을 포함하여 오늘 산행에 약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입암산은 등산로가 완만하고 계곡과 초원이 있어 초보자나 가족단위의 산행을 하기에 알맞은 곳입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 갓바위 정상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벗삼는다면 속세의 찌든 때가 말끔히 가실 것입니다. 특히 가을 단풍이 곱다고 하니 단풍철에 방문할 경우 내장산의 구름 같은 인파를 피해 비교적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산행 개요》

△ 산행일자 : 2008년 5월 18일(일)
△ 산행거리 : 약 13km
△ 산행코스 : 남창골 전남대수련원-삼거리갈림길-산성남문-산성북문-
              갓바위-은선골-삼나무군락-삼거리갈림길-탐방지원센터-
              몽계폭포(왕복)-남창골
△ 소요시간 : 3시간 37분
△ 산행안내 : 안전산악회. 끝.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스크랩 안내 :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penn1570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